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블록]“STO 핵심은 발행보다 유통” 인프라 구축은 과제

입력 2026-05-11 17:43

기사 듣기
00:00 /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디지털융합산업협회·한국블록체인협회·BCTF, STO 정책 세미나 개최
정형 금융자산부터 발행·유통 인프라 축적 필요성 제기
“돈의 토큰화 없으면 STO 혁신은 반쪽…유통·결제 체계가 관건”

▲디지털융합산업협회, 한국블록체인협회, 블록체인융합기술포럼 관계자와 세미나 참석자들이 11일 서울 영등포구 금융투자협회 불스홀에서 열린 ‘토큰증권(STO)의 발행·유통 활성화와 디지털자산 발전 정책 세미나’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손기현 기자)
▲디지털융합산업협회, 한국블록체인협회, 블록체인융합기술포럼 관계자와 세미나 참석자들이 11일 서울 영등포구 금융투자협회 불스홀에서 열린 ‘토큰증권(STO)의 발행·유통 활성화와 디지털자산 발전 정책 세미나’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손기현 기자)

토큰증권(STO) 제도화를 앞두고 시장의 핵심 과제가 ‘발행 허용’에서 ‘유통·결제·신뢰 인프라 구축’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토큰증권이 자본시장 인프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발행 플랫폼뿐 아니라 유통시장, 가치평가, 결제·정산, 투자자 보호 체계가 함께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사단법인 디지털융합산업협회, 한국블록체인협회, 블록체인융합기술포럼(BCTF)은 11일 서울 영등포구 금융투자협회 불스홀에서 ‘토큰증권(STO)의 발행·유통 활성화와 디지털자산 발전 정책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는 디지털경제연구회가 주관하고 코스콤, 비토즈, 페어스퀘어랩, AI BLOCKCHAINUS가 후원했다.

김기흥 디지털융합산업협회 회장은 개회사에서 “토큰증권의 발행 그 자체보다 실제 거래가 어떻게 활성화되느냐가 더 중요한 문제”라며 가치평가 표준화, 유동성 공급 메커니즘, 결제·청산의 디지털화가 함께 설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창현 코스콤 사장은 “전자증권이 토큰증권으로 가면서 새로운 기술 기반 거래가 가능해지는 변곡점에 와 있다”며 “토큰증권을 도입했다면 법정화폐 결제를 넘어 스테이블코인 결제 단계까지 가야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국회의원 축사에서도 유통 인프라와 제도적 신뢰 확보가 핵심 과제로 언급됐다.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토큰증권의 핵심은 발행이 아니라 유통이고, 가능성이 아니라 신뢰”라며 “자산의 디지털화와 결제·정산의 디지털화가 함께 가야 진짜 시장이 열린다”고 밝혔다. 이강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기술 혁신만큼이나 합리적인 제도와 안전한 가이드라인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토큰증권(STO)의 발행·유통 활성화와 디지털자산 발전 정책 세미나’ 발제자들이 11일 서울 영등포구 금융투자협회 불스홀에서 참석자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상민 비토즈 상무, 최경석 페어스퀘어랩 이사, 임병화 성균관대 교수. (손기현 기자)
▲‘토큰증권(STO)의 발행·유통 활성화와 디지털자산 발전 정책 세미나’ 발제자들이 11일 서울 영등포구 금융투자협회 불스홀에서 참석자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상민 비토즈 상무, 최경석 페어스퀘어랩 이사, 임병화 성균관대 교수. (손기현 기자)

“STO는 금융 인프라 재구성”…정형 금융자산부터 경험 축적

첫 번째 발제를 맡은 임병화 성균관대 교수는 ‘토큰증권 미래금융 비즈니스 모델 전략: 금융기관의 역할’을 주제로 발표했다. 임 교수는 토큰증권을 단순한 자산 토큰화가 아니라 소유권, 수익권, 거래 기록, 결제 구조를 하나의 디지털 원장 안에서 재구성하는 변화로 설명했다.

임 교수는 “소유권, 수익권, 거래 기록, 결제 구조는 모두 인프라와 관련된 것”이라며 “규제와 인프라가 결합해 새롭게 재구성되고 있다는 점에서 큰 변화를 맞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토큰증권 발행 구조가 특수목적법인(SPV, Special Purpose Vehicle) 기반, 신탁·펀드 기반, 채권·기업어음(CP) 기반, 자산 직접 토큰화 구조 등으로 다양하게 나뉘며, 각 구조에 따라 규제 체계와 금융기관의 역할도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기관의 역할 역시 발행 인프라 제공자, 수탁·신탁 구조 설계자, 온체인 결제 제공자, 유통시장 운영자 등으로 확장될 수 있다고 봤다.

임 교수는 국내 STO 시장이 비정형 자산으로 바로 확장되기보다 정형 금융자산을 통해 발행·결제·유통 인프라 경험을 먼저 축적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그는 “비정형 자산으로 바로 가는 것은 상당히 리스크가 있다”며 “가격을 명확히 알 수 있는 정형 자산부터 시작해 토큰증권의 발행과 유통 인프라를 고도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토큰화가 유동성 보장하지 않아”…장외시장 역할 주목

두 번째 발제를 맡은 최경석 페어스퀘어랩 이사는 ‘토큰증권 장외시장 기능 활성화와 유동성 공급’을 주제로 발표했다. 최 이사는 국내 STO 장외시장이 표준화 상품이 거래되는 대표 시장과 달리, 비정형 자산의 초기 유통과 가격 형성을 담당하는 기능 시장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최 이사는 장외시장의 주요 대상이 비정형 자산군인 만큼 복잡한 자산을 비교 가능한 상품으로 전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초자산의 구조, 권리관계, 수익 배분, 위험 요소, 거래 정보를 결합해 비교 가능한 투자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 사례를 들어 “디지털 인프라 시장을 구축한다고 유동성이 자동으로 생성되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스위스 SDX, 일본 오사카디지털거래소(ODX), 싱가포르 ADDX, 미국 tZERO, 영국 Archax 등이 각기 다른 방식으로 유통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지만, 아직 2차 시장에서 대규모 유동성을 확보한 사례는 명확하지 않다는 설명이다.

▲최경석 페어스퀘어랩 이사가 ‘토큰증권 장외시장 기능 활성화와 유동성 공급’ 발제에서 해외 토큰증권 유통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발표 자료는 스위스 SDX·BX Digital, 일본 ODX START, 싱가포르 ADDX, 미국 Nasdaq·NYSE·tZERO, 영국 Archax 등 각국 플랫폼의 유동성 대응 방식과 핵심 전략을 비교했다. (사진제공=페어스퀘어랩)
▲최경석 페어스퀘어랩 이사가 ‘토큰증권 장외시장 기능 활성화와 유동성 공급’ 발제에서 해외 토큰증권 유통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발표 자료는 스위스 SDX·BX Digital, 일본 ODX START, 싱가포르 ADDX, 미국 Nasdaq·NYSE·tZERO, 영국 Archax 등 각국 플랫폼의 유동성 대응 방식과 핵심 전략을 비교했다. (사진제공=페어스퀘어랩)

최 이사는 국내 장외시장이 다양한 비정형 자산의 유통 수용, 초기 거래 이력 축적, 가격 형성의 출발점 역할에 집중해야 한다고 봤다. 그는 “얇은 유동성에 맞춘 거래 방식, 정보 표준과 가격 발견, 결제 구조의 실험과 효율화에 따라 시장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돈의 토큰화가 STO 완성 조건”…스테이블코인 결제 인프라 논의

세 번째 발제를 맡은 박상민 비토즈 상무는 ‘STO의 Missing Link: 스테이블코인과 프로그래머블 머니’를 주제로 발표했다. 박 상무는 토큰증권이 자산을 디지털화하는 데 의미가 있지만, 결제 레이어가 함께 바뀌지 않으면 금융 혁신이 완성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박 상무는 “STO의 완성은 자산의 토큰화가 아니라 돈의 토큰화가 시작돼야 가능하다”며 “결제 레이어가 바뀌지 않으면 금융 혁신은 반쪽에 그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디지털 금융이 완성되기 위해서는 자산의 디지털화, 결제의 디지털화, 프로그래머블 결제가 함께 작동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스테이블코인은 단순한 결제 수단이 아니라 돈에 로직을 심고 스마트계약이 스스로 실행될 수 있도록 하는 결제 플랫폼이라는 것이다.

박 상무는 스테이블코인 기반 결제가 확산되면 기존 금융에서 어려웠던 초소액 결제, 실시간 정산, 사용량 기반 결제, 기계 간 결제, AI 에이전트 결제 등이 가능해질 수 있다고 봤다. 또한 해외 스테이블코인 규제 흐름은 100% 준비금, 법적 상환권, 준비금 분리 보관, 공시, 외부 검증, 자금세탁방지와 트래블룰 적용 등 신뢰 확보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설명했다.

▲11일 서울 영등포구 금융투자협회 불스홀에서 열린 ‘토큰증권(STO)의 발행·유통 활성화와 디지털자산 발전 정책 세미나’에서 종합토론이 진행되고 있다. 종합토론에는 김기흥 디지털융합산업협회 회장을 좌장으로 김완성 코스콤 디지털자산사업부 부서장, 김진택 한국예탁결제원 청산결제부 부장, 김지원 KB증권 리서치본부 크립토리서치팀 팀장, 김현만 토스인사이트 전략컨설팅 실장, 이종섭 서울대 교수, 정중락 KDX 대표, 유두연 한국증권금융 부서장이 참여했다. (손기현 기자)
▲11일 서울 영등포구 금융투자협회 불스홀에서 열린 ‘토큰증권(STO)의 발행·유통 활성화와 디지털자산 발전 정책 세미나’에서 종합토론이 진행되고 있다. 종합토론에는 김기흥 디지털융합산업협회 회장을 좌장으로 김완성 코스콤 디지털자산사업부 부서장, 김진택 한국예탁결제원 청산결제부 부장, 김지원 KB증권 리서치본부 크립토리서치팀 팀장, 김현만 토스인사이트 전략컨설팅 실장, 이종섭 서울대 교수, 정중락 KDX 대표, 유두연 한국증권금융 부서장이 참여했다. (손기현 기자)

“가치평가·유동성·정보 인프라가 시장 성패 좌우”

종합토론에서는 토큰증권 시장이 실제 거래로 이어지기 위해 가치평가 표준화, 유동성 공급 주체, 플랫폼 파편화 해소, 신뢰 가능한 정보 인프라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김지원 KB증권 리서치본부 크립토리서치팀 팀장은 거래 활성화의 장애 요인으로 가치평가 방법론 비표준화, 약한 유동성 공급 메커니즘, 협소한 투자자 풀, 결제 인프라 미비, 거래 플랫폼 파편화를 꼽았다. 그는 비정형 자산의 경우 가격 산정 근거가 부족해 투자자 신뢰 확보가 어렵고, 여러 장외거래 플랫폼이 얇은 유동성을 나눠 갖는 구조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현만 토스인사이트 전략컨설팅 실장은 “토큰화가 유동성을 보장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비정형 자산은 가격과 수익 구조가 표준화돼 있지 않아 단순 상장만으로 거래가 활성화되기 어렵다며, 시장조성자와 거래 수수료 인센티브, 별도 매각 창구, 거래 라우팅 등 다양한 유동성 보완 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종섭 서울대 교수는 STO 시장을 상품 개발이 아니라 시장 인프라 설계 관점에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초자산 가치와 토큰 가격 사이의 괴리를 줄이고, 비정형 자산의 가치 정보를 신뢰 가능한 방식으로 전달하는 정보 인프라가 필요하다고 봤다. 또 초기 시장에서는 단기채권과 국채 등 정형 금융자산을 중심으로 유동성을 확보하고, 향후 퍼블릭체인 기반 지갑과 해외 유동성을 연결하는 방안도 고민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번 세미나는 국내 STO 논의가 발행 허용과 증권성 판단을 넘어 유통시장·가격평가·공시·수탁·결제·유동성 공급 체계 등 발행 이후 시장 인프라 설계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업계에서는 토큰증권이 부동산, 미술품, 저작권, 비상장주식, 채권, 펀드 등 다양한 자산을 디지털 금융시장으로 편입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성장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지만, 실제 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제도 정비와 함께 금융기관·인프라 사업자·플랫폼 사업자 간 역할 분담이 구체화돼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7천피’ 넘어선 韓증시, 한주만에 ‘8천피’ 찍을까
  • 매직패스와 '상대적 박탈감'
  • 사무직 대신 '생산직' 간다…높은 연봉에 블루칼라 선호도↑ [데이터클립]
  •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재개⋯막판 급매·토허 신청 몰려 [종합]
  • 연금특위 민간자문위 '또 빈손' 위기⋯국민연금 개혁 시계 다시 멈추나
  • 코스피 7000에 손 커진 개미…1억 이상 거액 주문 5년 3개월만에 최대
  • “업계 최고 수준의 냉동생지 생산”…삼양사, 520억 투자해 인천2공장 증설[르포]
  • 거래 부진에 디지털 자산 기업 실적 희비…2분기 변수는 규제 환경
  • 오늘의 상승종목

  • 05.11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20,415,000
    • +1.42%
    • 이더리움
    • 3,440,000
    • -0.09%
    • 비트코인 캐시
    • 662,000
    • -2.07%
    • 리플
    • 2,168
    • +0.28%
    • 솔라나
    • 144,200
    • +2.93%
    • 에이다
    • 412
    • -0.96%
    • 트론
    • 516
    • +0.19%
    • 스텔라루멘
    • 248
    • -1.2%
    • 비트코인에스브이
    • 25,340
    • -0.39%
    • 체인링크
    • 15,630
    • -0.64%
    • 샌드박스
    • 121
    • -1.63%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