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9조 투자⋯로봇·AI·에너지 기반 산업 클러스터를 구축
‘아틀라스’ 2028년 배치…2030년 연 3만 대 생산 목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글로벌 불확실성 속에서도 “경쟁은 혁신을 자극하는 요소”라며 로보틱스·인공지능(AI)·수소를 축으로 한 미래 모빌리티 전략을 제시했다.
현대차그룹은 13~1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2026 세마포 월드 이코노미’에 참가해 미래 모빌리티 비전과 전략을 공개했다고 14일 밝혔다. 세마포 월드 이코노미는 미국의 글로벌 디지털 뉴스 플랫폼 세마포가 개최하는 행사로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Fortune) 선정 세계 500대 기업의 주요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각국의 민관 글로벌 리더들이 참여하는 대규모 경제 콘퍼런스다. 올해 세마포 월드 이코노미에는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 장재훈 부회장, 성 김 사장, 현대차 호세 무뇨스 대표이사 사장 등 주요 경영진도 참석했다.
정 회장은 세마포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급변하는 글로벌 경영 환경에 대응하는 방향으로 ‘글로벌 확장+지역별 민첩성’ 전략을 강조했다. 그는 “글로벌 시장이 점점 세분화되는 상황에서 유연성과 회복력이 핵심 경쟁력”이라며 “각 지역별로 차별화된 전략을 통해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생산 전략에서는 한국과 미국을 중심으로 하이브리드 생산을 확대하고 인도·아태 지역에 신규 거점을 구축하는 방식으로 공급망 대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핵심은 ‘피지컬 AI’ 기반 로보틱스다. 정 회장은 “로보틱스와 AI는 모빌리티를 넘어서는 혁신의 중심”이라며 인간과 협업하는 AI 로봇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구체적으로 현대차그룹은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2028년까지 제조 현장에 투입하고 2030년까지 연간 최대 3만 대 생산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는 단순 자동화를 넘어 생산성·품질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인간 중심 AI’ 전략의 일환이다.
에너지 전략에서는 수소를 핵심 축으로 제시했다. 정 회장은 “데이터센터, AI 인프라, 전동화 확산으로 에너지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수소는 에너지 전환의 중요한 해법”이라고 밝혔다. 전기차(EV)와 수소전기차를 병행하는 멀티 에너지 전략을 통해 시장 변동성에 대응하겠다는 구상이다.

투자 측면에서는 국내 미래 사업 전환도 병행한다. 현대차그룹은 전략적 투자의 일환으로 지난해 향후 5년간 125조2000억원 규모의 국내 중장기 투자 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최근 새만금 지역 혁신성장거점 투자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새만금 지역에 약 9조원을 투자해 로봇·AI·에너지 기반 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미래 기술 기업으로 전환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행사에 참석한 장재훈 부회장은 "'세마포 월드 이코노미'에서 얻은 인사이트를 기반으로 로봇, AI, 에너지 등 현대차그룹의 미래사업 전환, 국내 및 대미 투자 등 전략적 과제들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실행해 나갈지 그룹 내 많은 토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행사 기간 중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미래 모빌리티 세션에 연사로 참여해 전기차와 하이브리드를 병행하는 멀티 파워트레인 전략을 설명할 예정이다. 무뇨스 사장은 유가 변동성과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큰 글로벌 경영 환경에 대응하는 에너지 전환 정책의 일환으로 현대차그룹의 멀티 파워트레인 전략을 설명한다.
제네시스는 행사 트랙 스폰서로 참여해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로서의 위상 강화에도 나선다. 제네시스는 2022년부터 세마포의 창립 파트너로 협력해 왔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글로벌 정책·산업 리더들과 협력을 확대해 미래 모빌리티 리더십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