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高 덮친 항공업계, 여름 성수기에도 ‘보릿고개’

입력 2026-05-26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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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고환율·고금리로 비용 부담 확대
대한항공, 두바이 노선 8월 초까지 중단

국내 항공사들이 중동 전쟁 장기화 속 고유가·고환율·고금리 부담까지 겹치며 노선 감편 기조를 확대하고 있다. 저비용항공사(LCC)를 넘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FSC)까지 공급 조정에 나서면서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도 항공업계가 ‘보릿고개’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유가와 환율 부담이 지속된다면 하반기 추가 감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2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중동 전쟁 발발 직후인 올해 2월 말부터 인천~두바이 노선 운항을 중단한 상태다. 현재 운항 중단 기간은 8월 2일까지 연장됐다. 대한항공은 다음 달 7일까지 인천~괌 노선도 기존 주 14회에서 주 7회로 감편 운항하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도 국제선 공급 조정에 들어갔다. 앞서 아시아나항공은 인천발 프놈펜·창춘·하얼빈·옌지·이스탄불·알마티 등 6개 노선 운항을 총 27회 줄였다. 이번 달 들어서는 인천발 알마티 노선 감편 규모를 추가 확대하고 푸껫·타슈켄트 노선까지 포함해 총 31회 운항을 추가로 축소했다.

LCC들은 비상경영 체제를 강화하고 있다. 티웨이항공을 시작으로 에어로케이와 제주항공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무급휴직 신청을 받았다. 진에어는 승무원 직군 합격자의 입사 시점을 연기하기도 했다. 항공권 가격을 즉각 인상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인건비와 운영 비용 절감 중심의 긴축 경영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항공사들이 직면한 가장 큰 부담으로 유가와 환율, 금리가 꼽힌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항공유 가격이 뛰고 있는 데다 원·달러 환율까지 1500원대를 넘어서면서 달러 기반 비용 부담이 급격히 커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고금리 기조도 더해지며 항공기 도입과 리스, 차입 부담까지 확대되면서 항공사들의 수익성이 빠르게 악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2분기부터는 실적 부담이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보고 있다. 1분기까지는 국제선 수요 회복과 일본·동남아 노선 호조로 버텼지만, 최근 들어 여행 심리가 다소 위축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항공권 가격 자체가 높아진 상황에서 환율 부담까지 겹치면서 소비자들이 여행 계획을 조정하는 분위기”라며 “성수기라고 해서 과거처럼 폭발적인 수요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항공사들은 상대적으로 수요 부담이 적은 일본 등 단거리 노선을 중심으로 승객 확보 경쟁에 나서고 있다. LCC를 중심으로 적극적인 특가 프로모션을 펼치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인천~사가 노선 구매 시 최대 10%가 할인되는 프로모션을, 에어서울은 일본 노선 탑승객에게 차기 노선 예매 시 사용할 수 있는 쿠폰을 지원하는 ‘N차 여행’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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