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덜 했더니 덜 떠났다...근로시간 단축 ‘인재 유지 전략’

입력 2026-04-24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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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4일제. (게티이미지뱅크)
▲주 4일제. (게티이미지뱅크)
근로시간 단축이 단순한 직원 복지 차원을 넘어 핵심 인재 유지를 위한 기업의 필수 경영 전략으로 부상하고 있다. 근무 시간을 줄였을 때 우려됐던 생산성 하락과 달리 직원 이탈 감소와 경영성과 유지 가능성이 확인되면서다. 최근 국내 기업 현장에서도 구체적인 경영상과가 확인되면서 이같은 흐름에 힘이 실리고 있다. 다만 업종별 특성을 무시한 일괄적인 도입은 부작용만 키울 수 있어 세밀한 업무 재설계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복지 넘어 생존 전략으로…영국 실험서 퇴사자 수 57% ‘뚝’

▲영국 주 4일제 실험이 보여준 효과. (사진=챗GPT AI 생성)
▲영국 주 4일제 실험이 보여준 효과. (사진=챗GPT AI 생성)
최근 글로벌 노동 시장에서 근로시간 단축은 기업의 경쟁력과 직결되는 핵심 화두다. 2022년 영국에서 주 4일제 글로벌과 오토노미 연구소, 보스턴칼리지 연구진이 참여한 6개월 시범사업에서 참여 기업의 퇴사자 수는 실험 기간 중 5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실험은 61개 기업, 약 2900명을 대상으로 임금 삭감 없이 주 4일 근무를 도입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기업 매출은 대체로 유지되거나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고, 직원들의 스트레스와 번아웃은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기업 입장에서 상당한 경제적 이득으로 이어진다. 단순한 근로시간 감소를 넘어, 잦은 이직으로 발생하는 채용·교육·인수인계 비용을 줄이는 효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근로시간 단축이 비용이 아닌 ‘인적 자본 유지 투자’로 재평가되는 이유다.

5일간 할 일을 4일 만에?…핵심은 ‘업무 재설계’

▲‘실 노동시간 단축 로드맵’ 추진 과제. (사진제공=고용노동부)
▲‘실 노동시간 단축 로드맵’ 추진 과제. (사진제공=고용노동부)
제도의 성패를 가르는 핵심 변수는 생산성 유지다. 이를 위해서는 단순히 쉬는 날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회의·보고 중심의 비효율 구조를 줄이고 대기·중복 업무를 제거하는 전면적인 업무 재설계가 필요하다.

기존 업무량을 그대로 둔 채 근무일만 줄일 경우, 같은 일을 더 짧은 시간 안에 끝내야 하는 ‘압축 노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 일부 기업에서는 업무 강도가 오히려 높아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결국 근로시간 단축의 본질은 휴일 확대가 아니라 ‘같은 성과를 더 짧은 시간에 낼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데 있다는 분석이다.

제조·돌봄 업종은 현실적 한계…한국은 2026년 ‘주 4.5일제’ 시동

▲로드맵 이행을 위한 범정부 지원사업 주요 내용. (사진제공=고용노동부)
▲로드맵 이행을 위한 범정부 지원사업 주요 내용. (사진제공=고용노동부)
하지만 산업별 특성에 따른 딜레마도 여전하다. 사무직 중심 기업과 달리 제조, 서비스, 돌봄 업종은 근로시간 단축이 곧 인력 공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기계 가동 시간이나 고객 응대 시간이 매출과 직결되는 구조에서는 추가 인력 채용 부담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한계 속에서 고용노동부는 2026년 ‘주 4.5일제 도입지원 시범사업’을 통해 임금 감소 없는 실노동시간 단축 모델 확산에 나설 계획이다. 업종별 여건을 반영한 유연한 제도 설계와 단계적 도입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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