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이택근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 ‘태근브이로그’를 통해 최근 키움의 경기력과 팀 상황을 분석하며 투수 운용과 선수 육성 방식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그는 먼저 키움의 현주소를 냉정한 수치로 진단했다.
이택근은 현재 키움을 “투타의 밸런스가 완전히 무너진 상태”라고 평가하며 특히 타격 부진을 가장 심각한 문제로 꼽았다.
실제로 키움의 팀 타율은 0.231로 리그 최하위다. 이택근은 “히어로즈 창단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의 타율”이라며 “KBO 역사 전체로 봐도 역대 최저 4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라고 설명했다.
팀 OPS도 0.637로 KBO 역대 최저 5위 수준이다. 팀 타자 WAR 역시 -0.89로 KBO 역대 최저 1위에 해당한다. 이택근은 “타자들의 생산력이 리그 최하위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우려했다.
본격적으로 이택근이 가장 큰 문제로 꼽은 것은 투수 보직 운영이었다.
이택근은 하영민과 박정훈의 보직 변경 사례를 언급하며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하영민은 국내 선발 투수 가운데 가장 안정적인 선수였는데 시즌 도중 중간 투수로 이동했다”며 “반대로 중간에서 좋은 성적을 내던 박정훈은 선발로 이동하면서 평균자책점이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국 다시 원래 역할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처음 결정이 맞았던 것인지 의문이 들었다”며 “선수 입장에서도 이런 변화가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택근은 “결과가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어린 선수들이 계속 부담이 큰 경기와 압박이 심한 상황에 투입되고 있다”며 “경험이 반드시 성장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실패가 반복되면 선수들에게 더 큰 상처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코칭스태프의 역할은 선수들이 가장 좋은 퍼포먼스를 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라며 “젊은 선수들은 좀 더 편안한 상황에서 자신들의 장점을 보여줄 수 있도록 기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시아쿼터 투수 유토의 활용법도 도마 위에 올랐다.
이택근은 “유토는 히어로즈 불펜에서 가장 안정적인 투수였다”며 “마무리 투수로 기용됐을 때 오히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줬는데 갑자기 보직이 바뀌면서 활용 방식이 애매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구단들은 안정적인 마무리 투수가 생기면 불펜 전체가 안정되는 경우가 많다”며 “유토 역시 마무리로서 충분한 경쟁력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택근은 “메이저리그와 일본프로야구 사례까지 찾아봤지만 안우진처럼 1군 경기에서 투구 수를 늘려가며 빌드업하는 사례는 찾기 어려웠다”며 “전 세계 어디에도 없는 방식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안우진이 팀의 핵심 투수인 것은 맞지만 그 과정에서 다른 선수들이 어떤 영향을 받는지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타선 문제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이택근은 현재 팀 공격을 이끌고 있는 최주환, 안치홍, 서건창 등을 언급하며 “이 선수들은 원래 후배들을 뒤에서 받쳐주는 역할을 해야 하는 선수들”이라며 “지금처럼 베테랑들에게 의존하는 구조 자체가 정상적인 팀 운영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그는 “강한 팀은 젊은 선수들이 베테랑을 밀어내며 성장한다”며 “현재 키움은 유망주들이 확실하게 자리 잡지 못한 채 베테랑들이 팀 중심 역할을 맡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택근이 반복적으로 강조한 것은 결국 ‘일관성’이었다.
그는 “선수를 키우려면 확실하게 키우고, 이기는 야구를 하려면 확실하게 이겨야 한다”며 “팬들이 가장 답답해하는 부분은 운영의 방향성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감독 인터뷰에서 나온 내용과 실제 경기 운영이 다르게 보이는 경우가 반복되면서 팬들의 의문도 커지고 있다”며 “선수 기용과 육성 계획에 대한 일관된 원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3년 연속 최하위에 머물고 있는 키움은 올 시즌에도 반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택근은 선수 육성과 승부라는 두 과제를 모두 안고 있는 만큼 무엇보다 일관된 운영 원칙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키움의 변화를 주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