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뛰고 대출 어렵고⋯4월 전국 아파트 1순위 청약경쟁률 ‘반토막’

입력 2026-05-26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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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순위 평균 경쟁률 6.70대 1
10개월째 한 자릿수 머물러
수도권도 전월비 하락세

(사진제공=리얼하우스)
(사진제공=리얼하우스)

서울 강남권 분양 물량 부재와 대출 규제 강화, 분양가 상승 부담 등이 겹치면서 전국 청약 시장 열기가 빠르게 식고 있다. 일부 선호 지역을 제외하면 지방은 물론 수도권에서도 전반적인 경쟁률 하락세가 이어지는 분위기다.

26일 분양평가 전문회사 리얼하우스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 4월 전국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12개월 이동평균 기준)은 6.70대 1로 집계됐다. 전월보다 0.29포인트(p) 낮아진 수치다. 지난해 같은 달(14.52대 1)과 비교하면 절반 이하 수준으로 떨어졌다.

전국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은 지난해 5월 14.80대 1을 기록한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어 7월(9.08대 1)부터는 10개월 연속 한 자릿수 경쟁률에 머물고 있다.

수도권에서는 서울·경기·인천 모두 전월 대비 경쟁률이 하락했다. 서울은 137.19대 1로 전월(147.85대 1)보다 10.66p 낮아졌고, 경기(3.13대 1→3.06대 1)와 인천(3.14대 1→3.11대 1)도 소폭 내렸다.

반면 일부 지방 선호 지역에서는 청약 수요가 유지되는 모습도 나타났다. 경남은 4.49대 1에서 6.67대 1로, 전북은 3.60대 1에서 6.58대 1로 상승했다.

1순위 경쟁률 상위 10개 단지 가운데 7곳은 비수도권 단지가 차지했다. 울산 ‘더샵 시에르네’가 143.87대 1로 전국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고, 전북 ‘골드클래스 시그니처’(34.65대 1), 경남 ‘엘리프 창원’(27.37대 1), 충남 ‘엘리프 성성호수공원 1BL’(26.27대 1), 경북 ‘두산위브더제니스 구미’(25.69대 1) 등이 뒤를 이었다. 서울에서는 ‘공덕역 자이르네’(79.99대 1)와 ‘라클라체 자이 드파인’(26.91대 1) 등 2개 단지만 상위권에 포함됐다.

청약 접수 건수도 지방 단지가 두각을 나타냈다. 4월 가장 많은 청약자가 몰린 단지는 충남 천안 ‘엘리프 성성호수공원 1BL’로 총 9956건이 접수됐다. 이는 서울 ‘공덕역 자이르네’(6639건)를 웃도는 수준이다.

김선아 리얼하우스 분양분석팀장은 “공급은 늘었지만 수요는 경쟁력 있는 단지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6월 지방선거를 앞둔 관망 심리에 대외 변수에 따른 분양가 상승 압력까지 겹치면서 청약시장 내 옥석 가리기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최근 들어 청약 경쟁률이 과거보다 저조한 건 강남 3구 물량이 없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강남 3구는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시세 차익이 크기 때문에 비강남권보다 높은 경쟁률을 기록해 전체 수치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한다.

대출 규제 강화와 분양가 상승이 이어지면서 자금 조달 부담이 커진 수요자들이 이전보다 청약에 신중하게 접근하는 분위기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최근 분양가는 실수요자들이 체감하기에 이미 접근 가능한 수준을 넘어선 측면이 있다”며 “과거처럼 청약 당첨만으로 시세 차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데다 신축 아파트 품질도 전반적으로 상향 평준화되면서 높은 가격을 감수하고 청약에 나설 유인이 예전보다 약해졌다”고 분석했다.

이어 “최근에는 청약 대신 재개발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수요도 늘고 있다”며 “조합원 지위를 확보해 입주권을 받는 방식이 상대적으로 가격 이점이 있다고 판단하는 수요자들이 많아지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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