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서소문 고가 붕괴 피해 지원 총력⋯국토부 "주중 복구 목표" [종합]

입력 2026-05-27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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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붕괴 사고가 발생한 서울 서대문구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 현장에서 중장비를 동원한 잔해 제거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26일 붕괴 사고가 발생한 서울 서대문구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 현장에서 중장비를 동원한 잔해 제거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 현장 붕괴 사고와 관련해 서울시가 유가족과 부상자를 위한 전방위적인 지원책을 시행한다. 국토교통부는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주중 복구를 목표로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사고로 현장 관계자 3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으며 전차선 단전으로 인해 KTX와 일반 열차 운행이 이틀째 큰 차질을 빚고 있는 상태다.

◇서울시, 유가족 전담 공무원 배치

▲임춘근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이 27일 오후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서소문고가차도 사고 발생 경위 및 향후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임춘근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이 27일 오후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서소문고가차도 사고 발생 경위 및 향후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임춘근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은 27 오후 서울시청 브리핑실에서 열린 브리핑을 통해 "안타깝게 유명을 달리하신 분들의 명복을 빌며 부상자분들의 빠른 쾌유를 기원한다"며 "서울시는 유가족과 부상자분들을 위해 가능한 모든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사고 발생 당일인 26일부터 29일까지 사망자 안치 병원과 장례식장에 유가족 전담 공무원을 배치했다. 서울시 복지실, 행정국, 재난안전실 소속 공무원들이 3인 1조를 이뤄 근무 중이며 4급 공무원이 책임을 맡아 업무를 총괄한다. 장례식장별로 인력이 상주하며 구호금 및 장례비 지원 절차를 안내하고 유가족별로 재난 심리지원 전문요원을 파견해 상담을 지원한다.

사망자 유가족에게는 장례비와 재난지원금을 포함한 생활안전지원금이 지급된다. 공사 관련 보험을 통한 지원 방안도 모색 중이다. 부상자들에게는 치료비를 지원하고 추후 판정되는 장해 등급에 따라 위로금을 차등 지급한다. 피해자가 서울시민일 경우 시민안전보험 혜택도 추가로 받을 수 있도록 조치할 계획이다.

◇국토부 "주중 복구 목표지만 주말까지 지연 가능성"

열차 운행 차질과 관련해 국토부는 복구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작업 환경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김태병 국토부 철도국장은 이날 오전 현장 브리핑에서 "최대한 주중 내 복구를 목표로 하지만, 장애 요인이 나타나면 주말까지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사고 현장의 구조물 상당 부분이 이미 절단된 상태여서 추가 붕괴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정부는 우선 현장 안전을 확보한 뒤 강관 비계 철거, 거더(상부 가로보) 제거, 전차선·궤도 복구 순으로 단계를 밟을 예정이다. 현장에 설치된 16개 거더 중 15개를 크레인으로 하나씩 들어 올려 반출해야 하는 까다로운 공정이다. 김 국장은 "구조물이 불안정한 상태라 아래에서 전차선 작업을 하다가 붕괴가 발생할 위험이 있다"며 "거더 철거가 끝나야 철도시설 복구 작업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실시간 계측기를 설치해 구조물 움직임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서울시는 강관 비계 철거 및 거더 해체 계획을 담은 작업계획서를 고용노동부에 제출했다. 향후 공사중지 해제 심의를 통과해야 본격적인 철거와 복구 작업이 시작된다. 최종 복구 완료 및 개통까지는 작업 착수 후 약 40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열차 운행률 81%로 뚝⋯SRT 입석 확대 등 대체 수송

▲김병태 국토교통부 철도국장이 27일 서울 서대문구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 사고 현장에서 사고 관련 관계기관 합동회의 백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김병태 국토교통부 철도국장이 27일 서울 서대문구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 사고 현장에서 사고 관련 관계기관 합동회의 백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번 사고로 열차 운행은 차질을 빚고 있다. 국토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전체 열차 운행률은 평시 대비 약 81% 수준이다. 특히 KTX는 행신~서울·용산 구간 운행 중지 영향으로 일부 열차가 운휴하거나 시·종착역이 조정되면서 평시 대비 약 66% 수준으로 떨어졌다. 일반 열차 역시 서울·용산 출발 열차 일부가 수원·대전 등으로 조정됐다.

정부와 코레일은 고양 차량기지에 묶여 있는 KTX 차량을 경의중앙선 지하 선로를 활용해 용산·서울역 방향으로 우회 이동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야간 시운전 결과에 따라 순차적으로 차량을 이동시켜 주차 공간 문제를 해결할 예정이다. 또 시민 불편을 줄이기 위해 SRT 입석 좌석을 기존 열차당 15석에서 30석으로 2배 확대하고, 고속버스 임시 증편과 서울 시내버스 집중 배차 등 대체 수송 대책을 병행하고 있다.

◇사고 직전 '처짐' 감지⋯건설사고조사위 구성해 원인 규명

이번 사고는 전날 오후 2시 33분께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공사 중 철도 횡단 구간인 9번째 슬라브(S9) 절단 작업 과정에서 구조물이 낙하하며 발생했다. 이 사고로 현장 감리단장, 현장소장, 외부 전문가 등 3명이 숨졌고 공사 담당 과장과 주무관, 서대문구청 직원 등 3명이 중상을 입었다.

조사 결과 사고 직전 현장에서는 구조물 '처짐' 현상이 감지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절단 작업 중 거더 사이에서 처짐 현상이 발생해 작업을 중단하고 전문가와 서울시 관계자 등이 현장을 점검하던 중 고가 구조물이 무너지면서 인명 피해로 이어졌다. 사고가 난 서소문 고가는 준공 후 약 59년이 지난 노후 시설물로 2019년 정밀안전진단에서 D등급을 받은 바 있다.

국토부는 건설기술진흥법에 따라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건설사고조사위원회'를 꾸려 구조 안전성과 시공 절차, 품질 및 안전관리 적정성 등을 종합적으로 조사할 예정이다. 이미 드론 촬영과 코어 채취 등 기초 조사에는 착수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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