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디야·커피빈 스틱커피도 최고 15.2% 껑충… "누적된 비용 압박 심해"

장기화한 고환율과 물류비 상승 등 대외 악재가 겹치면서 서민들의 대표적 기호식품인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와 스틱커피 제품의 가격 인상이 본격화하고 있다. 국제 원두 가격은 지난해 정점을 찍은 후 다소 안정세를 찾았지만, 1500원 안팎의 높은 환율 수준이 유지되는 데다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구조적 비용 상승이 이어지면서 업계가 결국 소비자 가격 인상 카드를 꺼내 들었다. ‘가성비’를 무기로 내세웠던 브랜드들이 잇달아 가격을 올리면서 대중들의 외식 물가 부담은 한층 가중될 전망이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더벤티’는 오는 29일부터 대표 메뉴인 아메리카노 가격은 동결하되, 이를 제외한 커피·음료 11종과 토핑 옵션 가격을 전격 인상한다. 이에 따라 콜드브루는 3300원에서 3700원으로 12%, 이천쌀라떼는 2800원에서 3300원으로 약 18% 오른다. 디카페인이나 오트(귀리) 음료 변경 등 라지 사이즈 토핑 옵션도 25%(800원→1000원) 인상된다. 회사 측은 불안정한 국제정세로 인한 매장 운영의 어려움을 토로하며 인상 배경을 설명했다.
저가 커피 업계의 이 같은 움직임은 올해 초부터 도미노처럼 이어지고 있다. 지난 2월 더본코리아의 ‘빽다방’이 카페모카 등의 가격을 5% 안팎으로 올린 데 이어, 3월에는 ‘바나프레소’와 ‘브루다커피’가 콜드브루 및 디카페인 메뉴 가격을 최대 700원 상향 조정했다. 특히 초저가를 지향하던 브루다커피는 아메리카노 스몰 사이즈 가격을 1000원에서 1300원으로 30%나 올리며 높은 인상 폭을 기록했다.
홈카페족이 주로 찾는 스틱커피 제품군도 인상 행렬에 동참했다. ‘커피빈코리아’는 다음 달 1일부터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하는 ‘바닐라라떼 스틱’ 제품군 가격을 최대 8.1% 인상한다. 지난 1월 드립커피 가격 인상에 이은 올해 두 번째 조치다. ‘이디야커피’ 역시 이달 초 오프라인 매장용 스틱커피 가격을 제품별로 4~15% 인상했으며, 아메리카노 100개입 제품은 기존 1만6400원에서 1만8900원으로 15.2% 크게 뛰었다.
흥미로운 점은 최근 국제 원두 가격이 내림세임에도 가격 인상이 단행됐다는 것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2024년 톤(t)당 평균 5158달러에서 지난해 평균 8117달러까지 57% 폭등했던 국제 아라비카 원두 가격은 브라질과 베트남의 기후 개선으로 지난달 기준 t당 평균 6598달러까지 내려앉았다. 그러나 급등 당시 가격을 동결하며 비용 부담을 자체 흡수했던 업체들이 환율 상승에 따른 수입 원재료비 및 물류비 누적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시차를 두고 가격을 반영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전문가들은 저가 브랜드의 인상이 고스란히 수요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저렴한 가격을 강점으로 내세웠던 브랜드일수록 소비자가 가격 인상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소비자 부담 증가와 더불어 브랜드 이용 수요 자체가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외식 업계 관계자 역시 원·달러 환율 고착화 등 구조적 비용 상승 여파로 당분간 주류 및 외식 전반의 가격 인상 흐름이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