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중앙화 무기한 선물 거래소 1위 성장성 재평가
RWA·주식 토큰 확장 기대에도 규제 불확실성 변수

가상자산 시장 전반이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하이퍼리퀴드(HYPE) 토큰이 올해 들어 세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며 차별화된 흐름을 보인다. 하이퍼리퀴드가 온체인 무기한 선물 거래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데다, 전통자산의 블록체인 거래 기대감까지 맞물리며 HYPE 재평가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8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HYPE는 올해 들어 138% 상승했다. 월초에는 200% 가까이 오르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같은 기간 가상자산 전체 시가총액이 28%가량 줄고, 비트코인이 주말 한때 6만달러를 밑돈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흐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HYPE는 무기한 선물 거래에 특화된 탈중앙화거래소(DEX) 하이퍼리퀴드의 자체 토큰이다. 단순 결제용 코인이라기보다 하이퍼리퀴드 거래소 생태계와 연결된 자산에 가깝다. 플랫폼 거래량과 수수료 수익이 늘수록 하이퍼리퀴드의 성장 기대가 HYPE 가격에도 반영되는 구조다.
하이퍼리퀴드가 주력하는 무기한 선물은 만기일 없이 가상자산 가격 변동에 투자하는 파생상품이다. 현물을 직접 보유하지 않아도 가격 상승과 하락 양방향에 베팅할 수 있어 가상자산 시장에서 거래량이 큰 영역으로 꼽힌다. 디파이 통계 플랫폼 디파이라마에 따르면 하이퍼리퀴드는 최근 24시간과 7일 거래량 모두 탈중앙화 무기한 선물 거래소 시장에서 1위를 기록했다.
DEX는 바이낸스, 업비트, 코인베이스 같은 중앙화거래소(CEX)와 거래 구조가 다르다. CEX는 거래소가 고객 자산 보관과 주문 체결, 입출금 관리를 맡는다. 반면 DEX는 이용자가 개인 지갑을 연결해 블록체인상에서 직접 거래한다. 거래소가 고객 자산을 직접 보관하지 않고 스마트계약을 통해 거래와 정산을 처리한다는 점에서 자기보관과 투명성이 강점으로 꼽힌다.
HYPE가 주목받는 핵심 배경은 하이퍼리퀴드가 실제 거래량과 수익성을 확인한 플랫폼이라는 점이다. 다수 알트코인이 기대감만으로 가격이 움직이는 것과 달리, 하이퍼리퀴드는 무기한 선물 거래에서 발생하는 수수료 수익을 기반으로 성장성을 평가받는다. 거래소 이용량과 매출을 온체인 데이터로 비교적 투명하게 확인 가능하다는 점도 기관 투자자의 관심을 끄는 요인이다.
전통자산의 온체인 거래 기대감도 HYPE 재평가를 뒷받침한다. 미국에서 토큰화 주식 거래를 허용하는 ‘혁신 면제’ 논의가 부각되면서, 주식 등 전통 금융자산을 블록체인상에서 거래하려는 흐름에 시장 관심이 커졌다. 이에 따라 온체인 파생상품 거래 인프라를 갖춘 하이퍼리퀴드 같은 플랫폼의 전략적 가치도 함께 주목받는 모습이다.
하이퍼리퀴드는 가상자산 무기한 선물에 머물지 않고 실물연계자산(RWA), 주식 토큰, 예측시장 등 전통 금융과 맞닿은 영역으로 거래 대상을 넓히는 중이다. 전통자산을 블록체인상에서 24시간 거래하려는 수요가 커질수록 탈중앙화 무기한 선물 거래소의 활용 범위도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RWA와 주식 토큰, 예측시장 등으로 영역이 넓어질수록 규제 불확실성도 커질 수밖에 없다. 타이거리서치는 “제도권 통제를 우회하며 RWA 거래량을 흡수해 온 하이퍼리퀴드 같은 고성장 플랫폼이 제도권 안으로 편입될지가 쟁점”이라고 지적했다. 규제 당국이 이들을 비인가 거래소로 규정해 제동을 걸 때 시장 유동성과 불확실성이 다시 크게 출렁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