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3 총력전…정원오·오세훈, 서울 전역서 ‘뚜벅이’ 표심 호소 [6·3 선거 풍향계]

입력 2026-05-31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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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지방선거 후보자들이 21일 0시를 기해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전국 곳곳은 후보들의 유세전과 공약 대결, 여야의 총력전으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이번 선거는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은 물론 부산·대구·충청까지 전국 민심의 향배를 가를 중대 분수령으로 평가된다. 특히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처음 치러지는 전국 단위 선거라는 점에서 단순한 지방 권력 재편을 넘어 국정 운영에 대한 중간 평가 성격도 짙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투데이는 선거운동 기간 주요 격전지 현장을 찾아 후보들의 유세 전략과 시민 반응, 지역별 핵심 이슈를 집중 점검한다.

마지막 일요일 일제히 도보 유세 집중하며 시민들과 막판 접촉
정원오, 파리공원·길동복조리시장 등 찾아 “‘무능’ 오세훈 심판”
암사역·동묘벼룩시장 등 누빈 오세훈…“부동산문제 바로잡겠다”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6·3 지방선거 본투표 전 마지막 일요일인 31일 서울 곳곳에서 ‘뚜벅이 유세’로 강행군을 이어갔다. 정 후보는 서울 성동에서 시작해 성동에서 끝나는 일정을, 오 후보는 강북에서 출발해 강남에 마치는 일정을 각각 소화하며 선거운동 막바지까지 시민들과 접촉면을 넓혔다.

정원오, 고척돔서 “잠실돔구장 제대로 짓겠다”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정 후보 배우자 문혜경 씨가 31일 오전 서울 성동구 무학교회에서 예배를 마친 뒤 교인들과 악수하며 인사하고 있다. 사진=윤혜원 기자 hwyoon@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정 후보 배우자 문혜경 씨가 31일 오전 서울 성동구 무학교회에서 예배를 마친 뒤 교인들과 악수하며 인사하고 있다. 사진=윤혜원 기자 hwyoon@

정 후보는 이날 오전 9시 30분께 배우자 문혜경 씨와 함께 성동구 무학교회에서 열린 예배에 참석했다. 무학교회는 평소 정 후보가 종교활동을 위해 방문하는 곳으로 알려졌다. 정 후보는 9시 10분께 교회 관계자들과 비공개 차담회를 가진 후 1시간가량 예배를 드렸다. 회색 정장과 흰 와이셔츠, 파란색 넥타이를 착용한 정 후보는 예배를 마치고 문 씨와 예배당 출입구 주변에 서서 교인들과 악수하고 인사를 나눴다.

이후 정 후보는 오전과 오후에 걸쳐 양천구, 강동구, 송파구, 서초구, 서대문구 등을 누볐다. 이중 파리공원과 길동복조리시장, 석촌호수, 잠수교 등에서 도보 유세가 이뤄졌다. 오후 1시께에는 키움히어로즈-KT위즈 경기가 예정된 구로구 고척스카이돔 인근을 찾아 정 후보를 지지하는 전현직 한국프로야구 선수들과 유세 차량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정 후보는 이 자리에서 “프로야구 레전드 분들께서 잠실 야구장을 돔구장으로 만들 때 기왕이면 제대로 만들어달라는 요청이 있었다”며 “시장이 되면 잠실 야구장을 제대로 만들어 세계적 수준의 돔구장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정 부호는 오후 8시 넘겨 성동구 성수동에서 거리를 거닐며 시민들을 만날 예정이다. 구청장 3선을 지내며 ‘정치적 고향’이 된 성동구에서 본투표 3일 전 일정을 소화하고 마무리하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가 31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 인근에서 열린 유세에서 프로야구 레전드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가 31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 인근에서 열린 유세에서 프로야구 레전드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 후보는 이날도 ‘오세훈 시정’이 무능하고 무책임하다는 기존의 주장을 이어가며 ‘새로운 얼굴’인 자신에게 투표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고척돔 주변에서 연설을 통해 “네 번을 시장을 하고 10년을 시장을 하신 분이 저렇게 무능하고 무책임할 수 있는가에 대해 많은 시민들께서 이구동성을 하고 계신다”며 “현재 서울 주거난의 원인은 바로 오 시장”이라고 했다. 이어 “오 시장이 약속만 지켰어도 현재 주거 문제는 없다. 2021년 시장 선거 당시 5년 내 36만호 공급을 약속했지만, 지키지 않았다”며 “약속도 못 지키는 시장, 무능한 시장을 어떻게 해야겠느냐. 일 못하는 시장은 바꾸는 것, 그것이 민주주의 선거의 기본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오세훈, 암사시장 돌며 “여러분 한 표가 총알보다 강력”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31일 서울 종로구 동묘시장에서 선거 유세를 하며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31일 서울 종로구 동묘시장에서 선거 유세를 하며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 후보는 광진구 아차산 어울림정원, 강동구 암사역, 송파구 잠실 야구장, 종로구 동묘벼룩시장 등을 오갔다. 서대문구 홍제 폭포,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서초구 잠수교 등도 찾을 계획이다. 그는 이날 오전 11시께 강동구 암사종합시장 상가를 돌며 상인들과 시민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이어 암사역 인근 연설을 통해 “목소리가 조금 듣기 거북하실 텐데 괜찮으시냐”고 운을 떼며 “여러분의 한 표는 총알보다 강력하고 회초리와 몽둥이보다 매섭고 아프다”며 투표를 독려했다.

오 후보는 부동산 문제를 정조준하며 서울 주거난 책임이 이재명 정부에 있으며 자신이 이런 국면을 정상화할 적임자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정부 들어 주거 정책이 마음에 드시냐. 집을 가지고 있는 분은 가지고 있는 분대로 보유세를 올리겠다고 한다”며 “집이 없는 분들은 전·월세 살아야 하는데 지금 엄청나게 오르고 있는 것을 알고 계시지 않느냐”고 역설했다.

서울시장에 연임한다면 국무회의에 참석해 현 정부를 견제하겠다고 공약하기도 했다. 오 후보는 이날 오전 종로구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게 한 번 더 서울시장직을 허락해 주신다면 민선 9기 임기 시작 직후 열리는 국무회의에 참석해 ‘서울시민 5대 명령’을 대통령 앞에서 설명하고 관철하겠다”고 밝혔다. 장관급으로 예우받는 서울시장은 지자체장 중 유일하게 국무회의에 참석해 발언권을 행사할 수 있다.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31일 서울 종로구 동묘시장에서 선거 유세를 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31일 서울 종로구 동묘시장에서 선거 유세를 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 후보는 서울시민 5대 명령으로 ‘3대 긴급 부동산정책 개선안’과 ‘2대 민생경제·민주주의 회복 제언’을 제시했다. 특히 부동산 부문과 관련해 △정비사업 이주비 대출 규제와 조합원 지위 양도 제한 해제를 골자로 한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의 여건 정상화 △전월세난 해결을 위한 민간 임대주택 공급 활성화 △부동산 세금폭탄 예방 장치 마련 등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오 후보는 “1주택자 장기보유특별공제까지 폐지하면 어쩔 수 없이 집을 팔고 이사 갈 때 막대한 손해를 보게 된다. 1주택자 장특공은 현행대로 유지돼야 한다”며 “서울 중위가격 이하 1주택의 세 부담을 물가상승률 이하로 제한하고 재산세는 현재 주택 가격 수준을 반영해 과세표준 구간을 합리적으로 조정해야 한다. 모두 정부와 머리를 맞대고 대안을 찾겠다”고 공언했다.

“李가 선택한 허수아비”vs“尹 폭정에 아무말 못하더니”

정 후보와 오 후보는 서로를 향한 날 선 공격도 계속했다. 오 후보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정 후보를 겨냥해 “이 대통령이 선택한 허수아비”라며 시정이 시민들의 권리를 침해하는 방향으로 흘러가도 이 대통령의 뜻을 거스르지 못할 것이라고 공세를 폈다. 또 “대통령에 의해 선택돼 후보자가 된 정 후보는 준(準) 임명직 허수아비 수준으로 처신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지금 서울은 허수아비가 아니라 시민 권익의 수호자가 필요한 시점이다. 무거운 민심을 제가 대신 국무회의장에서 쏟아내겠다”고 했다.

반면 정 후보는 “오 후보 스스로에 대한 반성이 아닐까 싶다”며 맞불을 놨다. 그는 “박원순 전 서울시장 시장 시절 때도 주민들의 이익을 위해 쓴소리를 과감하게 했고 주민들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뭐든 하는 경험과 경력이 있다”며 “반면 오 후보는 윤석열 대통령 때 폭정에도 아무말 못했던 분”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 잘하는 이 대통령 앞에서 본인 의견을 쏟아내겠다고 하는 것은 그야말로 정쟁 선언이나 다름없다”며 “서울시장 자리가 민생을 위한 자리가 아니라 본인의 정치적 입장을 세우기 위한 정쟁의 자리로 만들고자 하는 의지를 분명히 나타낸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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