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피지컬AI까지…지선판 뒤덮은 ‘AI 공약’

입력 2026-05-2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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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들 앞다퉈 ‘AI 수도’ 선언
데이터센터 유치전도 가열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11일 서울 마포구 LG사이언스파크를 방문해  LG AI 첨단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을 체험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11일 서울 마포구 LG사이언스파크를 방문해 LG AI 첨단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을 체험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6·3 지방선거에서 인공지능(AI)이 핵심 공약으로 떠오르고 있다. 광역단체장 후보들은 앞다퉈 AI 도시·데이터센터·AX·피지컬AI 등을 내세우며 지역 미래 산업 경쟁에 뛰어드는 모습이다.

2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록 공약과 각 후보 발표 내용을 종합하면 서울·부산·울산·광주·전남·전북 등 전국 주요 지역에서 AI 관련 공약이 잇따르고 있다. 서울은 ‘AI 행정’, 부산·울산은 제조업 기반 AI 산업, 전북은 ‘피지컬AI’, 광주·전남은 재생에너지 연계 AI 전략 등을 내세우며 지역별 차별화 경쟁도 본격화하는 분위기다.

부산에서는 AI 공약 경쟁이 특히 치열하다. 부산 북구갑 재보궐선거에 출마한 하정우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 출신 이력을 앞세워 북구를 ‘대한민국 AI 1번지’로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중장기 비전으로는 경부선 구포역 일대 철도시설 지하화 이후 상부 공간에 AI 기업과 연구소, 청년 창업센터 등을 모으는 ‘서부산 AI 테마밸리’ 조성 계획도 제시했다.

부산시장 선거에서도 AI는 핵심 화두로 떠올랐다. 전재수 민주당 후보는 부산을 AI 핵심도시로 육성하겠다며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구축과 글로벌 빅테크·플랫폼 기업 유치 구상을 내놨다.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는 항만·해양·조선·제조 산업에 AI를 접목한 ‘부산형 AI’ 전략과 피지컬AI 산업 육성 계획을 발표했다.

수도권에서도 AI 공약 경쟁이 이어졌다. 정원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AI G2 서울’을 내걸고 AI 민원 시스템과 피지컬AI 실증경제 공약 등을 제시했다. 추미애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는 반도체·AI 클러스터 조성을 공약했고, 박찬대 민주당 인천시장 후보는 ‘ABCE’(AI·바이오·콘텐츠·에너지) 전략을 발표했다.

광주·전남에서는 재생에너지와 AI를 결합한 전략이 부각됐다. 민형배 민주당 후보는 재생에너지와 AI 자율주행차 메가특구 조성을 내세웠고, 이정현 국민의힘 후보는 AI·데이터센터·청정에너지 수도 건설을 공약했다.

전북에서는 이원택 민주당 후보가 상용차·농업로봇·건설기계 산업을 기반으로 한 피지컬AI 규제자유특구와 한국 피지컬AI 연구원 설립 계획을 발표했다. 충남에서는 박수현 민주당 후보가 농어업 AI 현장코치와 AI 돌봄체계 등을 포함한 ‘AI 수도 충남’을 제시했고, 제주에서는 위성곤 민주당 후보가 ‘AI 기본권’과 공공형 AI 바우처 도입을 공약했다.

AI 공약은 단순 산업 정책을 넘어 생활밀착형 분야로도 확산하는 분위기다. 후보들은 AI 민원 시스템, AI 돌봄, 농어업 AI 현장코치, 공공형 AI 바우처 등 행정·복지·교육 분야까지 AI를 접목한 공약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최근 국회를 통과한 AI 데이터센터 특별법 이후 비수도권을 중심으로 데이터센터 유치 경쟁도 확산하는 분위기다. 후보들은 데이터센터를 일자리와 첨단산업, 지역균형발전을 이끌 핵심 인프라로 내세우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AI가 선거의 ‘만능 키워드’처럼 사용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역 산업 구조나 전력·인재 확보 문제 등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보다는 상징성에 초점이 맞춰진 공약도 적지 않다는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과거 지방선거에서 철도·산업단지·신공항 같은 개발 공약이 중심이었다면, 이번 선거에서는 AI가 미래 성장과 지역 발전을 상징하는 새로운 키워드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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