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고금리·고물가·고환율은 ‘성공의 비용’…위기 아닌 도약의 마찰음”

입력 2026-05-24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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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 (연합뉴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 (연합뉴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이 24일 “오늘의 고금리·고물가·고환율은 한국경제가 새로운 차원으로 도약하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수반되는 성공의 비용”이라고 밝혔다.

김 실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성공의 비용’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위기의 전조가 아니라 도약의 마찰음인 셈으로, 혼란은 이 마찰음을 위기 신호로 오독할 때 생긴다”고 적었다.

그는 “기업 실적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수출은 넘쳐나는데 금리는 오르고 환율은 불안하고 집값은 다시 들썩인다”며 “언뜻 모순처럼 보이는 현상이 동시 전개돼 시장과 여론은 위기 징후를 찾기 바쁘다”고 말했다.

이어 “혼란의 근원은 경제를 바라보는 인식의 틀에 있다”며 “한국경제가 새로운 차원에 진입했다면 인식의 틀도 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실장은 “금년 한국 경제는 명목성장률이 10%에 육박하는 국면에 진입 중”이라며 “반도체·AI(인공지능) 기업 실적 폭발이 교역 조건을 개선하고 수출단가를 끌어올리며 기업 이익·임금·자산 가격이 동반 상승해 가계 소득이 증가하고 세수가 확충되며 국가 부채비율이 낮아지는 선순환이 작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제 전반의 가격체계가 한 단계 상향 조정되는 건 부정적 현상이 아니라 장기간 저성장·저물가에 익숙해진 한국경제가 새로운 균형점을 모색하는 과정”이라며 “중동전쟁발 물가 상승과 주요 선진국의 재정 불안이 가세해 고금리 환경이 강화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실장은 최근 상승 조짐을 보이는 부동산 시장에 대해서는 “정부가 가장 단호히 대응해야 할 영역”이라고 짚었다.

그는 “명목 성장률 상승, 자산 시장 동조화, 입주 물량 급감이 삼중으로 맞물려 집값 상승 압력이 다시 누적되고 있다”며 “공급 확대는 필요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투기적 수요를 억제하고 부동산 자본 쏠림을 차단하는 구조적 수요관리 대책이 공급 정책과 병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고환율 현상과 관련해서는 “외환위기 당시와 같이 외화 부족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다”며 “금년 코스피가 70% 이상 급등해 외국인 보유 국내 주식 평가액이 2600조원으로 두 배가 됐고 전례 없는 외국인 매도세에 따른 환전 수요가 환율을 밀어 올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한국경제의 취약성이 아니라 성공이 만들어낸 역설적 현상”이라며 “환율 수준 자체보다 외화 자금의 수급 흐름과 유동성 지표를 중심으로 상황을 판단할 때”라고 했다.

금리 흐름에 대해서는 “고유가발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 주요국 통화정책의 긴축 전환 가능성, 기준금리 인상 기대 등이 복합 작용한 결과”라며 “금리 상승 압력을 무조건 억누르는 접근도, 고금리를 방치하는 접근도 모두 위험하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금리가 경제 펀더멘털을 과도하게 앞서가지 않도록 관리하면서 충격이 취약 부문에 집중되지 않게 만드는 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물가와 관련해서는 “에너지 가격 안정 조치, 담합 등 불공정 시장구조 개혁 등 가용한 정책 수단을 총동원하는 비상한 대응이 요구된다”며 “시장 기능에 의존하는 것으로는 역부족”이라고 밝혔다.

김 실장은 외국인 자금 변동성 대응 필요성도 언급했다. 그는 “외국인 보유 국내 자산이 전례 없는 규모로 팽창해 향후 자금이 일시에 이동할 경우 외환·금융시장에 상당한 충격이 가해질 수 있다”며 “외환보유액 확충과 유동성 안전판 구축을 새 정책 과제로 본격 추진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외국인 자금 변동성에 대한 구조적 완충은 내국인의 국내 주식 보유 비중을 높이는 것”이라며 “퇴직연금 활성화, 청년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등 주식 보유 정책 인센티브 확대가 대외 건전성 관리의 핵심 수단”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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