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전단채 피해자, 메리츠 1000억원 대출 반대…"MBK 책임 회피"

입력 2026-05-18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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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형 슈퍼마켓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매각한 홈플러스가 37개 매장의 영업을 중단한 10일 서울 송파구 홈플러스 잠실점에 영업중단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기업형 슈퍼마켓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매각한 홈플러스가 37개 매장의 영업을 중단한 10일 서울 송파구 홈플러스 잠실점에 영업중단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홈플러스의 유동화전자단기사채(전단채) 피해자들이 대주주인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의 책임 없는 신규 대출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18일 홈플러스 물품구매전단채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에 따르면 비대위는 홈플러스가 메리츠금융그룹에 요청한 1000억원 규모의 브릿지론 및 DIP(회생기업에 대한 신규 자금 대여) 대출에 반대하는 논평을 발표했다.

홈플러스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 잔금이 유입되기 전까지 회생절차를 유지하고 영업을 계속하기 위한 긴급 운영자금이 필요하다며 금융 지원을 호소한 상태다.

그러나 비대위 측은 이번 대출이 집행될 경우 실질적으로 기존 회생채권보다 앞서는 선순위 자금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브릿지론과 DIP 대출은 간판만 다를 뿐 피해자 입장에서는 또 하나의 선순위 빚이 생겨 손실이 전가되는 구조라는 주장이다.

특히 메리츠금융그룹이 MBK파트너스와 경영진의 연대보증을 요구하자 홈플러스 측이 부동산 후순위 수익권에 대한 질권 설정을 제안한 점도 도마 위에 올랐다. 비대위는 공익채권성 신규 대출에 담보권까지 결합되면 피해자 구제를 위한 선순위 장벽이 생길 것이라고 우려했다.

비대위는 사태의 본질이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의 책임 회피에 있다고 비판했다. MBK파트너스는 메리츠금융그룹의 이행보증 요구를 거부하는 등 자신들은 손실을 감수하지 않으면서 노동자와 협력업체, 전단채 피해자에게만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의환 홈플러스 전자단기사채(ABSTB) 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은 "MBK도 책임지지 않는 대출을 왜 메리츠가 떠안아야 하고, MBK도 확신하지 못하는 회생을 왜 법원과 정부와 시장이 계속 연명시켜야 하느냐"면서 "유동화전단채 피해자들은 홈플러스 회생 자체를 무조건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피해자 보호 없는 회생, 홈플러스의 남은 자산을 야금야금 소진하는 미봉책, MBK 책임 없는 신규대출, 매각대금 사용처조차 불투명한 DIP에는 결코 동의할 수 없다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따라 비대위는 MBK파트너스의 보증과 사재 출연 등 선제적 책임 이행이 없는 신규 대출에 반대하며 , 회생법원과 정부가 매각대금 사용처가 불분명한 회생 연명책을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

이의환 집행위원장은 "익스프레스 매각 대금은 자산을 매각한 것이므로 채권 변제에 쓰여야 할 돈인데 이를 운영 자금으로 써버리면 후순위 채권자에게 와야 할 돈이 모두 사라진다"며 "현재의 회생 제도는 채권자를 보호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채무자의 안정적 퇴출을 보호하고 도와주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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