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크로·오티에르·르엘' 강세⋯서울 하이엔드 아파트 전성시대

입력 2026-06-0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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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로 리버스카이 단지 투시도. (사진제공=DL이앤씨)
▲아크로 리버스카이 단지 투시도. (사진제공=DL이앤씨)

서울 분양시장에서 대형 건설사들의 하이엔드 브랜드 단지가 청약 흥행을 주도하고 있다. 강남권을 중심으로 수백 대 1 경쟁률이 이어지는 가운데 연내 공급 물량도 대폭 늘어나면서 하반기 분양시장의 핵심 키워드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서울 분양 단지 가운데 1순위 청약 경쟁률 상위 3곳은 모두 10대 건설사의 하이엔드 브랜드 단지로 집계됐다.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단지는 서울 서초구 서초동 '아크로 드 서초'다. 이 단지는 4월 30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3만2973명이 청약해 평균 1099.1대 1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서울 민간분양 역대 최고 경쟁률이다. 이어 서초구 잠원동 '오티에르 반포'가 평균 710.23대 1, 용산구 이촌동 '이촌 르엘'이 평균 134.97대 1 경쟁률을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업계에서는 하이엔드 브랜드가 차별화된 상품성과 희소성을 바탕으로 수요자들의 선호를 끌어낸 것으로 보고 있다. 건설사별로 적용 기준이 엄격해 일부 사업장에만 브랜드를 사용할 수 있는 만큼 미래 가치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는 평가다.

실제 시세 상승세도 두드러진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 리버파크' 전용면적 84㎡는 4월 60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지난해 5월 같은 면적 거래가격인 49억6000만원과 비교하면 1년 만에 10억원 이상 상승했다.

강남구 청담동 '청담 르엘'도 분양가 대비 높은 프리미엄이 형성됐다. 전용 84㎡ 분양가는 2024년 9월 최고 25억4570만원이었지만 올해 2월 동일 면적 입주권이 67억원에 거래되며 약 41억원의 시세 차익이 발생했다.

하이엔드 브랜드 공급도 크게 늘어난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서울에서 공급되는 10대 건설사 하이엔드 브랜드 단지는 총 11개 단지, 1만3814가구 규모다. 지난해 4개 단지, 5340가구와 비교하면 공급 가구 수가 약 2.5배 증가했다. 특히 5월 이후 공급 예정 물량만 7개 단지, 9944가구에 달해 하반기 분양시장에서는 건설사 간 하이엔드 브랜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 같은 공급 확대는 서울 정비사업 물량 증가와 맞물려 있다. 올해 서울에서 공급 예정인 정비사업 단지는 총 36곳으로 지난해 16곳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재개발·재건축 사업지 조합원들이 단지 가치와 미래 자산가치를 높이기 위해 하이엔드 브랜드를 선호하면서 공급도 함께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써밋 더힐 석경 조감도. (사진제공=대우건설)
▲써밋 더힐 석경 조감도. (사진제공=대우건설)

연내 공급을 앞둔 주요 하이엔드 단지도 관심을 끌고 있다. DL이앤씨는 동작구 대방동 일원 노량진8재정비촉진구역 재개발을 통해 '아크로 리버스카이'를 공급한다. 단지는 지하 4층~지상 29층, 10개 동, 총 987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이 가운데 285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외관 특화 설계와 인테리어 솔루션 '디 셀렉션(D Selection)', 스카이 라운지 등을 적용할 계획이다.

대우건설은 흑석11구역 재개발사업을 통해 '써밋 더힐'을 분양 중이다. 총 1515가구 규모 대단지로 일반분양 물량은 432가구다. 한강과 현충근린공원, 서달산을 가까이 누릴 수 있으며 지하철 9호선 흑석역 이용이 가능하다.

대우건설은 또 신길10구역 재개발사업을 통해 '써밋 클라비온'을 공급할 예정이다. 총 812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176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서울지하철 7호선 신풍역 역세권 입지와 교육환경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노량진2구역 재개발사업을 통해 '드파인 아르티아'를 선보일 예정이다. 지하 4층~지상 45층, 2개 동, 총 404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일반분양 물량은 171가구다. 지하철 7호선 장승배기역과 1·9호선 노량진역 이용이 가능하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하이엔드 단지는 단순한 주거공간을 넘어 브랜드가 제시하는 라이프스타일을 상징한다"며 "하락장에서도 가격 방어력이 상대적으로 높고 수요가 꾸준히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예년보다 많은 물량이 공급되는 만큼 하이엔드 브랜드 청약을 고려하는 수요자들에게는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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