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ㆍ중국 승인 후 일본이 중단 지시
방위 장비 제조사에 제품 활용되고 있는 점 지목
외환법 개정안 통과도 속도

23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마키노후라이스제작소는 일본 정부가 MBK에 당사의 인수 계획을 중단하라고 권고했다고 발표했다.
마키노는 “MBK와 체결한 공개매수 관련 계약을 해지하지 않았고 유효하게 존속하고 있다”며 “기업 가치 제고 방안과 배당 확대,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 강화책을 포함한 모든 선택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당국은 외국환관리법에 근거해 경제안보상 우려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으로는 마키노 제품이 군사 전용 가능성이 높은 민간 물자라는 점, 국내 방위 장비 제조업체에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는 점 등이 제시됐다. 당국이 부처 간 협의체인 대일 외국인투자위원회를 신설하는 내용을 담은 외환법 개정안을 지난달 국회에 제출하는 등 경제안보를 강화하는 추세에 맞물린 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정부 관리들도 줄줄이 우려를 표명했다. 기하라 미노루 관방장관은 정례 브리핑에서 “22일 자로 투자 중지를 권고한 것은 사실”이라며 “국가안보를 해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심의회 의견을 듣고 내린 조치”라고 말했다. 외국환관리법 개정안에 대해선 “개정 취지 등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는 데 힘쓸 것”이라며 “법안의 빠른 통과를 목표로 하겠다”고 설명했다.
가타야마 사쓰기 재무상도 오후 별도 기자회견에서 “이번 투자가 국가안보를 해칠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는 “MBK가 마키노를 완전 자회사로 두려 했다는 점과 마키노가 세계 유수의 공장 기계를 생산하고 일본 방위 장비 제조업체에도 제품이 널리 사용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심사를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MBK 역시 일본 정부로부터 해당 권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규정상 MBK는 권고를 받은 날로부터 열흘 안에 수용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이에 따라 시한은 내달 1일로 정해졌다. MBK 측은 “수용 여부를 포함한 향후 대응을 검토 중”이라고 알렸다.
마키노는 지난해 4월 니덱으로부터 적대적 인수 위기를 겪었다. 이후 MBK가 우호적 인수자로 등장했고 같은 해 6월 공개매수를 통해 완전 자회사로 두겠다고 발표했다.
이후 미국과 중국 심사는 올해 1월 통과했고 일본 정부의 심사만 남은 상황이었다. 마키노는 이번 인수를 상장폐지 후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을 강화해 기업가치를 높일 기회로 보고 있었다. 최종적으로 MBK가 인수를 철회한다면 마키노는 다시 상장사로서 주주 평가와 시장 환경 변화를 반영해 기업가치 제고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라고 닛케이는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