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경매 낙찰가율 다시 100% 넘었다⋯15억원 이하 대단지 강세

입력 2026-05-08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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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경매 지표. (사진제공=지지옥션)
▲서울 아파트 경매 지표. (사진제공=지지옥션)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가 7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가운데 서울에서는 감정가 15억원 이하 대단지 아파트를 중심으로 강세가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3개월 만에 다시 100%를 넘어섰다.

8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발표한 ‘2026년 4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는 3409건으로 전월(3167건) 대비 약 8%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9월(3461건)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많은 수준이다.

전국 낙찰률은 35.7%로 전월(34.9%) 대비 0.8%포인트(p) 상승했다. 반면 낙찰가율은 87.0%로 전월(87.3%)보다 0.3%p 하락하며 3개월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평균 응찰자 수는 6.3명으로 전월(6.9명)보다 0.6명 감소했다.

서울 아파트 경매시장은 상대적으로 강한 흐름을 나타냈다. 서울 아파트 진행건수는 152건으로 전월(161건)보다 약 6% 감소했지만 낙찰률은 48.7%로 전월(43.5%) 대비 5.2%p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11월(50.3%)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아파트 경매물건 감소 흐름이 나타나는 가운데 1회차 매각 비중이 높아지면서 낙찰률이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100.5%로 전월(99.3%) 대비 1.2%p 상승하며 3개월 만에 다시 상승 전환했다. 지지옥션은 감정가 15억원 이하 대단지 아파트를 중심으로 실수요자 경쟁이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지역별로는 강동구 낙찰가율이 105.5%로 전월 대비 9.9%p 상승했고 구로구는 99.6%로 7.2%p 올랐다.

경기도는 진행건수가 급증했다. 경기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는 974건으로 전월(749건) 대비 약 30% 증가했다. 이는 2014년 7월(1072건) 이후 11년 9개월 만에 최대치다. 고양시와 파주시를 중심으로 물건이 늘어난 영향이다. 다만 낙찰가율은 86.3%로 전월(87.8%)보다 1.5%p 하락했고 평균 응찰자 수도 5.7명으로 줄었다.

인천은 계양구 부진 영향으로 지표가 크게 악화했다. 인천 아파트 낙찰률은 31.0%로 전월(38.6%) 대비 7.6%p 하락했다. 계양구 낙찰률은 전월 66.7%에서 22.2%로 급락했다. 낙찰가율도 78.9%로 전월(80.3%)보다 1.4%p 낮아졌다.

지방에서는 충남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충남 아파트 낙찰가율은 83.3%로 전월(74.9%) 대비 8.4%p 오르며 전국에서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천안시와 아산시의 신축급 대단지 아파트 강세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4월 전국 최고 낙찰가 물건은 서울 서초구 서초동 소재 병원이었다. 해당 물건은 감정가 351억5514만원 대비 83.0% 수준인 291억7889만원에 낙찰됐다. 단독 입찰로 진행됐으며 낙찰자는 건설회사로 확인됐다.

최다 응찰자 물건은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소재 전용면적 84.9㎡ 아파트였다. 총 39명이 입찰에 참여해 감정가 11억원의 109.1% 수준인 12억원에 낙찰됐다. 지지옥션은 대출 규제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은 15억원 이하 준신축 아파트에 실수요자 수요가 집중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주현 지지옥션 전문위원은 “최근 경매시장은 15억원 이하 아파트를 중심으로 실수요 수요가 집중되는 흐름”이라며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이후 매매시장 매물이 줄어들 경우 경매시장으로 수요가 이동하면서 낙찰가율이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경기 외곽 지역은 물건 증가 자체가 시장 약세 신호로 볼 수 있다”며 “향후 부동산 정책과 세제 변화, 대선 결과 등에 따라 경매시장 흐름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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