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전 기대감·반도체 재평가…코스피, 진짜 ‘8000피’ 열었다

입력 2026-05-26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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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가 기준 첫 8000선 안착…장중 8131.15 사상 최고치
SK하이닉스 첫 ‘200만닉스’…삼성전자 장중 30만원

▲코스피 지수가 사상 최초로 8000선을 넘어섰다. (사진제공=신한은행)
▲코스피 지수가 사상 최초로 8000선을 넘어섰다. (사진제공=신한은행)

코스피가 종가 기준 처음으로 8000선을 넘어섰다. 15일 장중 8000선을 터치한 뒤 급락했던 지수는 6거래일 만에 다시 8000선을 회복했다. 미·이란 종전 협상 기대에 국제유가가 급락하며 고유가와 금리 부담이 완화됐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 재평가가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증권가의 ‘1만피’ 전망도 힘을 받는 분위기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99.80포인트(2.55%) 오른 8047.51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으로 8000선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223.20포인트(2.84%) 오른 8070.91로 출발한 뒤 장중 8131.15까지 치솟으며 장중 사상 최고치를 다시 갈아치웠다. 장 초반 8000선을 단숨에 회복한 뒤 오후에는 8100선 안착을 시도했지만 장 막판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

코스피는 15일 장중 처음으로 8000선을 넘어섰지만 7493.18에 마감하며 8000선을 지키지는 못했다. 이후 지수는 급락과 반등을 반복하다 22일 7847.71까지 회복했고, 이날 마침내 종가 기준 8000선에 올라섰다.

기관은 코스피 시장에서 9100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뒷받침했다. 반면 개인은 6160억원 순매도로 돌아섰고, 외국인도 1840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장 초반 순매수로 돌아서며 13거래일 만의 매수 전환 기대를 키웠지만 종가 기준으로는 다시 매도 우위로 마감했다. 외국인은 지난 7일부터 13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다.

대외 변수도 우호적으로 돌아섰다. 미국과 이란이 휴전 기간을 60일 연장하고 최종 합의를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에 근접했다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종전 기대감에 국제유가가 급락했고 원·달러 환율도 전 거래일보다 12.9원 내린 1504.3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1515.0원으로 하락 출발한 뒤 낙폭을 키웠다. 유가와 환율 부담이 동시에 완화되며 국내 증시에도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확산했다.

▲(사진=AI 생성) (구글 노트북 LM)
▲(사진=AI 생성) (구글 노트북 LM)

반도체 투톱은 이번에도 8000피 랠리를 견인했다.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보다 5.72% 오른 205만2000원에 마감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200만닉스’ 고지에 올랐다. 200만8000원으로 출발한 뒤 장중 208만7000원까지 치솟으며 기존 장중 사상 최고가를 넘어섰다. 삼성전자도 2.22% 오른 29만9000원에 장을 마쳤다. 장중에는 30만2000원까지 올라 ‘30만전자’를 터치하기도 했다.

반도체 재평가 기대도 지수 상승을 뒷받침했다. NH투자증권은 이날 AI 투자가 추론·에이전틱 AI로 확산하면서 HBM뿐 아니라 서버 D램, eSSD 등 메모리 전반의 수요가 구조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봤다. 이에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310만원, 삼성전자를 49만원으로 제시했다.

코스닥도 상승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39포인트(0.98%) 오른 1172.52에 거래를 마쳤다. 다만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이날 68.09를 기록하며 여전히 60선 후반에 머물렀다.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지만 변동성 부담은 남아 있는 셈이다.

임윤선 KB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협상 기대에 따른 유가, 금리 안정 속 연휴 간 눌린 수급이 유입되며 대형주 중심 랠리를 재개했다”며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출시, 미국 4월 PCE 물가지수 및 한국 금통위 등 주요 이벤트가 집중된 가운데 매크로 불확실성 완화 속 수급 개선으로 코스피 8000선 안착을 시도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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