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7월 1일 취임하는 전재수 부산시장 당선인은 부산 최초의 1970년대생 시장이다.
시장의 세대교체와 함께 부산시청 조직 역시 대대적인 인적 재편 국면에 들어설 전망이다.
민선 9기 초반부터 1967~1968년생 고위 공무원들의 대규모 퇴직이 예정되면서 국장급(3급)과 과장급(4급)을 중심으로 연쇄 승진이 예고된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민선 9기는 인위적 물갈이가 아니라 자연스러운 세대교체가 진행되는 시기”라는 평가가 나온다.
부산시에 따르면 오는 30일 안철수 푸른도시국장과 정인국 중구 부구청장이 정년을 맞아 공직을 떠난다.
이어 김경희 낙동강관리본부장과 황영하 시의회사무처 의정정책관도 공로연수에 들어간다. 올해 하반기에도 비슷한 규모의 3급 이상 간부 퇴직이 예정돼 있다.
본격적인 변화는 내년부터다.
1968년생 공무원들이 정년 연령에 도달하면서 상·하반기를 합쳐 4급 이상 간부 150여 명이 조직을 떠날 것으로 예상된다.
1968년생은 부산시청 내에서도 인원이 많은 세대로 꼽힌다. 1990년대 초 대규모 공개채용 시기와 맞물리면서 현재 국장·과장급 보직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에는 김경덕 행정부시장을 포함해 3급 이상 간부 13명이 퇴직 수순에 들어간다. 하반기에도 5명 안팎이 추가로 조직을 떠날 예정이다.
부산시 전체 직원은 산하 사업소를 포함해 5400여 명 규모다. 이 가운데 본청 근무 인원만 3300명 수준이다. 1967년생을 시작으로 정년을 앞둔 4급 이상 간부는 60여 명, 5급 이상 간부는 150여 명에 달한다.
3급 이상 고위 간부 역시 올해와 내년을 합쳐 30명 안팎이 퇴직할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민선 9기 출범 이후 수년간 부산시청 고위직의 40% 이상이 자연스럽게 교체되는 셈이다.
전 당선인 입장에서는 대규모 인적 쇄신을 단행하지 않더라도 조직 개편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히려 관심은 승진 규모에 쏠린다.
고위직 공백이 한꺼번에 발생하면서 국장급과 과장급 승진 폭도 예년보다 크게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대규모 승진 인사를 통해 조직 분위기를 쇄신하는 동시에 새 시정 철학을 공유할 간부진을 구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국장급 보직이 모자라 승진 인사에 애를 먹었던 박형준 전 시장 시절과는 정반대 상황이다.
연쇄 승진은 신규 채용 확대로도 이어지고 있다.
부산시의 올해 공무원 신규 채용 규모는 1096명으로 지난해 303명보다 3배 이상 늘었다. 고위직 퇴직과 승진에 따른 결원을 선제적으로 메우기 위한 조치다. 시는 내년에도 1000명 안팎 규모의 신규 채용을 이어갈 방침이다.
시청 안팎의 관심은 벌써 다음 정기인사로 향하고 있다.
내년부터 1968년생 퇴직 러시가 본격화되면 상대적으로 인원이 적은 1969년생보다 1970~1971년생 간부들이 전면에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1971년생인 전 당선인과 함께 1970년대생 국장단이 시정을 이끄는 새로운 풍경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의미다.
부산시 내부에서는 “앞으로 몇 년은 인사 적체 해소 효과가 매우 클 것”이라며 “젊은 국장과 과장들이 전진 배치되면서 조직 역동성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과제도 있다.
수십 년간 시정을 이끌어 온 베테랑 간부들이 한꺼번에 퇴진하면서 행정 경험과 정책 노하우의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 내달 정기인사를 시작으로 부구청장·부시장급 인사 카드까지 활용될 경우, 부산시의 세대교체 속도는 한층 빨라질 전망이다.
결국 민선 9기 첫 인사는 단순한 승진 인사를 넘어 세대교체와 조직 안정이라는 두 과제를 동시에 해결해야 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부산시청에서는 벌써부터 이런 말이 나온다.
“전재수 시대의 시작은 시장 교체가 아니라 시청 세대교체의 시작일 수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