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반도체 전문기업 주식회사 디시오(대표 강미선)가 에너지·인프라 특화 대체투자 운용사 삼천리자산운용으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디시오는 실리콘카바이드(SiC) 모스펫(MOSFET)과 실리콘(Si) 절연게이트양극성트랜지스터(IGBT) 등 핵심 소자부터 전력 모듈까지 자체 설계 역량을 갖춘 전력반도체 기업이다. 신재생에너지용 전력반도체와 전력모듈을 자체 설계해 공급하는 기업으로, 현재 에너지저장장치(ESS)와 태양광 인버터(PV) 분야 주요 시스템 업체에 모듈을 공급하고 있다.
기술 성능과 관련한 실증 결과도 공개됐다. 한 ESS용 전력변환장치(PCS) 고객사가 진행한 6개월 이상의 동일 조건 비교 평가에서 디시오 모듈은 일본 미쓰비시 제품 대비 시스템 전력 손실이 낮게 측정됐다. 전력 손실 감소는 동일 용량 기준 에너지 효율과 운영비 절감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로 거론된다.
이러한 성과의 중심에는 글로벌 전력반도체 기업 출신으로 구성된 R&D 조직이 있다. 특히 박경석 최고기술책임자(CTO)는 글로벌 전력반도체 기업 온세미(onsemi)에서 10년 이상 SiC 소자 설계를 이끌어 온 수장으로, 국내 전력반도체 업계에서 SiC 양산 경험을 가장 오래 축적해 온 엔지니어로 꼽힌다. 그 외 R&D 핵심 인력도 삼성전자, 온세미, 르네사스 등 국내외 반도체 선도기업 출신으로 포진해 있다.

투자자인 삼천리자산운용은 약 2조 5000억 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는 에너지·인프라 특화 운용사로, 건별 수백억~수천억 원 단위의 대형 투자를 집행해 왔다. 삼천리자산운용 측은 "디시오는 당사가 구축하는 친환경 에너지 인프라와 데이터센터 자산의 효율을 하드웨어 단에서 끌어올릴 기술 파트너"라며 "SiC 설계 역량과 시스템 단위 실증 데이터를 모두 갖춘 점이 결정적이었다"고 말했다.
회사 이번 투자금을 활용해 전력반도체 설계 영역을 기존 1200V급에서 6500V급 초고전압 영역까지 내재화할 계획이다.
4500V와 6500V급 고전압 모듈은 송배전·HVDC(고압직류송전)·대용량 신재생 발전 등 국가 전력망 핵심 인프라에 사용되는 부품으로, 현재 관련 제품 상당수가 해외 제품에 의존하고 있어 국산화가 이뤄지면 에너지 공급망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업 영역 확대도 추진 중이다. AI 확산에 따른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증가와 함께 디시오의 고효율 SiC 전력소자는 데이터센터 전력사용효율(PUE) 개선 기술 가운데 하나로 거론되고 있다. 회사는 전남 나주 등 RE100 특화 산업단지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중장기 로드맵도 구체화했다. 디시오는 삼천리자산운용이 보유한 태양광·풍력·ESS 인프라에 자사 모듈을 우선 공급하고 여기서 확보되는 대규모 운영 데이터를 토대로 국내 대기업과의 공동 실증·양산 공급 협력 확대와 세계 시장 진출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강미선 대표는 "이번 투자는 디시오가 SiC 양산 경험과 시스템 실증 데이터를 동시에 보유한 전력반도체 기업이라는 점을 시장이 확인한 결과"라며 "고전압 전력모듈의 해외 의존도를 낮추고 국가 첨단 전략 산업의 핵심인 에너지 안보와 전력망 효율화에 기여하는 글로벌 전력반도체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