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길은 기업으로 향하지만…리스크 선별이 최대 변수 [은행장 하반기 경영전략]

입력 2026-05-2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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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6-05-25 18: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리스크관리 부담 50%…생산적금융 확대 최대 제약
취약업종 기업대출 83%…자영업 대출도 66%
"산업·기술 투자 위해 자본규제 합리화 필요"

국내 주요 은행장들은 하반기 경영전략의 전면에 나선 ‘생산적 금융’ 확대를 두고 부실 위험 상승에 따른 리스크 관리와 자금 공급 확대 사이의 균형점을 찾는 것을 최대 난제로 꼽고 있다. 돈길을 실물경제로 돌리겠다는 방향성은 뚜렷하나, 취약업종 기업대출과 자영업자 대출을 중심으로 부실 위험이 동반 상승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취약업종 기업대출과 자영업자 대출을 중심으로 자금을 얼마나 공급하느냐보다 성장 가능성과 부실 위험을 얼마나 정교하게 가려내느냐가 생산적금융의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25일 이투데이가 국내 18개 은행장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12개사 응답)에 따르면 은행장들의 하반기 경영 우려는 리스크 관리에 집중됐다. 생산적 금융 확대의 가장 큰 제약 요인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50.0%가 ‘리스크 관리 부담’을 꼽았다. 이어 ‘자본규제’가 25.0%로 뒤를 이었고 ‘수익성·회수 가능성 불확실성’(16.7%), ‘정책 인센티브 부족’(8.3%) 순이었다. 기업과 산업으로 자금을 흘려보내야 한다는 방향에는 공감하지만 실제 집행 단계에서는 부실 가능성과 자본 부담을 함께 따질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부실 위험에 대한 경계감도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가장 우려되는 부실 위험 분야를 묻는 질문에서 '취약업종 기업대출'이 83.3%로 가장 많았다. '자영업자 대출'이 66.7%로 뒤를 이었다. 은행권이 생산적금융의 핵심 공급 대상으로 삼은 기업금융 분야가 동시에 부실 우려가 큰 영역으로 꼽힌 셈이다.

'중소기업 대출'을 우려 분야로 지목한 응답은 16.7%였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지방 부동산은 각각 8.3%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은행장들이 중소기업 대출 전체보다 취약업종과 자영업자 등 부실 가능성이 높은 차주군을 더 세밀하게 들여다보고 있다는 의미다. 생산적금융 확대가 무차별적 대출 확대가 아니라 선별적 자금 공급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인식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건전성 리스크 전망도 낙관적이지 않았다. 응답자의 58.3%가 하반기 건전성 리스크가 '다소 커질 것'이라고 봤고, 41.7%는 '상반기와 비슷할 것'이라고 답했다. 개선을 전망한 응답은 없었다. 자산건전성 압박이 이어지는 가운데 생산적금융 확대를 동시에 추진해야 하는 부담이 커진 셈이다.

경영 과제 간 충돌도 뚜렷했다. 가장 조율이 어려운 경영 과제를 묻는 질문에서는 '생산적금융 확대와 리스크 관리', '포용금융 확대와 건전성 관리'에 응답이 집중됐다. 두 항목은 각각 41.7%를 기록했다. 두 응답을 합산하면 83.4%가 자금 공급 확대와 건전성 관리 사이의 균형을 최대 딜레마로 꼽은 셈이다.

실제 은행권 건전성 지표도 은행장들의 우려를 뒷받침한다. 5대 은행의 올해 1분기 말 평균 연체율은 0.40%로 전 분기보다 상승했고, 기업대출과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도 오름세를 보였다. 생산적금융의 주요 공급 대상이 기업·산업 분야인 만큼 은행권 입장에서는 자금 공급 확대와 부실 관리라는 두 과제를 동시에 안게 된 셈이다.

은행권에서는 생산적금융 확대 과정에서 자금 공급 규모 못지않게 선별과 사후관리 역량이 중요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취약업종과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부실 압력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성장 가능성이 있는 차주를 가려내고 공급 이후 리스크를 관리하는 체계가 하반기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한 은행장은 "생산적 금융 확대를 위해 금융당국이 은행의 산업·기술 기반 투자와 장기금융 제공이 가능하도록 자본규제를 합리적으로 완화해 주길 바란다"며 "규제 완화 없이 공급 확대만 요구하는 방식으로는 지속 가능한 생산적금융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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