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제철 철강산업 승부수...탄소 75% 줄인다

입력 2026-06-18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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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가 광양제철소 전기로 공장을 준공했다. (사진제공=포스코)
▲포스코가 광양제철소 전기로 공장을 준공했다. (사진제공=포스코)

포스코 광양제철소가 국내 최대 규모의 전기로를 구축했다.

철강산업의 탈탄소 전환에 승부수를 던진 셈이다.

탄소 배출을 최대 75% 줄일 수 있는 저탄소 생산체제를 기반으로 글로벌 탄소규제에 대응하고 있다.

따라서 미래 철강시장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는 것이다.

광양이 국내 철강산업 탈탄소 전환의 핵심 거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18일 광양제철에 따르면 최근 광양제철소에 연산 250만톤 규모의 전기로를 준공하고 본격적인 탄소저감 강재 생산에 돌입했다.

2024년 2월 착공 이후 약 6000억원의 사업비와 연인원 27만명의 공사인력이 투입됐다.

이번 전기로는 단일 설비 기준 국내 최대 규모다.

준공식에는 김민석 국무총리를 비롯해 권향엽·조계원 국회의원, 김태균 전남도의회 의장, 정인화 광양시장, 박성현 광양시장 당선인,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이희근 포스코 사장, 김성호 포스코노동조합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준공식 축사를 통해 "광양제철소 전기로 준공은 친환경 산업으로 진화하는 철강산업의 미래를 상징하는 사건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총리는 "철스크랩 품질 개선과 수급 안정화를 지원하고 수소환원제철 싫증사업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포스코의 전기로 준공은 단순한 생산시설 확대를 넘어 글로벌 탄소규제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철강산업의 생존전략을 현실화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 탈탄소 정책 부응

철강은 자동차와 조선, 건설, 가전 산업의 기반이 되는 핵심 소재 산업이다.

하지만 동시에 대표적인 탄소 다배출 업종으로 꼽힌다.

기존 고로·전로 방식은 철광석과 석탄(코크스)을 활용해 대량의 고품질 철강생산이 가능다.

그러나 생산과정에서 많은 양의 이산화탄소가 발생한다.

반면에 전기로는 철스크랩(고철)을 재활용해 쇳물을 생산하는 방식으로 탄소배출량을 크게 줄일 수 있다.

포스코에는 이번 전기로 생산을 통해 과거 자사의 2017~2019년 평균 탄소배출량 기준과 비교해 최대 약 75%의 탄소감축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실제 감축 수준은 스크랩 수급 여건과 전력 발전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포스코가 전기로 건설에 나선 배경에는 글로벌 시장 환경 변화가 자리한다.

최근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강화와 배출권거래제 4기 시행 등 국내 탄소 감축 요구가 확대되고 있다.

유럽연합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도 본격 시행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여기에 글로벌 완성차업체와 가전업체 등을 중심으로 공급망 전반의 탄소 감축 요구가 확대되면서 철강업계 역시 저탄소 제품 공급능력이 새로운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포스코 역시 국내외 탈탄소 정책에 부응하는 동시에 고객사의 탄소저감 제품 공급 요구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전기로 신설을 추진했다는 설명이다.

◆ 고급강 생산 확대

전기로가 친환경 설비에만 머무는 것은 아니다.

포스코는 전기로 생산 제품의 품질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합탕(合湯) 기술'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합탕기술은 전기로와 고로에서 생산한 쇳물을 혼합해 정련하는 기술로, 탄소 배출을 줄이면서도 고로 수준의 품질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스크랩 선별과 분류, 정련 과정의 성분 정밀제어 기술 등을 고도화해 2030년까지 자동차강판과 전기강판 양산체제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자동차강판과 전기강판은 미래차 산업의 핵심 소재로 꼽힌다.

특히 전기차와 친환경 산업 확대에 따라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포스코는 전기로 고급강을 '8대 전략제품' 가운데 하나로 선정하고 연구·생산·판매를 아우르는 통합 프로젝트팀을 운영하며 특화제품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또 고로함 수소가스 취입 기술과 상저취 전로, 탄소감축 원료 기술 등 기존 생산체제의 탄소배출을 줄이는 브릿지 기술 개발도 병행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전기로와 브릿지 기술이 향후 수소환원제철로 넘어가기 위한 과도기적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 수소환원제철 향한 첫걸음

포스코가 궁극적으로 추진하는 목표는 수소환원제철인 '하이렉스(HyREX)'를 기반으로 한 탈탄소 생산체제 구축이다.

수소환원제철은 석탄 대신 수소를 활용해 철을 생산하는 기술로 탄소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차세대 제철 공법으로 평가받는다.

철강업계에서는 '게임체인저'로 불리지만 상용화까지는 상당한 기술개발과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다.

이번 광양제철소의 전기로는 하이렉스 상용화 이전 단계에서 온실가스 감축과 저탄소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를 이끄는 핵심 설비 역할을 맡게 될 예정이다.

포스코는 수소환원제철 상용화 기반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3월 국토교통부가 포항국가산업단지계획 변경을 승인하면서 포항제철소 인근 약 135만㎡ 규모 공유수면을 활용한 부지 조성이 가시화됐다.

연 생산 30만톤 규모의 하이렉스 싫증설비를 통해 2030년까지 상용화 기술개발을 완료한다는 것.

단계적으로 탈탄소 생산체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이번에 준공된 전기로는 단순히 하나의 설비를 추가한 것이 아니라 탈탄소라는 시대적 과제를 해결하고 글로벌 시장의 판도를 바꾸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고객사의 저탄소 강재 요구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며 미래소재 대표기업으로서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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