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이 디지털 위안화(e-CNY) 사용처를 복권 추첨부터 친환경 전력요금, 정부 재정지출까지 대폭 확대하며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BDC) 확산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1일 소식통들을 인용해 인민은행이 시중은행에 대한 인센티브나 비공식적인 지시를 통해 복권 추첨부터 친환경 전력요금, 재정 지출에 이르는 분야에서 디지털 위안화 ‘e-CNY’의 이용 확대를 촉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한 은행들은 일대일로 참여국을 중심으로 국경 간 거래에서 디지털 위안화 사용을 확대해야 한다는 압력을 받고 있으며 이에 따라 대출, 신용장, 어음 등 관련 금융상품 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스테이블 코인을 수용하면서도 중앙은행 디지털 통화(CBDC) 국내 유통을 금지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라는 평가다. 일부 업계 관계자들은 중국 정부의 움직임에 대해 “서구 기관이 지배하고 달러를 기축 통화로 하는 세계적 결제 시스템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는 의도가 있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디지털 위안화가 지정학적 충격이 발생했을 때 중국의 국제 무역이 지속될 수 있도록 돕는 안전장치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중동 분쟁으로 대외 정세가 불안정해짐에 따라 이러한 필요성이 부각됐다는 설명이다.
앞서 중국은 올해 초 디지털 위안화 보유에 대한 이자 지급을 허용하면서 은행들의 보급 유인을 높였다. 4월에는 공인 디지털 위안화 운영 은행이 22개 곳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났다. 또한 당국은 디지털 위안화를 이용한 의료보험 사기 억제나 친환경 전력 소비 추적과 같은 시험도 진행 중이다. 중국 인민은행은 모든 운영 은행 간 디지털 위안화 거래를 처리하고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은련(유니온페이)와 유사한 청산 기관 설립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업계에서는 디지털 위안화가 소비자들에게 이미 자리 잡은 알리페이나 위챗페이를 대신할 가능성은 작고, 최종적인 초점이 기업 간 국제 결제에 맞춰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규제 당국의 입장에 정통한 한 업계 관계자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ASEAN) 국가들과의 결제가 우선 과제이지만 각국이 디지털 위안화 도입에 제한적인 관심만 보이고 있는 것이 걸림돌”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