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KR 날개 달고 ‘국민 신재생주’ 된 SK이터닉스

입력 2026-07-17 06:00

기사 듣기
00:00 /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AI 기반 편집 이미지. (출처=챗GPT)
▲AI 기반 편집 이미지. (출처=챗GPT)

SK이터닉스가 단순 신재생에너지 설계·조달·시공(EPC) 기업에서 재생에너지 자산을 개발하고 전력을 중개하는 플랫폼 기업으로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글로벌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의 자본력을 등에 업으면서 대규모 투자 부담은 낮추고 장기 전력구매계약(PPA)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확보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영·교보·하나증권은 최근 SK이터닉스의 목표주가를 잇달아 상향했다. 신영증권과 교보증권은 각각 목표주가 6만원을 제시했고, 하나증권은 기존보다 10% 높인 6만6000원으로 올렸다. 단기 실적보다 KKR과의 협업을 통한 사업모델 변화와 재생에너지 PPA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높은 가치를 부여한 것이다.

SK이터닉스는 태양광과 풍력, 연료전지,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의 개발부터 금융 조달, EPC, 운영, 전력 거래까지 수행하고 있다. 기존에는 직접 자본을 투입해 사업을 개발한 뒤 EPC 매출을 인식하는 구조가 중심이었다. 프로젝트 규모가 커질수록 자금이 장기간 묶이고 추가 사업 여력이 줄어드는 한계가 있었다.

KKR과의 결합은 이 같은 자본 부담을 덜어줄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SK그룹과 KKR은 약 2조원 규모의 재생에너지 통합법인을 설립해 운영자산 1.7기가와트(GW)를 장기적으로 10GW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SK이터닉스는 KKR의 자본을 활용해 여러 프로젝트를 동시에 개발하고, 완성된 자산을 플랫폼에 넘기면서 개발용역과 전력 중개 수익을 반복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자산을 직접 보유하는 사업자에서 운용자산 규모를 확대하는 자산관리회사형 사업자로 변화하는 셈이다. 대규모 장기 자본지출 부담은 낮아지는 반면 개발 파이프라인의 회전율은 높아질 수 있다. SK이터닉스의 개발·구조화·운영 역량과 KKR의 자본력이 결합하면서 대형 프로젝트를 동시에 추진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2분기에는 대소원·파주 연료전지 사업과 군위풍백 풍력 사업의 매출 인식으로 외형 성장이 예상된다. 신영증권은 2분기 매출액을 전년 동기 대비 294.8% 증가한 2579억원, 영업이익을 47.6% 늘어난 142억원으로 전망했다. 교보증권도 매출액 2582억원, 영업이익 144억원을 예상했다.

다만 조달·시공 매출 비중이 높아 수익성은 상대적으로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솔라닉스 5호 잔여 물량과 군위 풍력 등 일부 사업의 매출 인식이 3분기로 이연되면서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 가능성도 제기된다. 단기 실적보다는 EPC 이후의 수익구조 변화가 더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SK이터닉스는 태양광 발전소 여러 곳을 묶어 대기업에 전력을 공급하는 솔라닉스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PPA 누적 계약 물량은 355메가와트(MW), 계약 규모는 약 1조8000억원 수준이다. 개별 중소형 발전원을 묶어 수백MW 규모의 단일 PPA로 구조화하는 방식으로 대기업의 RE100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PPA 계약은 통상 25~30년간 유지돼 계약이 누적될수록 전력판매와 중개, 운영·관리 수익이 장기간 쌓이는 구조다. 운영 매출은 2025년 약 150억원에서 올해 300억원, 2027년에는 400억원 안팎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PPA 관련 매출도 올해 295억원에서 2027년 약 485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 프로젝트 준공 여부에 따라 실적이 크게 출렁이는 EPC 기업에서 장기 반복 매출을 확보한 플랫폼 기업으로 변모하는 것이다. 개발 단계에서는 개발용역 수익을 확보하고, 건설 과정에서는 EPC 매출을 인식한 뒤 상업운전 이후에는 전력판매와 운영·관리, 배당·이자 수익을 장기간 거두는 구조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클러스터 확대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도 우호적이다. 기업들의 RE100 이행 압박이 높아지는 가운데 재생에너지 전력을 장기간 조달하려는 대기업 수요가 늘어나면서 PPA 구조화 역량을 갖춘 SK이터닉스의 역할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

정부가 기존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제도(RPS) 고정가격계약의 중도 해지를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할 경우 기존 태양광 물량의 PPA 전환도 늘어날 수 있다. 매년 증가하는 신규 태양광 설비에 기존 RPS 물량까지 더해지면 국내 PPA 시장의 성장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에서는 KKR의 자본과 SK이터닉스의 개발·운영 역량이 결합하면서 회사가 국내 대표 재생에너지 플랫폼으로 재평가받는 구간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단기적으로는 프로젝트 준공 시점에 따른 실적 변동성이 남아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자본 부담을 낮춘 개발사업과 PPA 기반 반복 매출이 함께 성장하면서 이익의 안정성과 기업가치가 동시에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KKR과의 재생에너지 플랫폼 협력을 통해 자산을 자기자본만으로 보유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운용자산 규모를 확장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게 될 것”이라며 “SK이터닉스가 보유한 개발·구조화·운영 역량을 더 큰 자본 플랫폼 위에서 반복적으로 확장하면서 향후 운용자산 확대에 따른 개발용역과 전력중개 수익이 점차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단일종목 레버리지 문턱 상향…예탁금 3000만원 올리고 20좌씩 거래
  • 메리츠금융, 홈플러스에 DIP 금융 2000억 지원⋯“회생 마중물 되길”
  • 참치에 햇반까지 줄인상…하반기 먹거리 물가 부담 커진다
  • 휘발유 바닥 난 러시아, 인도에 공급 요청
  • 대만 TSMC 2Q 순이익 전년比 77% 급증⋯분기 기준 사상 최대
  • 윤호중 행안장관, 경찰 비리 ‘발본색원’ 나선다⋯"순환인사 전면 도입"
  • 신현송 한은 총재 "기준금리 인상이 주가에 악재? 전혀 동의 안해"
  • '통일교 1억 수수' 권성동, 대법 '징역 2년' 확정판결로 의원직 상실
  • 오늘의 상승종목

  • 07.16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4,346,000
    • -0.95%
    • 이더리움
    • 2,762,000
    • -2.23%
    • 비트코인 캐시
    • 327,800
    • -1.89%
    • 리플
    • 1,613
    • -1.71%
    • 솔라나
    • 111,600
    • -2.11%
    • 에이다
    • 240
    • -1.23%
    • 트론
    • 476
    • -0.21%
    • 스텔라루멘
    • 281
    • +1.08%
    • 비트코인에스브이
    • 19,140
    • -2.4%
    • 체인링크
    • 12,420
    • -1.11%
    • 샌드박스
    • 70.98
    • -0.59%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