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4박5일 ‘AI 코리아 투어’…재계 총수부터 스타트업까지 만난다

입력 2026-06-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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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최태원·구광모·이해진 등과 AI 협력 논의
7일 김택진 엔씨 대표 회동…피지컬 AI 협력 주목
8일 업스테이지 등 AI·로봇 스타트업 간담회, 네이버 1784 방문 검토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1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코리아 파트너 나이트’ 행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1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코리아 파트너 나이트’ 행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이번 주 한국을 찾아 국내 주요 기업 총수와 인공지능(AI) 스타트업, 게임업계 대표들을 잇달아 만난다. 단순한 친선 방문을 넘어 반도체와 로보틱스, AI 인프라를 아우르는 한국 AI 생태계 전반과 협력 범위를 넓히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황 CEO는 4일 저녁 입국해 8일까지 4박 5일 일정으로 한국에 머무를 예정이다. 이번 방한은 지난해 10월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 참석 이후 약 8개월 만이다.

황 CEO의 첫 공식 일정은 국내 주요 기업 총수들과의 회동이 될 전망이다. 그는 5일 서울 성수동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 등과 만찬을 겸한 회동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참석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서는 이번 만남에서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비롯한 AI 반도체 공급망 협력과 AI 데이터센터, 로보틱스 분야 협력 방안이 논의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황 CEO는 최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코리아 파트너 나이트’ 행사에서 “지난 1년 동안 우리를 지원해 준 한국의 모든 파트너에게 감사하기 위해 (한국을) 간다”며 “올해는 매우 좋은 한 해였고 한국의 파트너사들도 좋은 성과를 냈다. 축하와 감사 인사를 전하고 하반기를 준비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7일에는 김택진 엔씨 대표와 별도 회동이 예정돼 있다. 양사는 그동안 게임 분야에서 협력을 이어왔지만 이번 만남에서는 로봇과 피지컬 AI 분야까지 협력 범위가 확대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엔씨는 자회사 NC AI를 통해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RFM) 개발에 참여하고 있으며 현대로템, 포스코DX 등과도 로봇 AI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엔비디아 역시 최근 로보틱스 플랫폼 ‘아이작(Isaac)’을 중심으로 피지컬 AI 생태계 확대에 집중하고 있어 양사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다는 분석이 나온다.

방한 마지막 날인 8일에는 국내 AI·로봇 스타트업 대표들과 비공개 간담회를 진행한다. 간담회에는 정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에 참여 중인 업스테이지의 김성훈 대표도 참석할 예정이다. 황 CEO가 한국 스타트업들과 별도 간담회를 여는 것은 이례적이다. 업계에서는 엔비디아가 대기업 중심 협력을 넘어 한국 AI 스타트업 생태계와의 접점을 확대하려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같은 날 경기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제2사옥 ‘1784’ 방문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784는 로봇과 디지털트윈, 클라우드, 5세대(5G) 특화망 기술이 집약된 공간으로 네이버의 미래 기술 전략을 상징하는 장소다.

이 밖에도 황 CEO는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 홈경기 시구자로 나설 예정이며,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 녹화에도 참여한다. 글로벌 빅테크 수장이 한국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은 이례적인 행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방한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을 넘어 네이버, 엔씨, AI 스타트업까지 한국 AI 생태계 전반을 점검하는 일정”이라며 “엔비디아가 한국을 핵심 AI 파트너 국가로 바라보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상징적 방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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