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환율 상승 압력 줄일 것” [국민연금 환헤지 파장 ③]

입력 2026-04-16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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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의 환 헤지 비중 확대는 외환시장 수급에 변화를 가져와 원·달러 환율 하락(원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5일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로 인해 그동안 국내 외환시장에서 ‘구조적 달러 수요자’였던 국민연금이 일정 구간에서는 ‘달러 공급자’로서의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환헤지를 확대한다는 것은 해외자산에서 발생하는 달러 변동 위험을 줄이겠다는 의미다. 이는 사실상 외환시장에서 달러 매수 포지션을 줄이는 효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작년부터 국민연금 관련 환율 이슈가 제기되면서 환헤지 비율 확대, 외화채권 발행, 환 중립적 성과평가 체계 도입 등이 거론됐다”며 “이 세 가지를 종합하면 정부의 환율 안정 기조와 일정 부분 궤를 같이하는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동안 국민연금은 역내에서 달러를 꾸준히 사들이는 큰 축이었다. 이번 환헤지 확대는 이런 달러 수요에 대한 경계감을 낮추는 요인”이라며 “정확한 규모를 추정하긴 어렵지만, 심리적으로는 분명히 환율 상승 압력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연금은 과거 해외투자 자금을 조달하는 과정에서 상당 부분을 국내 외환시장에서 소화해 왔다. 다만 원·달러 환율이 높았던 구간에서는 역내 매수 대신 역외 조달 비중을 높여왔다는 점에서, 이번 환헤지 확대는 이런 흐름을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문 이코노미스트는 “환율 레벨이 높은 상황에서는 국민연금도 적극적으로 달러를 사기보다는 헤지나 역외 조달을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며 “예컨대 1480원 이상 구간에서는 환헤지 물량이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가 형성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실제로 얼마나 물량이 나올지, 환율을 얼마나 끌어내릴지는 규모와 집행 속도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어 단정적으로 말하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환헤지 확대를 보다 명확한 ‘달러 수급 개선’ 신호로 해석하는 시각도 나온다. 박상현 iM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환헤지 비중을 높인다는 것은 결국 달러 수급 개선 일환으로 봐야 한다”며 “원·달러 환율 하락에 힘을 보태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지금처럼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환헤지 물량만으로 환율 방향성을 단정하긴 어렵지만, 이란 관련 리스크가 완화되고 유가가 안정된다는 가정에서 보면 이번 조치로 원화 강세 압력을 실질적으로 키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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