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불안에 유가 다시 급등…“미국 휘발유 가격 내년도 고공행진 가능성”

입력 2026-04-20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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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I·브렌트유 7% 이상 급등
“유가, 실제 상황 대신 SNS에 흔들려”
美에너지장관 “전쟁 전으로 가격 안정 지연”
EU, 재택근무 등 절약 방안 추진

호르무즈 해협 긴장이 다시 고조되자 국제유가가 급등했다. 미국의 휘발유 가격이 내년까지 높은 수준을 유지할지 모른다는 경고도 나왔다.

CNBC방송에 따르면 20일 아시아시장에서 5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과 6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한때 7% 이상의 상승 폭을 나타냈다.

피터 부크바르 원포인트BFG웰스파트너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란 상황이 더 복잡해졌다”며 “이 갈등이 언제 끝날지, 호르무즈 해협이 언제 완전히 재개방될지 불확실해졌다”고 지적했다.

MST마퀴의 사울 카보닉 리서치 부문 대표는 “석유시장은 현장의 실제 상황보다 미국과 이란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글에 따라 계속 요동치고 있다”면서 “해협이 개방됐다는 지난주 발표는 시기상조였다. 선주들은 통과가 실제로 보장된다는 충분한 확신이 없이는 다시 해협으로 향하는 데 더 신중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가 상승은 소비자 부담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전쟁 발발 전 갤런당 2.98달러였던 미국 휘발유 평균 가격은 4.05달러까지 상승했다.

지난달 초 “휘발유 가격이 몇 주 안에 갤런당 3달러 아래로 떨어질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던 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장관은 결국 말을 바꿨다. 그는 CNN방송 인터뷰에서 ‘미국인들이 주유소에서 갤런당 3달러를 확인할 수 있는 현실적 시점이 언제인가’라는 물음에 “연말이 될 수 있고 내년이 돼야 할 수도 있다”고 답했다. 그는 “가격은 이미 정점을 찍었을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호르무즈 해협의 재개방 시점에 대해선 “협상이 타결된 후”라고 강조했다. 결과적으로 미국과 이란이 해협을 놓고 다시 충돌한 상황에서 미국 휘발유 가격과 국제유가는 장기적인 상승세를 이어갈 위험을 안게 됐다.

유럽도 에너지 비상에 걸렸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다음 주 회원국들에 중동 전쟁 여파에 따른 에너지 가격 급등 대응책을 제시할 예정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가 입수한 권고안 초안에 따르면 집행위는 기업에 최소 주 1회 재택근무를 권고하고 대중교통 보조금 지급과 히트펌프, 보일러, 태양광 패널에 대한 부가가치세 인하를 제안할 계획이다. 집행위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한창이던 2022년에도 기업과 소비자에 실내 온도 조절기를 1도 낮추도록 권고하는 등 여러 방법을 제시한 이력이 있다. 다만 대부분 권고 수준으로 강제성이 없어 에너지 대란에 효과적일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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