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값 90% 급등 악몽 막는다…정부, 폭염 전 2만8000 톤 확보

입력 2026-06-0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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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해수부, 민생물가 TF서 폭염·호우 수급 안정대책
계란 3123만 개 수입·닭고기 종란 1700만 개 공급
고수온 수산물 조기출하…여름 장바구니 물가 선제 관리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배추가 진열되어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배추가 진열되어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폭염과 집중호우가 반복되는 여름철을 앞두고 농축수산물 수급 관리가 장바구니 물가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배추·무는 여름작형 재배면적이 줄어든 데다 올여름 평균기온과 강수량이 평년보다 높고 많을 것으로 전망돼 산지 피해에 따른 가격 변동 가능성이 크다. 실제 2024년 8월 고온 이후 9월 배추 가격은 1년 전보다 90.0% 뛰었다. 여기에 계란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이후 늘어난 입식 물량이 산란으로 이어지기까지 시간이 필요하고, 수산물도 고수온 피해 가능성이 남아 있다. 정부는 배추·무 비축물량과 신선란 수입, 닭고기 부화용 종란 공급, 수산물 조기출하를 앞세워 여름철 밥상물가 급등을 사전에 막겠다는 방침이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는 4일 열린 민생물가 특별관리 관계장관 태스크포스(TF) 회의에서 이런 내용의 ‘여름철 폭염·호우 대비 농축수산물 수급 안정방안’을 발표했다.

올여름 평균기온은 평년보다 높고, 6~7월 강수량도 많을 것으로 전망됐다. 현재 배추·무와 과채류, 과일류 작황은 대체로 양호하지만 고온과 집중호우가 겹치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실제 2024년 8월 고온 이후 9월 배추 가격은 1년 전보다 90.0% 뛰었고, 2023년에는 장기간 호우와 강풍, 탄저병 확산으로 사과와 배 생산량이 각각 30.3%, 26.8% 줄었다.

정부는 먼저 배추 1만5000 톤, 무 6000 톤 등 정부비축 2만1000 톤과 출하조절시설 7000 톤을 합쳐 가락시장 기준 100일 이상 공급 가능한 물량을 확보한다. 9월 이후 출하분은 사전 수매계약으로 재배면적 확대를 유도한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 등으로 계란값이 상승세를 이어가자 정부가 수급 안정을 위해 수입한 태국산 신선란이 4월 19일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강서점에서 판매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태국산 신선란을 이달 말까지 순차적으로 시중에 공급할 예정으로 가격은 한 판(30구)에 국내 계란 평균 소매가보다 약 15% 저렴한 5890원이다. 신태현 기자 holjjak@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 등으로 계란값이 상승세를 이어가자 정부가 수급 안정을 위해 수입한 태국산 신선란이 4월 19일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강서점에서 판매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태국산 신선란을 이달 말까지 순차적으로 시중에 공급할 예정으로 가격은 한 판(30구)에 국내 계란 평균 소매가보다 약 15% 저렴한 5890원이다. 신태현 기자 holjjak@

계란은 미국·태국·브라질로 수입선을 넓혀 신선란 3123만 개를 들여온다. 수입 신선란은 30구당 5990원에 판매해 시중 가격 인상 압력을 낮춘다. 브라질산 신선란은 18일 국내에 처음 들어올 예정이다.

닭고기는 초복·중복·말복 수요에 대비해 부화용 종란 1700만 개를 8월 말까지 순차 공급한다. 돼지고기 1만2000 톤, 닭고기 3만 톤, 계란가공품 4000 톤에는 할당관세를 적용하고, 가격 상승 품목에는 최대 40% 할인지원을 추진한다.

농식품부는 15일부터 농촌진흥청, 농협,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등이 참여하는 여름철 농축산물 수급안정대책반을 운영한다. 배추·무·상추·깻잎·사과·배·복숭아·수박·참외·돼지고기·닭고기·계란이 중점관리 품목이다.

수산물은 고수온 대응에 초점이 맞춰졌다. 해수부는 올해 고수온 특보가 7월 초중순 발령될 수 있다고 보고 실시간 수온 관측망을 210개로 늘린다. 고수온 대응 장비 예산은 지난해 58억원에서 올해 76억원으로 확대하고, 조피볼락·넙치·전복 등 취약 품종은 수산대전과 온누리상품권 환급 행사와 연계해 조기출하를 유도한다.

다만 수급 안정의 관건은 폭염과 호우가 본격화한 뒤 산지 피해를 얼마나 줄이느냐다. 특히 계란은 AI 이후 입식 물량이 늘었지만 산란까지 시간이 걸려 7월 이후가 정상화의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정부 관계자는 “현재 주요 농축산물 작황은 대체로 양호하지만 여름철에는 폭염과 집중호우가 한 번만 와도 산지 피해가 가격 불안으로 바로 이어질 수 있다”며 “배추·무 비축물량과 계란·닭고기 수입 물량, 수산물 조기출하까지 미리 준비해 공급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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