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동발 유가 급등 여파가 연안해운업계 전반으로 확산되자 한국해운조합이 총 118억원 규모의 긴급 지원에 나섰다. 유가 상승으로 직격탄을 맞은 선사들의 유동성 위기를 선제적으로 완화하겠다는 판단이다.
한국해운조합은 9일 서울 여의도 사무소에서 이사회와 임시총회를 긴급 소집하고 연안해운업계 경영 안정을 위한 ‘조합원사 경영지원 방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대책은 △유가연동보조금 선지급 △경영안정자금 지원 △석유류 공급 수수료 면제 등 ‘3단 패키지’로 구성됐다.
우선 조합은 정부 추가경정예산 확보 이전이라도 현장의 자금 경색을 해소하기 위해 약 42억원 규모의 유가연동보조금을 선지급하기로 했다. 내항화물운송사업자 가운데 경유 사용 선박이 대상이며 월평균 약 4억7000만원씩 9개월간 투입된다. 이후 정부 예산이 확보되면 해당 재원을 보전받는 구조다.
유동성 위기가 심화된 여객선사에 대한 금융 지원도 병행된다. 조합은 전국 54개 여객선사를 대상으로 업체당 최대 1억원 한도로 총 54억원 규모의 긴급 경영안정자금을 지원한다. 교통세 환급금과 카드 매표대금을 담보로 한 1년 이내 단기 대출 방식이다. 코로나19 당시 운영했던 지원 체계를 재가동한 조치다. 이와 함께 기존 사업자금 대출 금리를 한시적으로 0.35%포인트 낮춰 금융비용 부담을 줄이기로 했다.
직접적인 비용 절감을 위한 조치도 포함됐다. 조합은 연말까지 석유류 공급 수수료를 전액 면제한다. 유종별 현금결제 기준으로 적용되며 약 1234건의 공급 과정에서 발생하는 21억원 규모 비용이 절감될 전망이다. 업체당 평균 절감액은 1회당 약 170만원 수준이다. 다만 해당 조치는 국제유가가 안정되거나 선박용 유류 가격 규제가 재도입될 경우 종료된다.
조합은 이번 조치를 계기로 대국회·대정부 대응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유가연동보조금 대상 확대와 제도 개선을 위해 국회와 정부를 상대로 건의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