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통근족, 30분 통근도시·강북횡단선 경전철 재추진
반도체 클러스터 인근, K-반도체 인프라 결합·반도체 고속도로
인천 시민·도서민, i-바다패스 7종 패키지·인천순환 3호선

광역 통근자에겐 GTX D 원안 확정과 E·F 신설, 서울 출퇴근족에겐 30분 통근도시, 반도체 산업 종사자에겐 클러스터와 결합한 GTX, 인천 도서민에겐 시내버스 요금으로 섬을 잇는 i-바다패스. 6·3 지방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수도권 광역단체장 후보 6명의 교통 공약을 '내 출퇴근이 어떻게 바뀌나' 관점에서 풀어보면 후보·공약별로 혜택이 닿는 그룹과 임기 내 체감 시점이 갈린다. 수도권 직장인 평균 출퇴근 시간은 하루 82.0분으로 강원권(57.7분)보다 24.3분 더 길다. '시간 주권' 회복이 표심 핵심 변수가 되면서 양당의 해법은 노선 신설과 시정 연속 사업으로 갈렸다.
5일 본지가 정원오·추미애·박찬대(더불어민주당), 오세훈·양향자·유정복(국민의힘) 등 수도권 광역단체장 후보 6명의 교통 공약을 △수도권 광역 통근자 △서울 시내 통근자 △반도체 클러스터 인근 거주자 △인천 시민·도서민 등 수혜자 그룹별로 분석한 결과, 후보별 노선 구상과 임기 내 가시거리가 그룹별로 갈렸다. 통계청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2024년 통근 근로자 이동 특성 분석 결과'에 따르면 수도권 통근자는 평균 19.0㎞를 이동하며 전국 7개 권역 중 통근 시간이 가장 긴 권역이다.

수도권 광역 통근자에게는 GTX와 KTX가 핵심 변수다. 추미애 후보는 GTX A·B·C 노선 단계적 개통과 함께 D 노선 원안을 제5차 국가철도망계획에 확정하고 E·F 노선을 신설하겠다는 안을 내놨다. 박찬대 후보는 인천발 KTX 적기 개통(2026년 예정)을 시작으로 GTX-B 청학역 정차, GTX-D Y자 노선·E 노선 신설, 수도권 서남부선, 주안~송도선, 인천순환 3호선, 경인선 지하화 등을 묶은 광역망 구축안을 제시했다. 유정복 후보는 인천발 KTX 2026년 개통과 GTX-B 완공을 패키지 공약 핵심에 올렸다.
GTX는 광역급행철도로, A 노선이 단계적으로 개통됐고 B·C 노선이 공사 중이다. D·E·F 노선은 모두 국가철도망계획에 반영해야 본격 추진이 가능한 단계다. 인천발 KTX는 당초 2021년 개통이 목표였으나 송도역 등 역사 증축 공사 지연으로 두 차례 연기됐고, 공사 기간이 36개월로 명시된 후 2027년 중순 개통 가능성이 거론된다. 광역 통근자 입장에서는 어느 노선이 임기 내 실제 운행에 들어가느냐가 체감 핵심이다.
서울 시내 출퇴근족에게는 시내 교통이 직접 닿는다. 정원오 후보는 핵심 공약 중 하나로 '30분 통근도시'를 제시했다. 시차 출퇴근제·재택근무·원격근무·유연근무를 도입한 기업에 인센티브를 제공해 출근 수요 자체를 분산하겠다는 안이다. 정 후보는 "지하철 중심 교통망을 버스와 연계해 효율성을 높이겠다"며 권역별 교통 인프라 격차도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오세훈 후보는 본인 시정에서 추진해 온 강북횡단선과 서부선 등 경전철 신규 노선과 한강버스 운항을 시정 연속 사업으로 강조한다. 강북횡단선은 청량리역에서 목동역까지 강북 7개 자치구를 잇는 노선으로 2024년 예비타당성조사에서 탈락한 뒤 재추진 단계에 있다. 한강버스는 서울시가 마곡~잠실 7개 선착장을 잇는 친환경 수상 대중교통으로 2025년 9월 정식 운항을 시작했다.
경기 반도체 클러스터 인근 거주자·산업 종사자에게는 산업 단지와 결합한 교통 인프라가 핵심이다. 추 후보는 K-반도체 클러스터에 16GW 전력·130만 톤 용수·15만 명 수용 기반을 갖추는 안과 GTX 추가 노선을 결합해 산업·교통 인프라를 동시에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양향자 후보의 '경기도 전역 반도체 고속도로'는 도내 첨단산업 단지를 도로망으로 잇는 안이다. 양 후보는 지난달 10일 출마 선언에서 "경기도 교통 문제는 일자리는 서울에, 주거는 경기도에 있다는 데서 비롯된다"며 "경기도를 연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양 후보 안은 노선 구체안과 재원 출처가 아직 미공개 상태다.
인천 시민과 도서민에게는 시 내부 교통망과 해상 교통이 직접 닿는다. 박 후보는 인천순환 3호선 구축과 경인선 지하화로 시 내부 교통 체계도 함께 개선한다는 안을 내놨다. 유 후보는 △인천발 KTX 2026년 개통 △GTX-B 완공 △지하철 7호선 청라 연장 △1호선 송도 연장 △송도 트램 △인천순환 3호선 건설 등 6종 철도 사업과 해상교통 'i-바다패스' 확대를 묶은 7종 패키지를 제시했다. i-바다패스는 인천 25개 섬을 시내버스 요금(1500원)으로 이용할 수 있게 한 여객선 대중교통화 정책으로 2025년 1월 1일부터 시행 중이다. 인천시민은 모든 항로 편도 운임을 시내버스 요금 수준으로, 타시도민은 운임의 70%를 지원받는 구조다. 시행 후 11월까지 누적 이용 건은 84만 건을 넘었다.
양당 후보 교통 공약은 모두 수십조 원 단위 사업으로, 광역단체장 단독 결정으로는 임기 내 완성이 어렵다. 국토교통부 예비타당성조사 통과, 기획재정부 국비 매칭, 민간자본 유치 협상이 단계별로 필요하다. GTX 추가 노선이나 신규 도로 사업은 사업비의 상당 부분을 민자에 의존하는 구조여서 사업자 모집 단계에서 일정이 늦춰질 가능성이 상존한다. 강북횡단선은 2024년 예타 탈락 후 재추진 중이고, 인천발 KTX는 송도역 증축 공사가 2027년에야 끝날 가능성이 제기된다. GTX-D·E·F 노선은 국가철도망계획 반영이 선결 요건이다. 유권자가 공약별 사업 단계(예타 통과·기본설계·실시설계·착공)를 함께 살펴봐야 임기 내 체감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