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호르무즈 고립 선박 탈출 지원”⋯이란 “휴전 위반” 경고 [종합]

입력 2026-05-04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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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압박·국제유가 안정 동시 겨냥
트럼프 “이란 제안 새 종전안 수용 불가”
불안전한 휴전 상태 속 충돌 우려↑

▲이란 광장에 설치된 트럼프 대통령과 호르무즈 봉쇄 해협 암시 대형 광고판. EPA연합뉴스
▲이란 광장에 설치된 트럼프 대통령과 호르무즈 봉쇄 해협 암시 대형 광고판. 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동 시간으로 4일부터 호르무즈 해협에 고립된 선박들을 안전하게 빠져나오도록 지원하는 작전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이란 측은 이를 ‘휴전 위반’으로 간주할 것이라고 시사했다. 불안한 휴전 상태를 이어가고 있는 양국 간 긴장이 다시 고조되는 분위기다.

3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중립적이고 무고한 국가들이 이란 전쟁의 영향을 받았다”며 “우리는 이들 국가에 그들의 선박이 안전하게 빠져나올 수 있도록 안내할 것이며, 이를 통해 자유롭고 원활하게 정상적인 사업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알렸다”고 발표했다.

그는 “이러한 ‘해방 프로젝트(Project Freedom)’ 작전이 중동 현지시간으로 4일 오전에 시작될 것”이라며 “미국 대표단이 이란 측과 모두에게 매우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는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알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들은 상황의 희생자(victims of circumstance)”라면서 “이번 조치는 미국과 중동 국가들, 특히 이란을 대신한 인도주의적 행동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어떤 방식으로든 이 인도적 절차가 방해받는다면, 그 방해 행위에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미국과 이스라엘이 2월 28일 이란에 공습을 시작한 후 호르무즈 해협은 사실상 봉쇄됐다. 이에 수백 척의 선박과 약 2만 명의 선원들이 페르시아만에 고립돼 식수, 식량 등 보급품 부족을 겪고 있다.

트럼프는 해방 프로젝트의 구체적인 내용을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발이 묶인 유조선들의 이동을 재개시켜 유가 상승 압력을 완화하는 동시에, 이란이 보유한 핵심 협상 카드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의 영향력을 약화하기 위한 조치를 내놓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란 측은 해방 프로젝트 계획에 즉각 반발했다. 에브라힘 아지지 이란 의회 국가안보·외교정책 위원장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호르무즈 해협의 새로운 해상 질서에 대한 미국의 어떠한 개입도 휴전 위반에 해당한다”면서 “호르무즈 해협과 페르시아만은 트럼프의 망상적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 게시물에 의해 관리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 입장에서는 해협 내 선박들이 고립에서 탈출하고 통항이 재개될 경우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권이 미국 쪽으로 기울 수 있다고 판단할 가능성이 있다. 미국에 군사력이 크게 못 미치는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이 미국과의 협상에서 가장 큰 지렛대이다. 이에 이란이 강경 반발할 경우 그간 유지돼온 휴전이 흔들릴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스라엘 국영방송 칸과의 인터뷰에서 이란이 제안한 14개항의 종전 협상안에 대해 검토했으나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앞서 9개항으로 구성된 미국의 종전 협상안에 대한 답변으로 이란은 14개항 수정항으로 된 협상안을 마련했고, 이를 2일 중재국 파키스탄을 통해 미국에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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