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 부담 커지는 수도권 임대차 시장⋯“세액 공제 확대 등 대책 나와야“

입력 2026-05-0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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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허제·대출 규제에 전세 물량 감소
강북·외곽까지 월세 상승세 확산
오피스텔 등 비아파트 공급 필요성도

▲서울 시내 한 부동산 중개업소에 매물 정보가 표시돼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서울 시내 한 부동산 중개업소에 매물 정보가 표시돼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수도권 임대차 시장에서 월세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월세도 가파르게 오르는 모습이다. 전세 공급 감소와 대출 규제 등이 맞물리며 임차인들이 월세로 내몰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수요자의 고정 주거비 부담이 커지고 자산 형성도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에서 월세화 가속에 대한 대응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6일 KB금융그룹이 발간한 ‘2026 부동산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2월 누적 기준 주택 임대차 시장의 월세 비중은 68.3%로 집계됐다. 수도권은 67.3%, 비수도권은 70.2%가 월세 거래였다. 이는 2021년 40% 수준과 비교하면 불과 4년 만에 급격히 확대된 수치다.

정부 통계에서도 월세화가 뚜렷하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3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월세 계약(보증부월세·반전세 포함)은 19만2913건으로 전년 동기보다 36.3% 증가했다. 반면 전세 계약은 8만6775건으로 11% 감소했다. 지난달 월세 거래 비중은 68.6%로, 임대차 시장의 70%가량이 월세로 나타났다. 아파트 월세 비중은 51%, 비아파트는 81.5%에 달했다.

월세화 가속은 주택 공급 부족과 정부 정책 영향이 더해진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해 ‘10·15 대책’으로 서울과 경기 12곳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면서 2년 실거주 의무가 부여됐고 이에 갭투자(전세를 낀 매수)가 어려워지며 전세 공급이 감소했다. 여기에 금리가 오르고, 전세 사기 피해에 대한 수요자들의 우려도 영향을 줬다.

월세 수요가 늘면서 가격 상승세도 가팔라지고 있다. KB부동산의 4월 서울 아파트 월세가격지수는 102.7로 전달보다 1.1%, 지난해 같은 달보다 8.9% 상승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월세는 152만8000원, 중위 월세는 126만원으로 집계됐다.

실제 거래를 봐도 외곽의 월세 상승세는 가파르다. 서울 강서구 마곡동 ‘마곡엠벨리14단지’ 전용 84㎡는 지난달 보증금 1억원에 월세 300만원으로 거래됐다. 노원구 중계동 ‘건영3차’ 전용 84㎡ 역시 보증금 1억원에 월세 250만원에 계약됐다.

젊은층 수요가 많은 오피스텔 시장에서도 월세 상승세는 이어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오피스텔 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서울 오피스텔 월세는 0.75% 상승했다.

월세 부담이 커지면서 서민 주거 안정을 위한 임대차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공공임대주택 공급 확대와 함께 민간 임대주택 공급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단기간 공급이 가능한 빌라(연립·다세대)와 오피스텔 등 비아파트 공급 확대 필요성도 거론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임대주택을 포함해 상대적으로 빠르게 공급할 수 있는 오피스텔 등 물량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직접적인 지원 방안으로는 월세 세액공제를 확대하는 방안도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매매 가격 상승 억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최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결국 근본적인 해법은 수요가 집중되는 지역의 주택 공급 확대지만 실제 공급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며 “매매시장을 과도하게 누르면 거래 위축과 함께 전세 물량 감소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집값 억제 정책도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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