“출발 직전 특가 잡자”…대외 악재 해소에 올 여름 ‘실속 여행족’ 급증

입력 2026-06-2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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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류할증료 8단계 하락, 중동전쟁 해소...모두투어 예약률 20~30%↑
“한 달 전 예약도 거뜬” 짧아진 주기에 여행업계 상품 경쟁

▲16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7월 발권하는 항공권엔 이달 적용됐던 27단계보다 8계단 내려간 유류할증료 19단계가 적용된다. 대한항공은 이달 노선에 따라 편도 기준 최소 6만1500원, 최대 45만1500원의 유류할증료를 부과했지만, 다음 달엔 4만6400원에서 34만4000원을 부과할 계획이다. 이날 인천국제공항 활주로에 여객기가 오가고 있다. (사진=신태현 기자 holjjak@)
▲16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7월 발권하는 항공권엔 이달 적용됐던 27단계보다 8계단 내려간 유류할증료 19단계가 적용된다. 대한항공은 이달 노선에 따라 편도 기준 최소 6만1500원, 최대 45만1500원의 유류할증료를 부과했지만, 다음 달엔 4만6400원에서 34만4000원을 부과할 계획이다. 이날 인천국제공항 활주로에 여객기가 오가고 있다. (사진=신태현 기자 holjjak@)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되는 조짐을 보이고 국제선 유류할증료도 두 달 연속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위축됐던 해외여행 심리가 빠르게 살아나고 있다. 이에 주요 여행사들은 대외 여건 개선에 발맞추어 부담을 낮춘 대규모 할인 행사와 취향 중심의 이색 테마 상품을 잇따라 선보이며 본격적인 여름 성수기 수요 선점 경쟁에 나섰다. 최근에는 ‘출발 직전 특가’ 상품을 노려 단기간에 여행을 확정하는 ‘막바지 실속 여행족’까지 급증하면서 시장의 회복세를 더욱 견인하는 분위기다.

22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중동 전쟁과 유류할증료 인하 등 대외 변수 완화 분위기와 맞물려 최근 주요 여행사들의 예약률이 일제히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모두투어는 이달 15~19일 해외여행 예약률이 전주 같은 기간보다 32% 증가했다. 동남아의 인도네시아(62%)와 베트남(38%)을 비롯해 장거리 노선인 유럽(122%) 지역의 예약률이 큰 폭으로 뛰었다. 하나투어 역시 지난 15~18일 신규 예약이 직전 주 대비 약 20~30% 늘어난 가운데 일본·중국 등 근거리 외에도 유럽과 베트남 지역의 예약 증가율이 50%를 상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여행 심리가 회복되는 것은 국제유가 안정에 따라 여행객의 비용 부담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다음 달 발권 기준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이달보다 8단계 하락한 19단계가 적용된다. 수요 회복세에 맞춰 여행사들의 고객 유치 경쟁도 뜨겁다. 하나투어는 다음 달 12까지 4주간 유류할증료 동결 상품과 최대 85만원 상당의 쿠폰팩을 지급하는 ‘지금 여행법, 빅하투페어’를 전개한다. 모두투어는 가족 단위 수요를 겨냥해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휴양지 기획전을 강화하는 한편, 중장거리 노선은 ‘하이클래스’나 ‘모두시그니처’ 등 프리미엄 상품을 앞세워 점진적인 수요 확대에 대응하고 있다.

여행 수요 증가에 따라 개인의 취미를 반영한 맞춤형 테마 여행도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 중이다. 노랑풍선은 최근 인플루언서와 협업한 대마도 낚시 투어가 조기 완판된 성과를 바탕으로 7월에는 태국 푸켓에서 원정 낚시와 휴양을 결합한 ‘빅게임 낚시투어’를 출시해 소비자의 세분화된 취향을 공략할 계획이다. 참좋은여행 또한 이달 29일까지 ‘베리굿 위크’ 프로모션을 열고 장거리 특가 및 단거리 특별 할인 상품을 대거 쏟아내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해외여행 시장에서는 예약 시점이 점점 늦어지는 이른바 ‘막바지 예약’ 트렌드도 뚜렷해진 흐름이다. 통상 해외여행은 항공권 확보와 일정 조율 등을 위해 출발일 기준으로 2~3개월 전에 예약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최근 대외 변수의 유동성이 커지고 실속형 소비 성향이 강해지면서 출발을 불과 1개월 앞두고 급하게 상품을 결제하거나 여행사들의 막바지 특가 프로모션을 기다렸다가 단기간 내에 여행을 확정해 떠나는 이들이 눈에 띄게 늘고 있는 것.

여행업계 관계자는 “대외 불확실성 속에서 관망하다가 조건이 개선되면 곧바로 떠나는 실속형 막바지 예약족이 눈에 띄게 늘었다”라며 “예약 주기가 짧아진 만큼 성수기 항공 좌석의 유연한 확보와 안정적인 현지 운영을 바탕으로, 급변하는 수요에 맞춰 차별화된 상품 경쟁력을 실시간으로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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