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러-우크라 전쟁 이어 이번에도 유가-환율 이중효과 뚜렷"

최근 원ㆍ달러환율이 1500원대를 웃돌며 고공행진 중인 가운데 원화 약세가 가뜩이나 높은 유가 상승세를 더욱 부추기는 '이중효과'를 유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17일 서울 중구 한은 별관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설명회에서 중동 사태 이후 고공행진 중인 환율 흐름과 물가 간 상관관계에 대해 "원화 환율이 약세가 되면 유가 상승을 증폭시키는 역할을 한다"며 "(원유가) 달러화 표시 가격제로 운영되고 있는 만큼 고유가 흐름 시 이중효과가 발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 총재는 "2022년에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 (이중효과가) 선명하게 나타났고 이번 중동 사태에서도 이러한 효과가 확인됐다"며 "당시 러-우전쟁은 2월 말 시작했는데 유가가 120달러까지 올랐고 달러 강세 역시 2022년 내내 유지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로 인해 당시 원유를 수입하던 국가들이 유가 상승에 따른 피해를 크게 없었다"며 "한국 뿐 아니라 일본, 유럽, 영국 등이 이중효과로 유가가 급등하는 파급충격을 크게 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럽의 물가상승 압력이 미국보다 더 컸던 측면도 이러한 이유가 포함돼 있다"며 "이번에 유가가 20% 이상 오른 것도 달러 강세와 원화 약세 등이 유가에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등 파급효과가 꾸준히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원화 약세가 물가에 악영향을 미치는 데 대한 우려와 외환시장 안정화의 중요성을 피력한 것으로 해석된다.
신 총재는 특히 물가 관련 간접효과의 중요성에 대해 재차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직접효과의 경우 저희 모두가 잘 아는 내용"이라며 "반면 간접효과는 가치사슬을 통해 비용이 상승하고 제반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간접효과나 이차효과 등 파급효과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간접효과는) 표로 보셨듯이 상당기간 시간을 두고 포물선을 그린다"며 "이미 수 개월에 걸쳐서 가치사슬을 그렸기 때문에 이를 저희가 조절해야 하는 것이고 만약 그러한 물가 압력이 이차 파급효과까지 전이되면 기업이나 기대인플레 등 가격 결정 행태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우려를 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