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서울 패배' 책임론…정청래·김민석·송영길 당권 3파전

입력 2026-06-07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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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총리, 사임·당 복귀 표명…후임에 한성숙 지명
광역 12곳 이겼지만 서울시장·평택을·부산 북갑은 패배
송영길 "정 대표가 책임"…최민희 "냉정한 분석부터”
정청래, 평가위·백서 결정…정·송 출마 여부는 미공식화

▲(왼쪽부터)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민석 국무총리,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모습.
▲(왼쪽부터)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민석 국무총리,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모습.

6·3 지방선거가 마무리되자 더불어민주당의 시선은 8월 말~9월 초로 예상되는 전당대회로 옮겨갔다. 광역단체장 12곳을 이긴 '성과론'과 최대 승부처 서울시장을 내준 '책임론'이 맞서는 가운데, 임기가 8월까지인 정청래 대표의 연임 도전 여부를 변수로 김민석 국무총리·송영길 전 대표가 가세하는 차기 당권 3파전 구도가 빠르게 굳어지고 있다.

민주당은 5일 국회에서 지방선거 후 첫 의원총회를 열고 선거 평가 방식과 백서 발간을 논의했다. 정 대표는 이 자리에서 "이번 선거에 대한 평가는 개인 차원에서 할 수도 있지만 시스템으로 하는 것이 맞다"며 외부·내부 공동 위원장을 둔 평가위원회 구성과 백서 발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서울 패배를 둘러싼 책임 공방을 공식 평가 절차로 흡수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전대 시계를 앞당긴 변수는 김민석 총리다. 김 총리는 7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총리직 사임과 민주당 복귀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그는 "기득권의 저항을 돌파하고 이재명 정부의 시대정신을 실현할 강력하고 유능한 민주당을 만드는 것"을 다음 임무로 제시하고 "당원의 바다에서 민주의 황금시대를 열겠다"고 했다. 전당대회 출마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당권 도전 의사를 사실상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이날 후임 총리 후보로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지명했다. 김 총리가 지명 29일 만에 임명된 전례를 고려하면 후임은 7월 초·중순 임명될 전망이며, 김 총리의 당 복귀도 그 무렵으로 예상된다. 김 총리는 전날인 6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광주방송(KBC) '뉴 호남 포럼' 기조연설에서 'K-황금시대'와 '지방 주도 성장'을 제시하며 호남을 그 중심으로 규정했고, 선거 결과에 대해선 "지금은 다시 긴장하고 혁신해야 할 때"라며 당정일체와 '민생실용확장' 노선을 강조했다.

책임론의 배경은 격전지 성적표다. 민주당은 16곳 광역단체장 중 12곳에서 이겼지만 서울시장과 경기 평택을·부산 북갑 재·보궐선거를 내줬다. 평택을은 조국혁신당과의 후보 단일화가 무산됐고, 부산 북갑은 한동훈 무소속 후보가 당선됐다. 정 대표는 4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서울을 탈환하지 못해 아프다"고 밝혔다.

책임론을 먼저 제기한 것은 인천 연수갑 재·보궐선거에서 6선으로 원내에 복귀한 송영길 전 대표다. 송 전 대표는 4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정청래) 당대표가 모든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 "체제가 바뀌지 않으면 이재명 정부 성공 담보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정 대표 연임에 대해서는 "본인이 판단할 문제"라고 했다. 그는 5일 "누구의 책임을 규명하기 전에 객관적이고 냉정한 평가가 먼저"라고 밝혔다.

당내에선 송 전 대표의 발언을 견제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최민희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송 전 대표를 거론하며 "경쟁적 책임 추궁 전에 서울시·평택·부산 북갑 결과를 냉정하게 분석부터 했으면 한다", "분열보다 통합 행보를 해 달라"고 적었다. 박수현 충남지사 당선인도 페이스북에서 "당대표와 지도부에게 책임지고 사퇴하라는 게 최선이냐", "네 탓이 아니라 내 탓이라고 해야 한다"며 '6·3 지방선거 평가와 백서발간위원회' 구성을 주문했다.

지도부에서는 자성론도 나왔다. 강득구 최고위원은 5일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압승은 했지만 반성하고 성찰할 부분도 분명히 있다", "공천 기준과 시대정신, 당원들의 요구를 더 담아냈어야 했다"고 말했다. 지도부 책임을 묻는 질문에는 "모든 건 마지막엔 지도부가 짊어질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공천 내홍을 겪은 전북 민심도 거론됐다. 윤준병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전북도민의 (무소속) 김관영 지지 41.78%가 모두 정청래 대표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민주당) 이원택 지지 51.22%가 모두 정 대표를 지지하는 것도 아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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