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르츠 샌드ㆍ샌드 베이글 뜨겁다⋯요즘 뜨는 '디저트 공식'은? [솔드아웃]

입력 2026-06-19 16:43

기사 듣기
00:00 /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지금 화제 되는 패션·뷰티 트렌드를 소개합니다. 자신의 취향, 가치관과 유사하거나 인기 있는 인물 혹은 콘텐츠를 따라 제품을 사는 '디토(Ditto) 소비'가 자리 잡은 오늘, 잘파세대(Z세대와 알파세대의 합성어)의 눈길이 쏠린 곳은 어디일까요?

▲(김다애 디자이너 mnbgn@)
▲(김다애 디자이너 mnbgn@)

여름이 오면 어김없이 과일 디저트가 돌아옵니다.

딸기 케이크가 봄을 알리고, 망고 빙수가 여름을 대표하듯 제철 과일은 오래전부터 식품업계의 단골 소재였습니다. 계절마다 가장 맛있는 과일을 크림, 빵, 케이크, 빙수에 더하는 일은 낯선 풍경이 아니죠.

다만 최근 과일 디저트를 둘러싼 분위기는 조금 다릅니다. 단순히 '여름이라 망고가 나왔다'는 수준을 넘어 지금 먹지 않으면 놓치는 메뉴처럼 소비되고 있기 때문인데요. 케이크 위에는 과일이 와르르 올라가고, 샌드위치와 베이글은 반으로 갈랐을 때 드러나는 단면으로 눈길을 끕니다. 사진을 찍고 줄을 서고 먼 동네까지 찾아가는 과정까지 소비의 일부가 됐죠.

수박과 참외는 물론이고 망고, 멜론, 블루베리까지. 올여름 디저트 진열대는 각종 과일로 채워지고 있습니다. 매년 돌아오는 제철 과일은 어떻게 다시 '지금 먹어야 하는 디저트'가 된 걸까요.

▲(사진제공=CJ 푸드빌)
▲(사진제공=CJ 푸드빌)

여름 수요 잡아라…신메뉴 줄줄이

식품·외식업계는 일찌감치 과일을 앞세운 여름 신메뉴 경쟁에 들어갔습니다. 망고, 멜론, 수박, 블루베리, 키위 등을 활용한 디저트와 음료가 잇따라 출시됐는데요. 케이크부터 빙수, 주스, 에이드, 뷔페까지 형태도 다양합니다.

파리바게뜨는 15일 생과일을 풍성하게 올린 '과일 폭탄' 콘셉트의 '망고밤 케이크'와 '베리밤 망고케이크'를 출시했습니다. '망고밤 케이크'는 망고 다이스를 케이크 위에 올리고, 시트 사이에는 망고 커스터드 크림을 채운 제품입니다. 생딸기와 망고를 함께 올린 '베리밤 망고케이크'도 함께 선보이며 지난해 홀리데이 시즌 인기를 끌었던 '베리밤' 라인업을 확장했습니다.

투썸플레이스도 대표 디저트 라인업에 여름 과일을 더했습니다. 지난해 350만 개 판매량을 기록한 시그니처 디저트 '과일생(과일 생크림 케이크)'의 여름 확장판으로 '파인생'과 '멜론생'을 내놨는데요. '파인생'은 생 파인애플에 코코넛 생크림과 파인애플 콤포트를 더했고, '멜론생'은 생 멜론과 멜론 커스터드 생크림, 멜론 콤포트를 층층이 쌓은 제품입니다.

뚜레쥬르도 직영점 한정 판매 중인 '아그작 케이크' 카테고리에 레몬과 멜론 플레이버 2종을 추가했습니다. 기존 인기 메뉴에 여름 과일을 더해 계절감을 강화한 방식입니다. 대전 대표 베이커리 성심당 역시 여름 한정 메뉴로 '멜론롤'과 '망고와르르'를 선보였습니다.

빙수와 음료 시장에서도 과일 메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설빙은 여름 제철 과일인 수박과 멜론에 벌집꿀을 더한 '벌집꿀수박설빙'과 '벌집꿀메론설빙'을 출시했습니다. 기존 시즌 메뉴인 수박화채설빙, 과일화채설빙, 메론설빙 라인업도 함께 운영합니다.

메가MGC커피의 여름 시즌 수박 음료 3종은 출시 50일 만에 누적 판매량 280만 잔을 넘어섰습니다. 제품에 사용된 수박만 약 68만 통에 달합니다.

외식업계에서도 과일은 여름 마케팅의 주요 소재입니다. 애슐리퀸즈는 제스프리와 협업해 썬골드키위를 활용한 시즌 디저트 메뉴 8종을 선보였고, 빕스는 '생망고 페스티벌'을 통해 생망고 디저트 라인업을 내세웠습니다. 해당 행사 기간 방문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약 33% 증가했는데요. 방문객 중 약 20%는 망고 신메뉴를 맛보기 위해 매장을 찾았다고 답했습니다.

베이커리, 카페, 빙수 전문점, 뷔페, 커피 프랜차이즈까지 여러 업종이 동시에 과일을 전면에 내세우는 모습입니다. 무더위에 어울리는 산뜻한 맛과 한눈에 들어오는 색감, 계절감을 앞세워 여름 수요를 잡으려는 경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19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샌드 베이글이 판매되고 있다. (장유진 기자 @yxxj)
▲하19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샌드 베이글이 판매되고 있다. (장유진 기자 @yxxj)

이 비주얼은 반칙이죠…후르츠 샌드·샌드 베이글 매력은

과일 디저트의 인기는 프랜차이즈 신메뉴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최근 SNS에서 자주 보이는 메뉴 중 하나는 과일을 듬뿍 넣은 후르츠 샌드(과일 샌드위치)와 샌드 베이글입니다.

식빵이나 베이글 사이에 생크림, 크림치즈, 그릭요거트 등을 채우고 딸기, 망고, 키위, 바나나, 멜론 같은 과일을 큼직하게 끼워 넣은 디저트인데요. 단순한 구성이지만 잘랐을 때의 단면이 핵심입니다. 딸기와 키위, 망고, 멜론 등이 크림 사이에 드러나는 화려한 비주얼이 인증 사진을 부르죠.

일례로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지난해 말 '스스스 우유샌드', '키키 요거트샌드', '샤샤샤 요거트샌드' 3종을 순서대로 출시했는데요. 각각 딸기, 키위, 샤인머스캣을 넣은 제품으로, 딸기 샌드에는 우유 크림을, 키위와 샤인머스캣 샌드에는 요거트 크림을 더했습니다.

그중 '스스스 우유샌드'는 출시 한 달도 되지 않아 하루 약 1만5000개가 판매되며 CU의 지난해 12월 샌드위치 매출 1위에 올랐습니다. 이후 CU는 제주산 감귤과 커스터드 크림을 조합한 '뀨뀨 커스타드 샌드', 딸기와 샤인머스캣을 함께 넣은 '스샤스 요거트 샌드'도 선보이면서 라인업 확대에 나섰죠.

그 결과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4월까지 생과일 샌드위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4.3% 증가했는데요. 특히 딸기 샌드위치는 올해 3~4월에도 샌드위치 카테고리 매출 상위권을 유지하며 계절성을 넘어선 인기를 입증했고, 누적 판매량은 200만 개를 돌파했습니다. 뜨거운 인기에 힘입어 CU는 과일 샌드위치를 사계절 운영 상품으로 확대한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최근에는 베이글도 이 흐름에 합류했는데요. 쫀득쫀득한 베이글 사이 크림과 과일뿐만 아니라 두바이 트렌드를 활용하는 등 기발한 아이디어를 더하면서 요즘 숏폼 플랫폼 곳곳에서 높은 조회 수를 기록, 인기를 끌고 있죠.

이들 디저트의 공통점은 먹기 전 카메라를 켜게 한다는 점입니다. 완성된 모양을 찍는 데서 그치지 않고, 반으로 가른 단면을 보여줘야 매력이 살아나는데요. 과일의 색감, 크림의 두께, 빵과 속재료의 비율이 한 장의 사진 안에 담기면서 SNS 인증에 적합한 비주얼을 만들죠.

구매 과정도 콘텐츠가 됩니다. 인기 매장의 과일 산도나 샌드 베이글은 정해진 시간에 맞춰 방문해야 하거나 조기 품절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원하는 맛을 사기 위해 줄을 서고, 먼 동네까지 찾아가고, 어렵게 손에 넣은 디저트를 사진으로 남기는 과정이 하나의 경험으로 받아들여지는데요. 디저트 하나를 먹는 일이 단순한 소비를 넘어 '획득'의 경험에 가까워진 모습입니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제철이 곧 한정판…'제철 코어' 즐겨볼까

그렇다면 매년 돌아오는 제철 과일은 왜 다시 유행의 언어가 됐을까요. 딸기 케이크, 망고 빙수, 수박 주스처럼 제철 과일을 활용한 메뉴는 오래전부터 반복돼 온 시즌 전략입니다. 달라진 건 제철을 받아들이는 방식이죠.

'제철' 요소는 기업과 브랜드 입장에서는 효율적인 전략입니다. 과일은 원가 변동성이 큰 재료지만, 특정 기간에만 판매한다는 메시지를 만들기 쉽습니다. 기존 케이크·빙수·음료 라인업에 과일을 더하는 방식으로 비교적 빠르게 신제품을 구성할 수도 있죠. 소비자에게는 '지금만 먹을 수 있는 메뉴'로 인식되고, 기업에는 매장 방문과 화제성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마케팅 카드가 됩니다.

무엇보다 Z세대에게 제철 식재료는 지금 이 시기를 놓치면 다시 1년을 기다려야 하는 한정판에 가깝다는 게 매력 포인트인데요. 게임의 시즌 패스나 패션 브랜드의 드롭(Drop) 문화에 익숙한 이들에게 제철 과일은 정해진 기간에만 즐길 수 있는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작동합니다.

이에 최근 식재료 유행은 계절의 타임라인을 따라 움직이기도 합니다. 봄에는 봄동이, 초여름에는 초당 옥수수가, 여름에는 망고와 복숭아, 수박, 멜론, 늦여름에는 무화과 등 시기마다 주목받는 재료가 달라집니다. 지금 가장 제철인 재료를 찾아 먹고 사진이나 영상으로 남기는 일이 취향 표현이 된 모습입니다.

품종과 산지를 세분화해 즐기는 흐름도 있습니다. 복숭아는 '물복'과 '딱복'으로 취향을 나누는 데서 나아가 신비복숭아, 납작복숭아, 황도처럼 구체적인 품종이 언급됩니다. 토마토는 대저 짭짤이 토마토처럼 산지와 품종이 함께 소비되고, 옥수수도 초당 옥수수처럼 특정 이름을 가진 식재료가 유행어처럼 쓰입니다. 제철 식재료를 하나씩 경험하는 일이 일종의 '도감 깨기'처럼 받아들여지는 모습이죠.

고물가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칩니다. 과일 가격 부담이 커지면서 1인 가구가 과일을 박스째 사 먹기는 쉽지 않습니다. 대신 생과일이 들어간 케이크 한 조각, 과일 산도 하나, 수박 주스 한 잔으로 제철의 맛을 즐길 수 있죠.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계절감과 만족감을 얻는 '작은 사치'에 가까운 소비입니다.

올여름 망고와 멜론, 파인애플과 수박이 디저트 진열대를 채운 것도 이 같은 흐름과 맞닿아 있습니다. 한정 판매와 품절, SNS 인증이 더해지면서 '제철 코어'는 '지금 경험해야 하는 콘텐츠'로 떠오른 모습입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거래소, 프리마켓 시행 내년 말로 연기···애프터마켓은 기존안대로 9월 시행
  • '골드 러시' 식었다…골드뱅킹, 6개월 만에 1조원대로
  • 스페이스X, 200억 달러 회사채 발행⋯IPO 이어 대규모 자금 조달 [종합]
  • 한국, 멕시코에 0-1 패배⋯조별리그 2차전 무승 못 깼다 [북중미 월드컵]
  • "강북마저 만만치 않네"⋯전세난에 등 떠밀린 실수요자 '한숨'
  • "월 50만원 넣었더니 2200만원?"…청년미래적금 흥행 예고
  • KIA 날벼락⋯김도현 결국 수술대, 시즌 아웃
  • 신규 원전 부지 확정에…건설사들, 해외 이어 국내 일감 기대
  • 오늘의 상승종목

  • 06.19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4,467,000
    • -2.71%
    • 이더리움
    • 2,557,000
    • -2.96%
    • 비트코인 캐시
    • 292,600
    • -7.55%
    • 리플
    • 1,702
    • -4.17%
    • 솔라나
    • 103,400
    • -4.7%
    • 에이다
    • 243
    • -3.57%
    • 트론
    • 483
    • +0%
    • 스텔라루멘
    • 332
    • -8.03%
    • 비트코인에스브이
    • 17,430
    • -4.6%
    • 체인링크
    • 11,850
    • -2.39%
    • 샌드박스
    • 76.29
    • -2.08%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