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국민 세단의 귀환” AI 품고 더 강해져 돌아온 ‘더 뉴 그랜저’ [ET의 모빌리티]

입력 2026-06-0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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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플레오스 커넥트’ 적용
출시 첫날 계약 대수 1만대 돌파

출시 첫날 계약 대수가 1만 대를 돌파하는 기록을 세운 ‘국민 세단’이 귀환했다. 현대자동차의 플래그십 세단 ‘더 뉴 그랜저’가 그 주인공이다. 신형 그랜저는 현대차 최초로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플랫폼 ‘플레오스 커넥트(Pleos Connect)’를 적용해 운전자 맞춤형 경험을 선사한다. 최근 서울 강동구 고덕비즈밸리에서 강원도 춘천까지 약 70㎞ 구간에서 신형 그랜저를 만나봤다.

더 뉴 그랜저는 한눈에도 차체가 더 낮고 길어졌다. 15㎜ 늘어난 프론트 오버행과 샤크 노즈 디자인 덕분에 전면부의 존재감이 한층 커졌고, 얇아진 심리스 호라이즌 램프와 슬림형 헤드램프는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완성했다. 측면에서는 불필요한 요소를 덜어낸 점이 눈에 띈다. 방향지시등이 적용된 펜더 가니쉬는 전·후면을 하나의 선으로 연결하는 듯한 느낌을 주며, 히든 타입 안테나는 차량의 깔끔한 비례감을 더욱 부각시켰다.

기대감을 한껏 안고 실내에 들어서자 현대차 최초로 적용된 AAOS 기반 ‘플레오스 커넥트’가 눈에 띄었다. 17인치 화면 디스플레이는 기존 대비 개방감이 훨씬 커졌고, 화면 전환이나 반응 속도도 스마트폰 수준으로 빨라졌다. 공조 물리 버튼은 따로 디스플레이 아래에 둔 점도 만족스러웠다.

특히 생성형 AI 기반 ‘글레오 AI(Gleo AI)’는 기존 음성인식 시스템과는 결이 달랐다. 조수석 탑승자가 “통풍 시트를 2단계로 맞춰줘”라고 말하자 별도 조작 없이 조수석 시트만 즉시 설정이 변경됐다. 단순히 명령어를 인식하는 수준을 넘어 탑승자 위치와 기능을 구분해 이해하는 모습이었다. 다만 “스포티파이로 음악을 재생해줘”와 같은 구체적인 요청은 실행되지 않아 모든 기능을 조절하지는 못했다.

▲그랜저 내부 모습 (사진=현대차)
▲그랜저 내부 모습 (사진=현대차)

실내 공간감 역시 플래그십 세단다운 여유가 돋보였다. 전동식 에어벤트는 기존 물리 노브를 없애며 한층 정제된 느낌을 줬고, ‘스마트 비전 루프’는 실제 개방감이 상당했다. 기계식 블라인드 대신 PDLC 필름을 적용해 루프 투명도를 조절하는 방식이 미래적인 감성을 풍겼다. 2열 공간도 강점이었다. 시승 차량에는 2열 리클라이닝과 통풍 시트까지 적용돼 있었는데, 장거리 이동 시 동승자 만족도가 상당히 높을 것으로 보였다.

주행에 나서자 가솔린 모델답게 묵직하게 힘을 끌어올리는 느낌을 받았다. 고덕비즈밸리를 출발해 서울외곽순환도로와 강원권 고속도로를 거쳐 춘천까지 달리는 동안 가장 크게 느껴진 부분은 정숙성이었다. 차체 보강과 공력 최적화 영향인지 풍절음 유입이 확실히 줄었고, 노면 충격도 부드럽게 걸러냈다. 속도를 높여도 차체가 불안하게 흔들리는 느낌 없이 안정적으로 노면을 눌러주는 감각이 인상적이었다. 시승을 마치고 나니 연비는 약 12km/ℓ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신형 그랜저의 인상적인 부분은 ‘그랜저다움’을 유지하면서도 SDV 시대로의 변화를 자연스럽게 담아냈다는 점이다. 40년 역사의 그랜저가 익숙한 세단의 감성을 지키면서도 AI 기술을 더하니 ‘대한민국 대표 세단’이라는 존재감이 더욱 선명하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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