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호황에 올해 韓 성장률 전망치 고공행진...연 3%대까지 치솟나

입력 2026-06-07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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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성장률, 34위→2위로 급상승
정부, 전망치 상향 준비...반도체 호황 영향
해외 IB도 성장률 전망치 3%대로 상향 조정

▲경기 평택항에 컨테이너와 차량들이 수출을 기다리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경기 평택항에 컨테이너와 차량들이 수출을 기다리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반도체 업계 호황이 계속되면서 올해 한국의 연간 경제성장률이 3%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기대 섞인 전망이 나온다. 최근 국제기구와 경제 관련 기관이 성장률 전망치를 속속 상향 조정하고 있는 데다 정부 역시 연간 성장률을 2% 후반 혹은 3% 수준까지 내다보며 하반기 경제 성장전략을 마련 중이다.

7일 국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한국의 실질 경제 성장률은 1.7%로 전날까지 OECD가 공표한 35개 회원국 중 2위였다. 한국보다 성장률이 높은 나라는 덴마크(1.9%), 에스토니아(1.1%), 핀란드(0.9%)였다.

주요국 성장률은 미국 0.4%, 일본 0.5%, 호주 0.3%, 캐나다 0.0%, 프랑스 -0.1%, 독일 0.3%, 이탈리아 0.3%, 영국 0.6%의 분포를 보였다. OECD 평균은 0.4%였다. OECD 전체 회원국 38개국 중 그리스, 아이슬란드, 뉴질랜드는 아직 OECD 차원에서 성장률이 집계되지 않았다.

지난해 4분기 한국 성장률은 -0.2%로 OECD 회원국 중 34위 수준이었다. 그러나 올해 들어 반도체 훈풍이 불면서 수출이 급증했고 기저효과까지 더해져 깜짝 성장으로 1분기에 순위를 대폭 올렸다.

정부도 올해 성장률 전망 상향 조정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9일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는 올해 실질 GDP가 작년보다 2.0%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반도체 산업 호황 등을 고려해 이르면 이달 말 발표할 하반기 경제성장전략에 기존보다 높은 수치를 담을 계획이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지난달 열린 간담회에서 "올해 성장률이 2%를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며 "2%를 얼마나 상회할지는 반도체 호황 정도, 중동 전쟁 영향 등을 봐야 더 구체적으로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정부가 올해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2% 후반 혹은 3%대까지 상향 조정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반도체 업황이 예상보다 호조를 보여서다. 앞서 한국은행은 지난달 올해 성장률 전망을 2.0%에서 2.6%로 0.6%포인트(p) 상향 조정했다. 여기에 더해 반도체 수출 물량 증가율이 20%대 중반으로 확대할 경우 올해 성장률이 3.1%에 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OECD도 최근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을 1.7%에서 역시 2.6%로 상향 조정했다. OECD는 "첨단 반도체 수요가 강해지면 성장률이 전망한 것보다 높아질 수 있다"며 반도체 경기에 주목했다.

최근 증권가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 합계(연결 재무제표 기준)가 지난해 약 91조 원에서 올해 630조 원 수준으로 확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두 반도체 기업의 영업 이익만 따져도 지난해 국내총생산(약 2663조 원)의 약 5분의 1만큼 늘어난다는 관측인 셈이다.

이런 가운데 해외 투자은행(IB)들도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을 3%대로 상향 조정하고 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주요 IB 8곳이 제시한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평균 2.8%로 집계됐다. 뱅크오프아메리카는 1.9%에서 한 달 만에 3.1%로 1.2%p 올려 가장 큰 폭으로 조정했다. 씨티(2.9%→3.0%)도 전망치를 올려 3%대 성장을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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