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밖 K-여행…정부, 지방 곳곳 관광 콘텐츠 채운다

입력 2026-06-0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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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호텔 기업들, 올해 1분기 기준 최대 수준의 실적 거뒀다
관광객 80% 수도권 집중…정부, ‘5극 3특’ 지역관광 승부수
K관광 3000만 시대 앞당긴다…교통·숙박·지역 콘텐츠 확대

▲K-관광 3000만명 조기달성 정책 추진 과제 및 방한 관광객 목표 수치 (이투데이 그래픽팀=손미경 기자)
▲K-관광 3000만명 조기달성 정책 추진 과제 및 방한 관광객 목표 수치 (이투데이 그래픽팀=손미경 기자)

방한 외국인 관광객 증가와 글로벌 여행 수요 회복에 힘입어 호텔·면세·카지노 업계가 일제히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관광 소비가 서울과 제주 등 일부 지역에 집중되자 정부는 지역관광 활성화를 위한 ‘5극 3특 메가관광권’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3일 호텔·관광업계에 따르면 주요 호텔 기업들은 올해 1분기 기준 최대 수준의 실적을 거뒀다. 외국인 투숙객 증가와 객실 가동률 상승, 면세·카지노 소비 확대 등이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파르나스호텔앤리조트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 증가한 1286억원, 영업이익은 53% 늘어난 24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9월 문을 연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도 개관 두 분기 만에 흑자를 기록했다. 롯데호텔앤리조트 역시 외국인 투숙객 증가에 힘입어 1분기 매출이 14.2% 늘어난 3484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롯데면세점의 개별 관광객(FIT) 순매출도 중국·대만·베트남 관광객 증가 영향으로 전년 대비 50% 늘었다.

카지노 업계도 관광 수요 회복 흐름에 올라탔다. 롯데관광개발은 올해 1분기 매출 1562억원, 영업이익 288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새로 썼다. 제주 드림타워 카지노 매출은 40.3% 증가한 1186억3000만원을 기록했고 방문객 수도 37.3% 늘었다. 그랜드 하얏트 제주의 객실 이용률은 75.9%까지 상승했으며 외국인 투숙객 비중은 73.5%에 달했다.

정부는 늘어나는 관광 수요를 지역으로 확산시키는 데 정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국민주권정부 출범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K관광 3000만명 조기 달성’을 핵심 과제로 제시하고 ‘5극 3특 메가관광권’ 조성 계획을 공식화했다.

최 장관은 “해외 관광객을 잘 받아내기 위해 필요한 것 중 첫 번째는 지역”이라며 “지금 외래 관광객의 80% 이상이 수도권으로 몰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수도권 집중은 결국 숙박비 상승과 여행 비용 부담으로 이어진다”며 “부산권·경북권·호남권·충청권·제주처럼 지역 곳곳이 가고 싶은 관광 콘텐츠로 떠올라야 한다”고 말했다.

▲29일 서울 경복궁을 찾은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한복을 입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중동 전쟁의 여파로 인한 항공료 부담에 단거리 여행으로 발길을 돌린 중국과 일본 관광객 20만명이 이번 노동절과 골든위크가 겹친 '슈퍼 연휴'에 한국을 찾을 전망이다. 김예연 인턴기자 kimye@ (이투데이DB)
▲29일 서울 경복궁을 찾은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한복을 입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중동 전쟁의 여파로 인한 항공료 부담에 단거리 여행으로 발길을 돌린 중국과 일본 관광객 20만명이 이번 노동절과 골든위크가 겹친 '슈퍼 연휴'에 한국을 찾을 전망이다. 김예연 인턴기자 kimye@ (이투데이DB)

이에 따라 문체부는 공항·숙박·교통 등 관광 인프라 전반의 규제를 손질하고 권역별 관광벨트를 확대해 지역 체류형 관광 육성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지방공항 국제선 직항노선 확대와 인바운드 슬롯 우선 배정, 지방공항 연계 관광상품 개발 등을 통해 수도권 중심 관광 구조를 분산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외국인 관광객이 지방공항으로 입국한 뒤 지역에 머물며 소비할 수 있도록 할인쿠폰 지원과 웰컴센터 설치, 수요응답형 교통(DRT) 확대 등 교통·편의 인프라도 함께 강화한다.

생활밀착형 지역관광 정책도 병행 추진한다. ‘착한 지역여행’ 프로젝트를 통해 반값여행·반값휴가와 관광주민증 사업을 확대하고 지역 체류형 콘텐츠를 발굴하는 ‘100×100 프로젝트’도 추진한다. 이와 함께 한옥·고택·사찰·농촌민박 등 지역 특화 숙박시설 육성과 K로컬푸드, 트레킹, 전통문화 체험 프로그램 확대를 통해 외국인 관광객 소비를 지역 전반으로 확산시킨다는 계획이다.

외국인 개별 관광객 증가에 맞춘 교통·예약 시스템 개선도 추진한다. 최 장관은 “외국인들이 한국에 왔을 때 가장 난감해하는 것 중 하나가 지역 교통”이라며 “열차표나 고속버스 예약, 숙소 예약, 식당 예약 등을 쉽게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지방관광 인프라 확대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현재 외국인 관광객 상당수가 서울과 제주에 집중되면서 지방 체류형 콘텐츠 부족이 한계로 지적되고 있기 때문이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 증가 흐름이 호텔과 면세, 카지노 소비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며 “관광 수요를 지역으로 확산시키려면 교통과 숙박, 콘텐츠 경쟁력을 함께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방한 관광객 수는 지난해 1894만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문체부는 2026년 방한 관광객 목표를 2300만명으로 잡고, 2030년 목표였던 3000만명 달성을 2029년으로 앞당기겠다는 구상이다.

▲중동발 지정학적 긴장 완화와 국제유가 안정세 영향으로 국제선 항공권 유류할증료가 다음 달부터 인하된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6월 국제선 항공권에는 유류할증료 27단계가 적용돼 이달보다 6단계 낮아진다. 대한항공 국제선 유류할증료도 편도 기준 최대 11만2500원 줄어들 전망이다. 이번 단계 조정에 따라 다른 국내 항공사들도 유류할증료를 순차적으로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출국장에서 여행객이 출발정보를 보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이투데이DB)
▲중동발 지정학적 긴장 완화와 국제유가 안정세 영향으로 국제선 항공권 유류할증료가 다음 달부터 인하된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6월 국제선 항공권에는 유류할증료 27단계가 적용돼 이달보다 6단계 낮아진다. 대한항공 국제선 유류할증료도 편도 기준 최대 11만2500원 줄어들 전망이다. 이번 단계 조정에 따라 다른 국내 항공사들도 유류할증료를 순차적으로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출국장에서 여행객이 출발정보를 보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이투데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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