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더 미룰 수 없다" 룰라 "실무그룹 가동"…FTA·방산·우주 협력 확대 [종합]

입력 2026-07-28 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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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브라질리아 대통령관저에서 공동언론발표를 마친 뒤 취재진을 향해 손가락 하트를 만들어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브라질리아 대통령관저에서 공동언론발표를 마친 뒤 취재진을 향해 손가락 하트를 만들어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한·메르코수르 무역협정 협상을 재개하기로 뜻을 모았다. 양국은 브라질 부통령과 청와대 정책실장을 각각 대표로 하는 실무그룹을 설치해 협상 재개의 걸림돌을 해소하고, 방산·핵심광물·우주 등 전략산업 협력도 구체화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브라질리아 대통령 관저에서 룰라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뒤 공동언론발표에 나섰다. 두 정상의 회담은 지난 2월 룰라 대통령의 국빈 방한 이후 5개월 만이며, 한국 대통령의 브라질 국빈 방문은 11년 만이다.

이 대통령은 “2026년을 한·브라질 전략적 동반자 관계 도약의 원년으로 선포했다”며 지난 2월 합의한 ‘4개년 행동계획’에 이어 공동성명을 채택해 협력의 청사진을 구체화했다고 밝혔다.

양국은 경제협력 기반 확충과 자원·에너지 공급망 다변화, 첨단·미래 산업 협력 확대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문화·인적 교류를 넓히고 국제사회에서의 전략적 공조도 강화하기로 했다.

◇"한-메르코수르 무역협정, 양국 모두에 새로운 기회 제공"

특히 양국 정상은 한·메르코수르 무역협정 재개에 공감했다. 한·메르코수르 무역협정 협상은 2018년 5월 공식 개시됐다. 이후 2021년 8월 제7차 협상까지 진행됐지만 농축산물과 제조업 시장 개방을 둘러싼 이견 등으로 후속 협상이 열리지 못했다. 양국 정상은 올해 2월 룰라 대통령의 국빈 방한 당시 협상 재개 필요성에 공감한 데 이어 이번 회담에서 조속한 진전을 위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 대통령은 "한·메르코수르 무역협정은 우리 기업에는 남미공동시장으로 진출할 기회를 확대하고, 브라질 기업에는 한국을 거점으로 아시아 시장에 진출할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한·메르코수르 무역협정 협상이) 교역을 넘어 첨단산업과 공급망, 디지털·그린 경제 등으로 협력의 지평을 넓히며 양국이 진정한 전략적 동반자로 나아가는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국 정상은 한·메르코수르 무역협정 협상 재개의 걸림돌을 해소하기 위한 실무그룹도 가동하기로 했다. 룰라 대통령은 "양국 간에는 여전히 활용되지 않은 기회가 많이 남아 있다"면서 "양국의 협력 가능성을 발굴하고 실질적인 성과로 연결하기 위한 실무그룹을 만들기로 했다"고 밝혔다.

실무그룹은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과 제라우두 아우키민 브라질 부통령이 각각 양측 대표를 맡아 협상 쟁점과 민감 품목 등을 조율한다. 정부는 협정 추진 과정에서 예상되는 농축산물 시장 개방에 대비해 내년 브라질 현지에 검역 실사단을 파견하고 가축 도축장 등의 위생·안전 관리 실태를 점검할 계획이다.

◇한-브라질, 올해 하반기 방산공동위원회 출범도 합의

방산과 항공우주 분야에서도 협력의 폭을 넓히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양국은 올해 하반기 방산공동위원회를 출범시키기로 합의했다"며 "군사·국방 비밀정보 보호 및 교환에 관한 협정도 추진해 국방·방산 협력의 제도적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공군이 하반기 도입할 브라질산 C-390 수송기에 국내 기업 부품이 탑재된 점을 양국 협력의 상징적 사례로 꼽았다. 이 대통령은 "이러한 협력을 더욱 발전시켜 미래 항공 모빌리티 분야에서도 상호 강점을 활용한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룰라 대통령을 향해 "우수한 성능이 입증된 우리의 다양한 방산 장비들이 중남미 최대 방산 강국인 브라질에서도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각별한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우주 분야에서는 민간 발사체 발사 절차 간소화와 위성 데이터 공유, 우주 탐사 협력을 담은 우주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한국 기업이 알칸타라 우주센터 같은 브라질 발사장 이용 시 '발사 허가 절차' 등 절차를 간소화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앞서 국내 민간 우주기업 이노스페이스는 지난해 12월 알칸타라 우주센터에서 상업 발사체 '한빛-나노' 발사를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양국은 오는 9월 같은 기지에서 재발사에 나설 예정이다.

룰라 대통령은 "1차 발사는 잘되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며 이 대통령의 현장 참석을 요청했다.

이 대통령도 "우주협력 양해각서는 양국이 미래 우주 시대를 함께 열어가는 중요한 토대"라며 "9월 발사는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어 "직접 참석이 어렵더라도 영상으로 발사 장면을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 한-브라질 4개년 행동계획도 구체화

양국 정상은 2월 정상회담에서 채택된 한-브라질 4개년 행동계획 구체화 방안도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회담을 통해 2026년을 '한-브라질 전략적 동반자 관계' 도약의 원년으로 선포하고 지난 2월 '4개년 행동계획'에 이어 공동성명을 채택하며 양국 협력의 미래 비전을 더욱 구체화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첨단산업과 핵심광물 공급망 등 산업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브라질은 반도체·전자부품·방위산업에 쓰이는 희토류 세계 2위권 매장량을 보유했으며 배터리 핵심광물인 니켈도 풍부하다.

이 대통령은 "브라질은 세계적인 핵심광물 보유국"이라며 "양국 기업과 기관 간 핵심광물 공급망의 전 주기에 걸친 협력 확대 필요성에 공감했다"고 말했다.

양국은 관계 기관 간 후속 협의를 통해 핵심광물 탐사와 개발, 가공, 재활용 등 공급망 전반의 협력을 확대하고 우리 기업의 안정적인 원자재 수급 기반을 마련하기로 했다. 에너지 협력 양해각서를 토대로 청정에너지와 전력망, 스마트그리드, 에너지 효율 등 에너지 전환 분야에서도 공동사업을 발굴할 계획이다.

문화와 인적 교류 확대를 위한 제도적 기반도 마련했다. 양국은 영화·체육 협력 양해각서와 교육 분야 협력각서를 체결하고 영화 공동제작과 선수·지도자 교류, 브라질 정규학교 내 한국어 교육 등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브라질에는 중남미 최대 규모의 한인사회가 자리하고 있고 지난해 한국을 찾은 브라질 국민도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며 "미래 세대의 교류를 더욱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오늘 우리의 협력은 양국 청년들에게 더 넓은 기회를, 기업에는 새로운 시장을, 양국 국민에게는 더 나은 삶을 가져다줄 것"이라며 "양국이 서로의 강점을 연결한다면 태평양을 사이에 둔 거리는 제약이 아니라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내는 가능성의 공간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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