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11월 24일, 미국 백악관은 AI를 활용한 과학적 발견의 가속화와 기술 우위 확보를 위한 과학 혁신전략으로 제네시스 미션을 공식 발표했다. 이는 미·중 기술 패권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AI 기술을 국가안보 및 경제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활용하려는 강력한 의지의 표명으로 분석된다.
미국은 에너지부(DOE) 주도로 국가 차원의 AI 과학 가속화 이니셔티브에 해당하는 과학기술 난제 4대 전략 범주를 설정했다. 이 중 산업 및 제조 혁신, 에너지 안보 및 자원 자립, 미래 컴퓨팅 및 기초과학, 핵 안보 및 환경 복원을 중심으로 26개 챌린지 미션에 대해 국립연구소 연구 인프라, 연방 연구 데이터, 대학, 민간 기업과 연계하여 연구 혁신을 추구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제네시스 미션의 추진은 미국 정부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맨해튼 프로젝트(원자폭탄 개발)에 비견되는 역사적 규모의 국가전략 성격으로 규정함에 따라 중국의 ‘AI 굴기’ 및 ‘제도 2025’ 전략 등에 대응한 과학기술 리더십의 근본적 격차를 벌리기 위해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행정명령에 서명함에 따라 발효된 제네시스 미션 핵심골자는 국가안보 및 경제적 파급력이 높은 7개 분야 중 첨단제조, 생명공학, 핵심광물, 핵분열 및 핵융합 에너지, 양자정보, 반도체 기술, 의학 및 재료과학 영역에 걸쳐 속도감 있는 추진을 위해 270일 이내 초기 운영 능력을 확보함을 목표로 한다.
올해 1월, 미국은 제네시스 미션의 첫 번째 협력국으로 일본을 선정함에 따라 협력의향서(SOI)를 체결하여 미·일 동맹 기반 글로벌 협력체계로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을 밝혔다. 제네시스 미션의 첫 협력국으로 일본을 선택한 것은 일본의 과학기술 역량과 슈퍼컴퓨터의 컴퓨팅 능력 이외에도 AI, 로봇, 정밀제조 분야의 기술 강점이 협력 플랫폼 확장에 유리하다고 판단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일 양국은 차세대 컴퓨팅 아키텍처 개발, AI 기반 자율 실험 시스템 구축, 양자-AI-고성능컴퓨팅(HPC) 통합 연구 등 AI 기반 과학 연구 인프라 구축 분야에서 집중적으로 협력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미·일 과학기술 협력을 통해 AI 기반 과학연구 혁신과 최첨단기술 경쟁력 확보 등 상당한 수준의 협력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기술 블록화 추세 속에서 신뢰할 수 있는 동맹 중심의 배타적 기술협력 네트워크 구축은 반드시 필요하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10월에 ‘한미 기술번영 협정(TPD: Technology Prosperity Deal)’을 체결하여 양국 간 첨단기술 협력의 제도적 기반은 마련했다. 하지만 현재 협력 의제에는 미국 제네시스 미션이 포함되어 있지 않다. 향후 단순한 참여를 넘어 글로벌 기술 표준 수립과정에서 주도권 확보방안 등 다각적인 대응전략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