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조 잠수함부터 '글로벌 AI 기본사회'까지…G7서 실용외교 펼친 李

입력 2026-06-17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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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확대회담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확대회담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6~17일(현지시간) 프랑스 에비앙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일정을 마무리하며 경제안보와 개발협력을 중심으로 한 실용외교 행보를 이어갔다. 이 대통령은 캐나다와의 정상회담에서 차세대 잠수함 사업을 계기로 안보·방산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하고, 케냐와는 한국의 발전 경험을 바탕으로 한 개발협력 모델을 제시했다. G7 확대회의에서는 AI 기술 공유와 에너지·핵심광물 공급망 안정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캐나다·독일·케냐 정상과 잇달아 양자회담을 갖고 G7 확대 세션에도 참석하며 숨가쁜 일정을 소화했다. 캐나다와는 안보·에너지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고, 독일과는 공동 연구개발(R&D)·생산·제3국 공동 진출 등을 포함한 방산 협력 가능성을 모색했다. 케냐와는 개발협력과 인프라 분야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 양자회담은 약 60조원 규모의 차세대 잠수함 사업(CPSP)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앞두고 이뤄져 관심을 모았다. 캐나다는 2030년대 중반 퇴역 예정인 빅토리아급 잠수함 4척을 대체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며 현재 한국과 독일이 수주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 대통령은 회담에서 글로벌 질서가 재편되는 상황에서 방산 강국인 한국이 신뢰를 바탕으로 캐나다의 안보 역량 강화에 기여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카니 총리는 한국과의 협력 관계를 중시한다며 관련 논의를 지속해 나가자고 화답했다.

양 정상은 잠수함 사업뿐 아니라 원유·액화천연가스(LNG)·핵심광물 분야 협력 확대에도 뜻을 같이했다. 첨단산업 역량을 갖춘 한국과 풍부한 자원 및 기술력을 보유한 캐나다가 공급망과 에너지 안보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것이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의 회담에서는 경제·산업 협력과 방산 분야 협력 확대가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메르츠 총리는 오는 10월 한국에서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비즈니스회의(APK)를 계기로 방한 의사를 밝히며 투자와 교류 확대에 기대를 표했다.

이번 G7에서 이 대통령은 개발협력과 AI, 공급망 문제를 연결한 한국형 협력 모델을 제시하는 데도 공을 들였다.

첫 번째 확대회의 세션에서 이 대통령은 공적개발원조(ODA)만으로는 늘어나는 개발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고 진단하고 원조와 민간 투자, 기술 협력을 결합한 새로운 개발협력 모델을 제안했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인도네시아 현지 스타트업을 지원해 100만달러 규모 원조를 5000만달러 규모 민간 투자로 연결한 사례를 소개하며 "원조가 투자로, 투자가 자립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AI 분야에서는 '글로벌 AI 기본사회' 비전을 제시했다. AI 기술 발전의 혜택이 선진국에만 집중될 경우 새로운 격차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기술과 제도를 공유해 개발도상국도 AI 혁명의 성과를 함께 누릴 수 있어야 한다는 구상이다.

이어 G7 확대회의 두 번째 세션에서 이 대통령은 글로벌 경제 불균형 해소와 지속가능한 성장 방안을 주제로 각국 정상들과 의견을 교환했다. 특히 최근 중동 정세와 호르무즈해협 사태로 드러난 에너지 공급망 취약성을 언급하며 동아시아 국가들의 에너지 안보 강화를 위한 중장기 대응 필요성을 강조했다. 반도체와 배터리 등 첨단산업의 핵심 원료인 핵심광물 공급망 회복력 강화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을 위한 국제 공조에 한국도 적극 동참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G7 정상회의 마지막 일정인 업무오찬에서는 각국 정상과 글로벌 AI·디지털 기업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AI의 안전하고 책임 있는 활용 방안이 논의됐다. 이 대통령은 AI 혁신을 이끄는 기업의 역할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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