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전쟁에도 멈추지 않는 빅딜…글로벌 M&A 다시 꿈틀

입력 2026-04-21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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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쇼크 속 굵직한 M&A 성사
3월 중순 저점 이후 반등
최근 4주 평균, 1~2월 대비 26%↑

중동 전쟁 개전 직후 빠르게 얼어붙었던 글로벌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이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지정학적 리스크 탓에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확산했음에도 대형 기업과 투자자들은 시장 변동성에 정면으로 맞서 굵직한 M&A를 성사시켰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영국 금융정보업체 LSEG 데이터를 인용해 3월 15일부터 4주 동안 글로벌 M&A의 주간 평균 규모는 약 1170억달러(약 172조원)에 달했으며 이는 1~2월 평균치인 약 930억달러를 25.9% 웃도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난달 둘째 주에는 전 세계 M&A 발표치가 약 390억달러에 머물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작년 4월 전 세계를 상대로 상호관세 부과를 발표한 이후 가장 낮은 주간 수치였다.

다만 이런 위축기는 오래가지 않았다. 퍼싱스퀘어의 유니버설뮤직그룹(UMG)에 대한 680억달러 규모 인수를 비롯해 맥코믹앤컴퍼니와 유니레버 식품 사업부의 450억달러 합병 등 초대형 거래가 곧바로 나왔다.

씨티은행의 글로벌 M&A 공동 책임자인 기예르모 바이구알은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의 자신감이 다소 약해진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지정학적 변수는 단기적으로 불확실성을 키우지만, 장기적으로는 구조조정과 M&A 필요성을 더 정당화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번 회복은 모든 지역에서 고르게 나타난 것은 아니다. 2월 중동 지역에서 발표된 M&A 건수는 70건으로 최근 5년 사이 가장 활발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전쟁 직격탄을 맞으면서 지난달에는 37건으로 절반 가까이 급감했다. 이는 지난해 8월 이후 최저치이기도 하다.

그러나 중동 기업들은 해외 다른 시장을 대상으로 활발히 M&A에 나섰다. 전쟁이 발발한 2월 28일 이후 6주 동안 중동 기업이 인수자로 나선 거래 규모는 171억달러에 달했다. 이는 전쟁 직전 6주와 비교하면 244% 급증한 수치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21% 줄었지만, 역내 기업들이 움츠러들기보다 전략적 확장 기회를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전 세계적으로 거래 건수는 감소했지만 기업들은 여전히 규모가 크고 혁신적인 거래를 추진한다고 로이터는 강조했다.

니메시 키로야 골드만삭스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지역 M&A 공동 책임자는 “소규모 거래 감소는 지정학적 리스크와 거시경제 환경의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크다”며 최근 M&A 금액의 반등은 이미 오래전부터 준비돼 온 대형 거래들에 의해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형 거래는 이미 일정 기간 준비된 것으로 중동 전쟁에 대한 대응책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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