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삼성전자 잠정합의안 가결 찬성률 73.7%⋯총파업 우려 해소

입력 2026-05-27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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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성률 73.7%로 임금협약 잠정합의안 통과…총파업 우려 사실상 해소
DS 특별성과급·자사주 보상 도입…성과급 체계 대수술 현실화
DX 중심 동행노조 “투표 무효 소송 강행”…노노갈등 장기화 가능성

▲27일 삼성전자와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교섭단 (이하 공동교섭단)은경기 용인시 기흥에 위치한 삼성전자 The UniverSE에서 2026년 임금협약 조인식을 진행했다.(왼쪽부터 삼성전자 여명구 부사장,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 최승호 위원장) (사진=삼성전자)
▲27일 삼성전자와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교섭단 (이하 공동교섭단)은경기 용인시 기흥에 위치한 삼성전자 The UniverSE에서 2026년 임금협약 조인식을 진행했다.(왼쪽부터 삼성전자 여명구 부사장,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 최승호 위원장)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노사가 마련한 2026년 임금협약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찬반투표를 통과했다. 이에 따라 총파업 가능성은 사실상 해소됐지만, 완제품(DXㆍ디바이스경험) 부문 노조가 제기한 가처분 신청과 투표 무효 소송이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삼성전자와 삼성전자노동조합 공동교섭단은 27일 경기 용인시 기흥에 위치한 삼성전자 The UniverSE에서 임금협약 조인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공동교섭단은 총파업 예정 전날인 20일 밤 극적으로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이후 22일 오후 2시부터 이날 10시까지 실시된 조합원 찬반투표 결과, 찬성 73.7%(4만6142명)로 최종 가결됐다.

전체 재적 조합원 6만5593명 가운데 6만2616명이 투표에 참여해 투표율 95.5%를 기록했다. 투표는 22일 오후 2시 시작돼 이날 오전 10시 마감됐다. 노조 규약상 재적 과반 참여와 참여 인원 과반 찬성 요건을 충족하면서 잠정합의안은 최종 확정됐다.

노조별로는 찬반이 극명하게 갈렸다.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초기업노조)는 재적 조합원 5만7332명 중 5만5333명이 투표에 참여해 투표율 96.5%를 기록했고, 이 가운데 4만4606명이 찬성해 찬성률 80.6%를 나타냈다.

반면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은 재적 8261명 중 7283명이 참여했지만 찬성은 1536명에 그쳐 찬성률 21.1%에 머물렀다. 반대는 5747명으로 집계됐다. DX 부문 중심 노조를 중심으로 합의안에 대한 반발이 이어진 셈이다.

잠정합의안 기준으로 올해 삼성전자 영업이익을 300조원으로 가정하면 반도체(DS·디바이스솔루션)부문 메모리사업부 직원은 자사주 형태의 특별경영성과급 약 5억5000만원(세전·연봉 1억원 기준)과 연봉의 50% 수준인 초과이익성과급(OPI) 5000만원을 더해 최대 6억원가량의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적자가 예상되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와 시스템LSI 사업부 역시 특별경영성과급 약 1억6000만원과 OPI 5000만원을 포함해 총 2억1000만원 수준의 보상이 가능할 것으로 추산된다. 반면 DX 부문 직원들은 600만원 상당 자사주 지급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삼성전자 비반도체 직원 중심 3대 노조인 삼성전자 노동조합 동행(동행노조)은 전날 수원지법에 잠정합의안 찬반투표 절차 중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동행노조는 초기업노조가 DX 부문 조합원들의 결집을 우려해 자신들을 투표 과정에서 배제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동행노조는 초기업노조·전삼노와 함께 공동교섭단에 참여해왔지만 DX 부문 의견이 반영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협상 과정에서 탈퇴했다. 동행노조는 가처분 신청과 별개로 투표 무효 확인 소송과 공정대표 의무 위반 문제 제기도 추진할 계획이다. DX 부문 노조의 법적 대응과 사업부 간 성과급 격차 논란이 이어지면서 노노갈등과 보상 형평성 문제는 후속 과제로 남을 전망이다.

여명구 삼성전자 부사장은 "이번 임금협약 타결을 시작으로 노사가 한 마음이 되어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힘쓰겠다"며 "끝까지 대화의 끈을 놓지 않고 진정성 있게 교섭에 임해준 노동조합과 임직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은 "이번 임금교섭 과정에서 아쉬운 부분도 있었지만 노사가 장기간 대화와 논의를 이어간 끝에 의미 있는 합의에 도달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삼성전자 직원들의 근로조건 개선과 권익 향상을 위해 지속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합의가 삼성전자 보상 체계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첫 사례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영업이익 연동형 보상 논의가 공식화되면서 향후 국내 제조업 전반의 성과급 협상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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