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대강남성심병원 “원인 알 수 없는 만성 가려움증 해결한다”

입력 2026-05-18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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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난치성가려움증센터’ 진료 돌입…맞춤치료 제공

▲김혜원 한림대강남성심병원 난치성가려움증 센터장이 18일 병원에서 열린 미디어 데이에서 발표하고 있다. (노상우 기자 nswreal@)
▲김혜원 한림대강남성심병원 난치성가려움증 센터장이 18일 병원에서 열린 미디어 데이에서 발표하고 있다. (노상우 기자 nswreal@)

가려움증은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하는 흔한 증상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6주 이상 지속되거나 수면장애와 일상생활에서 불편을 동반한다면 단순 피부 문제로 넘겨선 안 된다는 조언한다. 피부질환뿐 아니라 간·신장·갑상선질환, 신경계 질환, 혈액종양, 약물 이상반응 등 다양한 전신질환의 초기 신호일 가능성이 있어서다.

한림대강남성심병원이 국내 의료기관 중 처음으로 다학제협진에 기반해 난치성 가려움증 환자들에게 체계적인 진단과 맞춤 치료를 제공하는 ‘난치성가려움증센터’를 본격 가동했다.

한림대강남성심병원은 18일 미디어데이를 열고 난치성 가려움증의 진단과 치료, 일생생활에서의 관리법을 소개하고 지난달 29일 문을 연 ‘난치성가려움증센터’의 치료 전략을 제시했다.

이날 가려움증에 대해 김혜원 한림대강남성심병원 난치성가려움증 센터장(피부과 교수)은 “환자들이 가려울 때마다 연고를 바르거나 약을 먹으며 버티다가 증상이 악화된 뒤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우리나라는 고령화 속도가 빨라 노인성 가려움증 환자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만성 가려움증은 피부질환성, 전신질환성·신경병증성, 이차 피부 병변성 가려움증 등으로 나뉜다. 아토피피부염·건선·두드러기처럼 피부 병변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지만 피부 변화 없이 전신 가려움만 나타나는 사례도 적지 않다. 하지만 실제 만성 가려움증 환자 상당수는 원인을 찾지 못한 채 항히스타민제나 스테로이드 연고 중심의 대증 치료를 반복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고혈압약, 이뇨제, 항생제, 항암제, 항경련제 등은 심한 전신 가려움증을 유발할 수 있어 약물 연관성 평가가 중요하다. 노년층에서는 피부 장벽 기능 저하와 감각신경 변화, 면역노화, 만성질환, 다약제 복용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피부 병변 없이 전신 가려움만 나타나는 경우에는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김 센터장은 “체중 감소, 식은땀, 발열, 황달, 호흡곤란 등이 동반되면 내부 장기 질환이나 혈액학적 질환 가능성을 확인해야 한다”며 “일부 악성 림프종이나 호지킨 림프종은 혈액 이상이 나타나기 전 원인 모를 만성 가려움증으로 먼저 나타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만성 가려움증은 ‘가려움-긁기 악순환’이 반복되며 증상이 만성화되는 특징도 있다. 반복적으로 긁으면 피부 장벽과 신경 말단이 손상되고 염증 반응이 증폭되면서 오히려 가려움이 더 심해지는 구조다. 심한 경우 피부가 두꺼워지거나 결절이 생기는 결절성 양진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김혜원 한림대강남성심병원 난치성가려움증 센터장이 환자와 상담하고 있다. (사진제공=한림대강남성심병원)
▲김혜원 한림대강남성심병원 난치성가려움증 센터장이 환자와 상담하고 있다. (사진제공=한림대강남성심병원)

문제는 삶의 질 저하다. 환자들은 수면장애와 만성 피로, 우울감, 사회적 위축 등을 겪는 경우가 많다. 김 센터장은 “실제로 환자들 가운데는 밤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거나 심한 우울·불안을 호소하는 사례가 많다”며 “아토피 피부염 환아나 성인 환자 모두 사회적 시선 때문에 위축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배경에 한림대성심병원은 피부과를 중심으로 내과·신경과·이비인후과·산부인과·정신건강의학과 등이 참여해 원인 규명이 어려운 만성 가려움증 환자를 통합 진료하는 센터 운영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난치성가려움증센터에서는 증상 양상과 악화 요인, 복용 약물, 생활환경, 동반질환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뒤 혈액검사와 피부조직검사, 첩포검사, 피부장벽검사 등을 시행한다. 이후 치료 반응을 추적하며 환자별 맞춤 치료 전략을 조정한다.

김 센터장은 “가려움증은 단순 증상이 아니라 하나의 독립된 질환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수십년 동안 원인도 모른 채 만성 가려움증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이 적극적으로 치료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동진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장은 “피부노화와 만성질환, 복합 약물 복용 환자가 늘면서 만성 가려움증 환자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가려움증은 수면장애와 우울감, 사회적 위축까지 동반하지만 여전히 단순 피부 증상으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다. 정확한 원인을 찾지 못한 채 증상 완화 중심 치료만 반복되는 현실에서 만성 가려움증으로 고통받은 환자들에게 보다 체계적인 진단과 맞춤 치료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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