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첫 5선 서울시장’에 “시민 승리”…정원오 “시민 선택 겸허히 받들겠다”[종합]

입력 2026-06-04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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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표 13시간만에 ‘골든크로스’…“견제·균형 대원칙 세워”
개표 97% 박수·눈물 교차…오세훈 첫 5선 서울시장 등극
“견제·균형 세워준 상식의 승리”…투표용지 부족엔 “철저 규명”
패배 승복한 정원오 “모든것이 제 탓…오세훈 당선 축하”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 다음날인 4일 서울 종로구 대왕빌딩에 마련된 선거사무소로 들어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 다음날인 4일 서울 종로구 대왕빌딩에 마련된 선거사무소로 들어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번 선거 결과는 저 오세훈 개인 승리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평범하고 성실한 시민들의 승리입니다.

6·3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당선이 사실상 확정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4일 서울 종로구 대명빌딩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히며 승리의 공을 유권자에게 돌렸다. 검은 정장에 빨간 넥타이 차림을 한 오 후보는 이날 오전 10시께 “오세훈”을 연호하는 지지자들의 환호성을 들으며 캠프 상황실에 들어섰다.

오 후보는 “이번 선거는 지옥과도 같은 전월세난이 끝나길 바라는 서민들, 아이를 안심하고 맡길 곳을 찾는 맞벌이 부부들, 재건축을 기다리며 낡은 집에서 희망을 기다려온 주민들, 골목상권이 활력을 되찾길 바라는 소상공인들, 노후가 더 안락하고 존엄하기를 염원하는 어르신들의 승리”라고 말했다.

이어 “동시에 이번 선거는 상식의 승리다. 시민 여러분께서는 견제와 균형이라는 민주주의 대원칙을 다시 한번 확고히 세워주셨다”며 “서울의 이름으로 민주주의의 균형을 지켜주신 시민 여러분께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서울 송파구 등에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대해서는 “민주주의의 가장 기본이자 신성한 권리인 시민들의 참정권이 침해받은 사태에 대해 후보자로서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무엇이 문제였는지 철저히 규명하고 그에 상응하는 엄중한 책임과 근본적 개선책이 반드시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했다.

오 후보는 개표 13시간만인 이날 오전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를 앞지르기 시작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오전 7시 15분께 정 후보는 서울 개표율이 93.90%인 상황에서 48.67% 득표율로 정 후보(48.61%)와 0.06%포인트(p) 차이를 내며 ‘골든크로스’에 성공했다.

첫 역전에 당시 상황실에 있던 캠프 관계자들과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박수와 환호성이 터졌다. 일부 지지자들이 눈물을 흘리자 “울지마”, “수고했다” 등을 외치며 서로를 격려하기도 했다. 또 다른 지지자들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신중함을 나타냈다. 이후 김재섭·박수민·윤희숙 공동선대위원장과 조은희 총괄선대본부장 등이 속속 모여든 가운데 캠프 관계자들은 상기된 기류 속에서 개표 방송을 지켜봤다. 오 후보는 개표가 97.83% 진행된 오전 10시 기준 48.96%를 득표하며 정 후보(48.32%)와의 격차를 벌렸다.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가 4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캠프에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관련 입장을 밝힌 뒤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가 4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캠프에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관련 입장을 밝힌 뒤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반면 역전을 허용했다는 소식을 접한 정 후보 캠프에서는 탄식이 흘러나왔다. 서울 중구 태평빌딩 선거사무소 상황실에 있던 일부 캠프 관계자는 고개를 푹 숙이고 한숨을 쉬거나 손깍지를 낀 채 허리를 숙여 땅바닥을 한동안 응시했다. 선대위 관계자 대부분이 자리를 비운 상황에서 지지자들은 정 후보가 선거 결과를 둔 입장 발표를 하기 전까지 이런 침통한 분위기 속에서 선거방송을 지켜봤다. 이 과정에서 정 후보는 오전 7시 30분으로 예정됐던 입장 발표를 오전 9시 30분으로 연기했다.

정 후보 캠프 관계자와 지지자들은 이날 오전 9시 30분께 입장 발표를 위해 상황실로 들어서는 정 후보를 향해 그의 이름을 연호하고 손을 흔들며 맞이했다. 이 자리에는 정 후보 측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인 이인영 의원과 채현일·오기형·이정헌·이해식 의원 등이 동행했다. 정 후보는 “시민들의 선택을 무겁고 겸허히 받들겠다”며 “제가 부족했다. 모든 것이 제 탓”이라고 했다.

그는 “저를 믿고 함께해주신 시민과 자원봉사자, 캠프 관계자 기대에 보답하지 못해 송구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아울러 “함께 경쟁해주신 후보님들께 감사드리며 당선된 오세훈 후보께 축하 말씀을 전한다”며 “거리에서 잡아주신 손과 끝까지 보내주신 응원을 잊지 않겠다”고 했다. 정 후보 발언을 듣던 일부 참석자는 눈물을 훔치거나 눈시울을 붉혔다. 정 후보는 “힘내시라”며 박수를 치는 참석자들의 배웅을 받으며 선대위 관계자들과 상황실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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