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붕괴’ 서소문 고가, 주중 복구 목표”

입력 2026-05-27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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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열차 운행률 평시 대비 81%
SRT 입석 2배 확대⋯불편 최소화

▲김태병 국토교통부 철도국장이 27일 서울 서대문구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 사고 현장에서 사고 관련 관계기관 합동회의 백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김태병 국토교통부 철도국장이 27일 서울 서대문구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 사고 현장에서 사고 관련 관계기관 합동회의 백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서울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 사고로 KTX와 일반열차 운행 차질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토교통부가 “주중 복구를 1차 목표로 하고 있지만 상황에 따라 주말까지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사고 현장 구조물 상당 부분이 이미 절단된 상태여서 추가 붕괴 위험이 크고 철거와 전차선 복구를 동시에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김태병 국토부 철도국장은 27일 고가차도 붕괴 사고 현장 브리핑에서 “현재는 작업자 안전과 시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면서 단계적으로 복구를 진행하고 있다”며 “최대한 주중 내 복구를 목표로 하지만 장애 요인이 나타나면 주말까지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전날 오후 2시 35분쯤 서울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 작업 중 구조물 일부가 붕괴하면서 작업자 사망 3명, 부상 3명이 발생했다. 사고 여파로 경의선 신촌역~서울역 구간 인근 전차선이 단전되며 KTX와 일반열차 운행에도 차질이 발생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27일 오전 기준 전체 열차 운행률은 평시 대비 약 81% 수준이다. KTX 등 고속열차는 행신~서울·용산 구간 운행 중지 영향으로 일부 열차가 운휴하거나 시·종착역이 조정되면서 평시 대비 약 66% 수준으로 운행 중이다. 일반열차 역시 서울·용산 출발 열차 일부를 수원·대전 등으로 조정해 운영하고 있다.

정부와 코레일은 열차 운행 차질을 줄이기 위해 우회 운행과 대체 수송 대책도 확대하고 있다. 현재 고양 차량기지에 묶여 있는 KTX 차량을 경의중앙선 지하 선로를 활용해 용산·서울역 방향으로 우회 이동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김 국장은 “서울역으로 차량을 빼내지 못해 주차 공간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야간 시운전 결과에 따라 순차적으로 차량을 이동시킬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SRT 입석 좌석은 기존 열차당 15석에서 30석으로 확대하고 고속버스 임시 증편도 병행 중이다. 국토부는 열차 운행 횟수도 단계적으로 늘려 국민 불편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복구 작업은 우선 현장 안전 확보 이후 강관 비계 철거와 거더 제거, 전차선·궤도 복구 순으로 진행된다. 현장에는 총 16개 거더가 설치돼 있는데 이 가운데 15개를 크레인으로 하나씩 들어 올려 트레일러로 반출해야 한다. 김 국장은 “현재 구조물이 절단된 상태라 아래에서 전차선 작업을 하다가 붕괴가 발생할 위험이 있다”며 “거더 철거가 끝나야 철도시설 복구 작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특히 현장 구조물 노후화도 변수로 꼽힌다. 사고가 난 고가차도는 준공 후 약 59년이 지난 시설물로 2019년 정밀안전진단에서 D등급을 받았다. 당시 콘크리트 열화와 탈락, 누수, 부식, 전단 강도 저하 등 여러 문제가 발견됐고 이후 서울시가 보강 작업을 진행했다.

국토부는 현재 실시간 계측기를 설치해 구조물 움직임을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콘크리트 강도 측정도 완료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강관 비계 철거 및 거더 해체 계획을 마련해 고용노동부에 제출한 상태다. 향후 공사중지 해제 심의를 통과해야 본격적인 철거 작업이 가능하다.

사고 원인 조사도 본격화한다. 국토부는 건설기술진흥법에 따라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건설사고조사위원회를 꾸릴 예정이다. 조사위는 구조 안전성과 시공 절차, 품질관리, 안전관리 적정성 등을 종합 조사하게 된다. 국토부는 이미 드론 촬영과 코어 채취 등 기초 조사에도 착수한 상태다.

한편 사고 직전 현장에서는 구조물 ‘처짐’ 현상이 감지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김 국장은 “절단 작업 중 14~15번 거더 사이에서 처짐 현상이 발생해 위험하다고 판단하고 작업을 중단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후 전문가와 서울시 관계자 등이 현장을 점검하던 중 사고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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