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불교 IP 활용한 패션·라이프스타일 굿즈 열풍
조계종, "1700년 동안 변해온 포용의 문" 청년층 유입 대환영

불교문화가 젊은 세대의 취향을 사로잡으며 유통 업계의 새로운 흥행 수표로 떠올랐다. 청년들의 번아웃 소비 트렌드가 불교와 맞물리면서 산업 전반의 지형을 바꾸고 있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4월 코엑스에서 열린 ‘2026 서울국제불교박람회’는 나흘 동안 관람객 약 25만 명을 모았다. 이 가운데 2030세대의 비중이 73%를 차지했다. 3월 서울국제불교박람회 운영 사무국 집계를 보면 사전 등록 관람객은 5만 7948명이다. 지난해보다 35.51% 늘어난 역대 최대 규모다.
출판계에서도 불교의 인기가 증명됐다. 예스24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불교 도서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늘었다. 특히 불교 입문서 판매량은 264% 급증했다. 불교 도서 판매 1위인 ‘부처님 말씀대로 살아보니’는 자기계발 분야에서도 1위에 올랐다. 사찰음식 요리서와 불교 소설로도 인기가 퍼지는 추세다.
불교의 인기는 취업난과 고물가로 일상에서 잦은 좌절을 겪는 청년들이 불교에서 정신적 위안을 받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가격 대비 마음의 만족을 뜻하는 ‘가심비’와 ‘재미’를 함께 추구하는 성향이 불교문화와 맞아떨어진 점도 인기에 한 몫했다.
대중문화계도 들썩인다. 개그맨 윤성호는 부캐 ‘뉴진스님’으로 음악 ‘부처핸섬’을 선보였다. 가수 제니의 노래 ‘젠(ZEN)’과 아이브 멤버 장원영이 추천한 책 ‘초역 부처의 말’도 큰 인기를 끌었다. 국립중앙박물관 관계자는 "지난해 용산 개관 20주년 기념 출시된 국립중앙박물관의 뮷즈인 반가사유상의 미니어처 마음시리즈가 큰 인기를 끌었다"고 전했다.
유통업계는 불교 지식재산권을 활용한 상업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패션 브랜드 ‘바반투’는 5월 11일부터 18일까지 무신사 홍대에서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김서현 바반투 대표는 “무신사 고객층이 두터운 편이라서 팝업이 성황리에 진행 중”이라며 “특히 외국인 손님들이 많이 찾고 있다. 지난 서울국제불교박람회의 열기가 팝업으로도 이어지는 것 같아 고객들께 감사할 따름”이라고 전했다. 바반투는 22일부터 부산 서면 롯데백화점에서도 행사를 이어간다.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붓다를 붓다’도 20일부터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팝업스토어를 열 예정이다. HDC아이파크몰은 올해 1월 서울 용산점에서 이색 불교 브랜드 ‘해탈컴퍼니’와 신년맞이 팝업스토어를 선보였다. 이 행사는 소규모 공간에서 8일 동안 누적 매출 8000만원을 기록했다. 일평균 매출은 1000만원에 달했다. 대형 글로벌 지식재산권 팝업스토어와 대등한 수준이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 관계자는 “실제 지난해 출가 숫자가 100명 정도로 늘었다”고 밝혔다. 총무원 관계자는 “다들 특별한 사회적 현상이라고 보는 것 같으나 불교는 1700년 동안 사람들 곁에서 세대와 세상의 변화에 따라 불교를 알리는 방법은 늘 변화해왔다”고 말했다. 많은 스님과 사찰에서 최근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상태라 감사한 마음으로 좀 더 열심히 다가가려고 노력중이다"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