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아르헨티나산 원유 수입…이중과세방지협정도 타결 [종합]

입력 2026-08-01 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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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과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이 31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대통령궁에서 열린 환영행사에서 공식 기념촬영을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이 31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대통령궁에서 열린 환영행사에서 공식 기념촬영을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통해 리튬 등 핵심광물 공급망을 구축하고, 중동에 편중된 한국의 원유 도입선을 남미로 넓히기로 했다.

양국은 이중과세방지협정을 최종 타결하고 한·메르코수르 무역협정 협상의 조속한 재개도 추진하기로 했다. 자원과 에너지 협력에 기업 투자와 시장 진출을 뒷받침할 제도적 기반까지 더하면서 양국 경제협력이 한층 구체화됐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31일(현지시간) 한·아르헨티나 정상회담 결과 브리핑에서 "미래산업에 필요한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체계를 마련하고 원유 공급선을 남미로 확대할 실질적인 전기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먼저 양국은 이번 방문을 계기로 '핵심광물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를 통해 핵심광물 관련 정책과 투자제도에 관한 정보를 공유하고 리튬의 탐사·채굴 등 밸류체인 전반에서 양국 기업의 투자와 공동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현지에서 진행 중인 한국 기업의 리튬 사업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 의지도 재확인했다. 양국은 리튬에 이어 구리 등 새로운 핵심광물 분야로 한국 기업의 투자 기회를 확대하는 방안도 모색하기로 했다.

원유 공급선 다변화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위 실장은 "우리 기업은 올해 아르헨티나산 원유를 시범 도입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내년부터 수입을 개시할 예정"이라며 "이번 방문을 통해 원유 수입이 안정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양국 정부가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대오일뱅크는 올해 아르헨티나산 원유 88만 배럴을 시험 도입했으며, 해당 물량은 8월까지 국내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후 정제 적합성과 경제성 등을 검증한 뒤 상업적 구매 여부와 도입 규모를 결정하게 된다. 다만 당장 내년 수입 물량은 확정되지 않았다.

위 실장은 이와 관련해 "아르헨티나산 원유 도입이 중동 지역에 집중된 한국의 원유 수입선을 남미로 넓히고 지정학적 불확실성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실제 아르헨티나는 세계적인 셰일가스·셰일오일 생산지인 '바카 무에르타(Vaca Muerta)' 개발을 바탕으로 원유 생산량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

기업 투자와 시장 진출을 위한 제도적 기반도 강화됐다. 양국은 그동안 협상해 온 이중과세방지협정을 최종 타결했다. 협정이 발효되면 아르헨티나에 진출한 한국 기업의 이중과세 부담을 줄이고 투자 여건의 예측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메르코수르 무역협정 협상 재개도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양국은 중단된 협상을 조속히 재개해 한국 기업의 남미 시장 접근성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앞서 브라질에서도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과 협상 재개에 뜻을 모은 바 있다.

식품 분야에서는 한국이 아르헨티나의 ‘고위생감시국’으로 지정될 수 있도록 관련 협의를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지정이 이뤄질 경우 한국 식품의 현지 등록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이 줄어 K푸드의 아르헨티나 시장 진출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양국은 정상회담 성과를 관리하고 새로운 사업을 발굴하기 위한 후속 추진체계도 마련했다. 중단됐던 경제공동위원회와 에너지자원협력위원회를 재가동하기로 한 것이다. 경제공동위원회에서는 교역과 투자, 기업 애로사항과 시장 접근 문제를 폭넓게 점검한다. 에너지자원협력위원회에서는 리튬과 구리, 원유와 가스, 원자력 등 분야의 구체적인 협력사업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양국은 운전면허 상호인정협정의 조속한 체결을 추진하고 방산·우주·남극·보건 분야에서 새로운 협력사업을 발굴하기로 했다. 문화와 교육, 인적교류를 확대해 양국 미래세대 간 교류 기반도 넓히기로 했다.

위 실장은 "양 정상은 이번 방문을 계기로 양국 관계의 새로운 도약 기반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며 "교역과 투자뿐 아니라 핵심광물, 에너지 공급망, AI, 방산, 검역 등 다방면에서 호혜적인 실질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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