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명품 소비 확대가 실적 견인

외국인 관광객 증가와 소비 심리 회복에 힘입어 국내 백화점업계가 올해 1분기 나란히 호실적을 거뒀다. 명품과 패션 중심의 고가 소비가 살아난 데다 원화 약세에 따른 외국인 쇼핑 수요까지 맞물리며 업황 전반이 반등하는 분위기다. 주요 백화점들은 2분기에도 리뉴얼과 체험형 콘텐츠, 외국인 맞춤 마케팅을 강화하며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의 올해 1분기 매출은 8723억원, 영업이익은 1912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2%, 47.1% 증가한 수치다.
국내 백화점 사업은 체험형 콘텐츠를 강화한 대형 점포 중심으로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본점과 잠실점, 부산본점 등 주요 점포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1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 관광객 매출도 92% 급증했다. 특히 서울 명동 상권에 있는 롯데백화점 본점의 외국인 매출은 지난해보다 103% 늘며 2배 이상 증가했다. 전체 매출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23%까지 확대됐다. 해외 사업도 성장세를 보였다. 롯데백화점 해외 사업 매출은 355억원으로 14.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76억원으로 268.7% 급증했다.
신세계백화점도 명품과 패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신세계백화점의 1분기 매출은 74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410억원으로 30.7% 늘었다. 세부적으로는 명품 매출이 28%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끌었다. 식품은 13%, 패션 부문은 11% 각각 늘었다. 이번 호실적은 리뉴얼 투자와 브랜드 포트폴리오 재정비, 팝업스토어 확대 등이 내·외국인 고객 유입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백화점 역시 외국인 관광객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1분기 매출 6325억원, 영업이익 1358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보다 각각 7.4%, 39.7% 증가했다. 겨울 아우터 등 패션 상품 판매 호조와 외국인 매출 확대가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특히 외국인 고객 비중이 높은 더현대 서울의 1분기 외국인 매출은 전년 대비 121% 증가했다. K패션과 팝업스토어, 식음 콘텐츠를 결합한 체류형 쇼핑 전략이 외국인 관광객 수요를 끌어들인 것이다.

백화점업계는 2분기에도 외국인 소비 확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마케팅과 리뉴얼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15일부터 본점 일대에서 ‘2026 롯데타운 명동 페스티벌’을 열고 K방탈출 게임을 접목한 체험형 콘텐츠를 선보인다. 본점을 글로벌 K콘텐츠 허브로 육성해 외국인 집객력을 더욱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핵심 점포 리뉴얼 작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백화점 인천점은 1일 리뉴얼 그랜드 오픈을 통해 ‘롯데타운 인천’ 조성의 첫 단계를 마무리했다. 하이엔드 워치와 럭셔리 주얼리 브랜드를 강화해 지역 대표 럭셔리 랜드마크로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노원점은 3월 1818㎡(약 550평) 규모의 프리미엄 식료품관 ‘레피세리’를 새롭게 선보였다. 하반기에는 스타 셰프 협업 기반 프리미엄 푸드홀과 디저트 전문관도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다.
신세계백화점은 대구 신세계의 전층 리뉴얼을 순차적으로 진행하며 지역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올해부터 내년까지 이어지는 대규모 리뉴얼을 통해 대구 지역 최초 연매출 2조원 달성을 위한 기반을 다진다는 전략이다.
K패션 팝업도 확대한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서는 국내 브랜드 ‘시온드’ 팝업스토어가 21일까지 진행되며, 신세계백화점 본점에서는 ‘슈퍼띵스’ 팝업이 운영된다. 신세계 센텀시티는 글로벌 멤버십 가입 외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K스낵 패키지를 제공하는 프로모션도 진행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신규 점포 확대를 통한 외형 성장에 속도를 낸다. 더현대 광주와 더현대 부산,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경산점 등 지역 거점 신규 점포 개발을 추진하는 동시에 기존 점포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도 강화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