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60만원 시대 된 사교육…학습 넘어 멘탈케어·생활관리까지 판다

입력 2026-06-03 13:32

기사 듣기
00:00 /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입시컨설팅·생활코칭 결합한 프리미엄 상품 확산
사걱세 "학생·학부모 불안 관리하는 산업으로 변해"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 (뉴시스)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 (뉴시스)

사교육이 단순히 교과 지식을 가르치는 공간을 넘어 학습 계획 수립과 입시 컨설팅, 생활관리, 심리 상담까지 제공하는 '종합 관리 서비스'로 진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교육 참여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가 60만4000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대형 학원들은 멘탈케어와 학습 코칭을 결합한 고가 상품을 앞세워 몸집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3일 교육계에 따르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걱세)이 최근 발간한 '2026 사교육 실태 백서'는 학령인구 감소에도 사교육 시장이 축소되지 않고 오히려 프리미엄화와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사교육 참여 학생의 월평균 지출액은 60만4000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대형 학원들은 영유아·N수생·성인 등으로 수요층을 넓히고 고가의 맞춤형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교육부의 2025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 사교육 참여 학생의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60만4000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체 사교육비 총액은 27조5000억원에 달했다.

나성훈 사걱세 공동대표는 "최근 사교육은 단순히 공부를 가르치는 공간이 아니라 학생과 학부모의 불안을 관리하는 산업으로 변하고 있다"며 "과거에는 학원에서 수업만 들었다면 이제는 입시컨설팅과 일정관리, 생활코칭, 멘탈관리까지 하나의 상품으로 묶어 판매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백서는 사교육 시장이 학습 서비스에서 관리 서비스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학생들의 진로·진학 상담을 넘어 학습 일정 관리와 학습 전략 설계, 정서 지원 등이 상품화되고 있으며 일부 학원은 '명문대·의대생 학습법', '최상위권 학생 맞춤 관리' 등을 내세워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학습 공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일부 학원은 카페형 자습실과 휴게 공간을 조성하고 체력단련 시설까지 갖추며 학생들이 장시간 머물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단순히 강의를 제공하는 곳이 아니라 학습과 생활을 함께 관리하는 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변화는 학령인구 감소에 대응하기 위한 사교육 시장의 생존 전략과도 맞물려 있다. 학생 수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학원들은 더 높은 단가를 받을 수 있는 개별 맞춤형 서비스와 프리미엄 상품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는 것이다.

나 공동대표는 "학령인구 감소로 학생 수는 줄고 있지만 대형 학원들은 브랜드 경쟁과 시설 투자를 강화하며 고가 상품을 확대하고 있다"며 "중소 학원은 폐원하거나 세분화된 맞춤형 상품으로 생존을 모색하는 반면 대형 학원은 더 대형화되는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걱세는 이러한 흐름이 결국 사교육비 부담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 백서는 학령인구 감소에도 사교육 시장이 영유아와 N수생, 성인까지 고객층을 넓히며 확대되고 있으며, 사교육 상품 역시 고급화·세분화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나 공동대표는 "학부모들은 불안하기 때문에 더 많은 관리 서비스를 찾고, 학원들은 그 불안을 해소해준다는 명목으로 더 비싼 상품을 내놓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며 "사교육 문제가 단순히 학원 수강의 문제가 아니라 불안과 경쟁을 사고파는 시장으로 변하고 있다는 점을 교육당국이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사교육 실태 분석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최근 사교육 실태 분석 (사교육걱정없는세상)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오늘 오전 6시 투표 시작…1인당 7표로 지방권력·'미니 총선' 14석 가른다
  • "정당보다 일할 사람" 무더위 속 투표소 찾은 시민들...곳곳서 소란도 잇따라
  • 삼성은 기술력, 하이닉스는 공급망…강점 내세워 AI 승부수 [컴퓨텍스 2026]
  • '반도체 훈풍' 올라탄 韓 경제⋯OECD, 경제성장률 전망치 2.6% 대폭 상향
  • '아크로·오티에르·르엘' 강세⋯서울 하이엔드 아파트 전성시대
  • 현대차·기아, '하투' 전선 본격화…성과급·노란봉투법 변수에 긴장 고조
  • 1~4월 빌라 전월세 거래 7.4% 증가…서울 32%가 갱신권
  • 원화 실질실효환율 또 하락, 글로벌 금융위기 후 17년1개월만 최저
  • 오늘의 상승종목

  • 06.02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9,621,000
    • -1.97%
    • 이더리움
    • 2,790,000
    • -3.49%
    • 비트코인 캐시
    • 384,100
    • -7.65%
    • 리플
    • 1,838
    • -0.54%
    • 솔라나
    • 111,800
    • -3.62%
    • 에이다
    • 322
    • -1.53%
    • 트론
    • 493
    • -1%
    • 스텔라루멘
    • 336
    • -1.18%
    • 비트코인에스브이
    • 21,100
    • +0.96%
    • 체인링크
    • 12,650
    • -2.17%
    • 샌드박스
    • 93.4
    • -2.77%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